저 어릴 때만해도 길가에 세워진 경찰차를 보면 왠지 무서워서
멀리 빙~ 돌아가고 그랬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뵙게되는 경찰분들은 저 어릴 때와 정말 다르네요.
오늘은 아이와 성당 저녁미사를 드리고 집에 오는 길에
아파트 주변을 순찰 중이던 경찰차를 봤어요.
조수석에 계시던 분이 내리시는 걸 본 아이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니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하시더라고요.
차에 타보라고 하시면서 조수석에 앉으래요.
아이는 화들짝 놀라서 뒷걸음질을 치니 아이를 불렀던 분이
아니야~, 아니야~, 경찰차 타서 안에 구경도 하고
엄마한테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라고 그러는거야~
거듭 말씀하시는데도 이미 놀란 아이는 경직상태.
옆에서 지켜보던 저도 민망해서 가도 돼~, 가서 사진찍자~ 했는데도
아이는 울먹울먹하며 무서워요, 무서워요.
상황이 예상했던 훈훈한 분위기와 멀어지자
운전석에 있던 경찰분까지 내려서 달래주시고
주변에 사람들은 뭐야? 뭐야? 하면서 모여들고
정말 등에 땀이 주르륵 흐르더라고요.
그래도 울먹이며 조수석에 앉아서 사진도 찍고 경찰아저씨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경직되어서 입을 네모 모양으로 하고 찍은 사진이 아주 예술이네요.
아이를 달래주시며 안아주시던 경찰분들의 모습이
정말 친절하고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