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남편은 왜 남한테 할말도 못하죠?
제가 십년 넘게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요즘들어 겨우 12시 전에 잠들고 있어요.
지금도 자다가 살짝이라도 깨면 누운채로 눈뜨고 3,4시간 아침까지
불면증 겪어 보신분은 아실꺼에요.
그런데 옆집(단독주택단지에요)에 개가 한마리 들어와서
밤만 되면 우는거에요. 그나마 새깨때라 낑낑거리는 소리
신경은 쓰였지만, 참았더니 집안에 들여놓았더라구요.
봄이 되서 다시 내놓았는데, 이젠 개가 어른개가 되어서
어제 12시 좀 넘어서 짓기 시작하는데 온동네가 쩌렁쩌렁할 정도더라고요
30분동안 계속 짓어대서 제가 참지 못하고
옷입고 밖에 나가봤어요.
남편이 헐레벌떡 나와서,얼렁 들어오라고 ㅠㅜ
내가 괴로워서 뒤척여도 가만있더니
내가 그 집가서 벨 누를까봐 얼렁 나오더라고요.
그 개도 개지만,
전 남편한테 더 짜증이 나더라고요
항상 이런식이에요.
결국 제가 12시 30분쯤에 문자만 남겨 놓고
2시간 넘게 괴로워하다 겨우 잠들었어요.
자면서 드는 생각이
항상 무슨 일 생기면, 나몰라라.. 뒤로 물러나 있고
저도 막 드센 성격이 못되는데
꼭 안좋은 말,, 이런 종류의 일은 제가 해결을 해야 되요.
그나마도 못하게 말려요.
주택에 살다 보니 이웃하고 크게 작게 부딪히는 일들이 있거든요
큰 개를 그냥 풀어놓는 다든지.
집공사하는데 우리 주차장 앞에 자재를 쌓아놔서
문을 막아놓고 인부들 다 퇴근 한다던지
외벽 화단에도 골조를 쟁여놔서 꽃들이 다 시들어 죽었는데도
그냥 두래요 ㅠㅜ.
다른집 남자들은 남자들이 나서서 조용히 해결하던데
제가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가서 좋게 애기하면 대부분 불편함이 바로 해소가 되는 일이거든요
상대방이 무례해서 라기 보다
우리가 겪고 있는 불편을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들을
알려주면 왠만한 사람들은 수긍을 해주는데
남편의 이런 반응때문에 오히려 제가 더 화가 나요.
예전에 집팔때도 계약자가 안나타나서 못판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그냥 계약금 돌려주자고 무슨 자기가 양반처럼
그 계약금도 원래 10%받아야 하는데
5%만 받은거 이것도 남편이 그냥 상대방이 하자는대로 다 해준거죠..
우린 집도 못팔고, 이사날짜도 다 엉망되고 포장이사업체에 계약금 물고,
손해가 말이 아니였는데
남편은 그냥 뒷짐 지고 있고 제가 나서서 다 해결했거든요.
손해봐도 그냥 참자는 식이고 맨날 할말도 못하고 저러고 있어요,
가끔 우리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이 사람은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이 들고 솔직히 못믿겠고,,
남동생이 저한테 한번 대든적이 있는데,
그거 보고도 가만히 있다가 한다는게 누나한테 이러면 안된다고,
딱 한마디 한게 다고요. 동생이랑 저랑 싸우느라 그 소리는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고
그게 지금까지 큰소리 낸것중 젤 크게 낸거에요.
에전에 친구들이랑 술마실때
친구 남친중에 개같은 넘이 있었어요. 술자리에서 개짓하는데
제가 열받아서 싸울뻔 했는데도, 가만히 있다가.
제가 화장실 간 사이에, 친구중에 진짜 여리고 애기 같은애 한테
그 개놈이 약간 희희덕 거렸나봐요.
제가 그 개놈이랑 싸울뻔할때도 가만히 있다가,
그 친구한테 희희덕 거리는 거 보고 저 나오자 마자
집에 가자고 그 친구랑 저 데리나온거
그때가 가장 크게 화낸거 본거에요.
다른 남자 같으면 그런 상황에서 그 개넘이랑 주먹질도 할만하거 아닌가요?
물론, 점 잖고, 그런건 좋지만 아닌건 아니라고 말할줄 알면 좋겠어요.
가끔 나에게 무슨일이 생겨나 날 지켜줄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