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에스컬레이터에 강아지 목줄 당겨 태운 여자

well 조회수 : 2,504
작성일 : 2018-03-04 00:07:01
제목 그대롭니다.
낮에 내눈앞에서 보고 진짜 놀랐네요.
쇼핑몰이 주택가 근처 있는데 어떤 여자가 강아지를 데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더군요.
목줄은 했고 코커스파니엘인데 입마개는 안한 중형견 사이즈랄까?
저도 예전에 십몇년 강아지들을 키웠기에 강아지 감정이 표정으로 느껴지는 편인데요.
이 강아지는 입구에서부터 기운 없는듯 터덜터덜 걷더군요.
음...표정이 그러니 눈이 더 갔던 거 같아요.

들어서자마자 바로 에스컬레이터로 향한 주인인지 그 젊은듯한 여자(마스크를 써서 눈 위로만 보이니 쩝) 행동이 가관
자기만 폴짝 에스컬레이터에 타고 내려가는 거예요.
끈에 묶인 강아지는 에스컬레이터가 내려가는 속도만큼 끈이
슬슬 땡겨지고 있구요.
움직이며 내려가는 계단을 보고는 겁에 질린 강아지가 엉덩이를 빼며 주저앉아 버티는 게 당연하죠.

근데 그 여자 핸드폰만 보다가 계단 두어칸이나 내려가서야 돌아보며 끈을 신경질적으로 확 당기는 거예요.
그대로 고꾸라져 에스컬레이터에 굴러 떨어질까 어찌나 놀랐던지
제눈을 의심했을 정도로...개주인 맞나?
줄이 당겨진 강아지는 바닥에 발톱 긁히는 소리가 나면서 끌려 졸지에 에스컬레이터에 타게 된 상황
(발톱을 제때 안깎아 길어서 소리가 더 크게 난듯)

엉덩이는 주저앉아 윗계단에, 앞다리는 쭉 뻗어 아랫 계단에
보기만 해도 고꾸라져서 다칠거 같더라구요.
근데 그 여잔 핸드폰만 해요.
원래 강아지들은 계단을 올라는 가도 내려오는 건 관절구조상 싫어하거나 겁내는 게 당연한데...저리 막무가내로 끌다니

하도 답답하고 화가 나서 지나칠 수가 없더군요.
근데 대놓고 화내면 그런 성격에 강아지에게 나중에 화풀이 할까봐 최대한 부드럽고 조용한 말투로
"강아지가 위험해 보이는데 에스컬레이터에선 안고 타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제서야 그여자 폰에서 눈을 떼고 엉거주춤한 강아지 상태를 보더군요.
그리곤 바로 순순히 또 안아요.

내말을 그리 쉬이 들을 거라 예상 못했는데...
그 여세를 몰아서 한마디 더
"나도 강아지 오래 키웠었는데 보기보다 얘네들이 겁이 많아요."
그랬더니 그 여자 너무나 해맑게 "아네, 감사합니다." 이러네요.
에스컬레이터 내리기전 강아지 등을 한번 쓰다듬어 줬는데
털이 정말 정말 윤기가 없더군요.
나이가 많아보이진 않았는데 영양소 섭취가 좋지 않은건지..

맘이 안좋아요.
강아지 안지 않고 그냥 에스컬레이터 계속 탔으면
제가 사진 찍고 동물학대로 신고했을텐데...
괜히 말했나 싶고...속상하네요.
IP : 122.45.xxx.2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ㅠ
    '18.3.4 12:31 AM (121.145.xxx.150)

    저도 그런개들보면 하루종일 맘이 안좋아요
    사람 노리개이상이 아니게 살다 죽을거 생각하면...
    거기다 버려지기도 하니 ...
    참 서글프죠 .. 다 귀한 생명인데 .
    용기내서 얘기해주신거 감사합니다

  • 2. 저런
    '18.3.4 12:33 AM (180.66.xxx.194) - 삭제된댓글

    인간들 키우지 말아야 해요
    학대 수준

  • 3. well
    '18.3.4 12:37 AM (122.45.xxx.28)

    낮에 봤는데 지금껏 속상해요.
    그여자 지 얼굴은 번뜩번뜩 무슨 시술을 했나
    마스크로 얼굴 가리고 있던데
    자기 신경 쓰는 것만 중요한지?
    그럴거면 왜 강아지를 키우는지
    인형이 아니라 신경 써줘야 하는 한 생명체이거늘
    휴...그 목줄 훽 잡아 당기던 신경질적인 손놀림이
    계속 떠오르네요.
    정말 그대로 에스컬레이터에 고꾸라져 구를까봐
    어찌나 놀랐던지...

  • 4. ..
    '18.3.4 12:42 AM (222.233.xxx.215)

    강쥐가 얼마나 무섭고놀랐을까요 텔이끼일수도있는데요 그래도 용기내서 좋게말씀하시고 그여인이 들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앞으론 조심하겠지요 후유 ㅠ

  • 5. well
    '18.3.4 12:53 AM (122.45.xxx.28)

    저처럼 말해주는 이가 얼마나 있을지 몰라도요
    평소 생활이 어떨까 싶어 더 걱정이예요.
    차라리 그여자가 주인이 아니라 잠시 맡은거였음
    저리 어설프고 막 구는게 그나마 이해될텐데 싶구요.

  • 6.
    '18.3.4 12:53 AM (218.155.xxx.137)

    에스컬레이터에는 조심 해야해요.
    자칫하면 애들 발 끼인다고 슬리퍼같은거나
    크록스샌달 같은거 조심하라 그러는데
    개들도 조심 해야 해요.
    계단이 움직이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ㅠㅠ

  • 7. ...
    '18.3.4 1:06 AM (210.104.xxx.199)

    강아지들이 아마 어린아이 3세 정도의 지능은 가지고 있을텐데...

    감정이 있는 동물을 그리 대하다니....교육이 필요한 여자네요.

  • 8. ..
    '18.3.4 1:23 AM (124.5.xxx.51) - 삭제된댓글

    마음 아프네요. 차라리 키우지 말지..

  • 9. well
    '18.3.4 1:29 AM (122.45.xxx.28)

    차라리 낑낑대거나 멍 짓기라도 했으면 모르겠는데
    저리 목줄이 심하게 당겨지도록 아무소리도
    안내는 거예요.
    마치 받아들이는듯?한 그게 더 속상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8214 흥미로운 투표가 있네요 2 누리심쿵 2018/05/08 866
808213 시엄니 돌아가시고.. 12 둘째며느리 2018/05/08 5,846
808212 여자형제 많은 남자들 문젠가요? 20 ㅡㅡ 2018/05/08 4,302
808211 냉장고 교체 해야 되는데 1 처음 2018/05/08 1,031
808210 마시멜로 맛있나요? 4 ????? 2018/05/08 931
808209 일기 일기에요. .. 2018/05/08 705
808208 내 남편과 사는 이유 24 사랑이란 2018/05/08 6,771
808207 출근길 지각한 안철수, 손학규 표정 ㅋㅋㅋㅋㅋㅋ 21 ㅋㅋㅋㅋㅋ 2018/05/08 6,545
808206 43살 속옷 추천 좀 통풍 답답하지 않은것 2 속옷추천 2018/05/08 1,239
808205 작가 이름도 책 이름도 기억이 안 나서 답답하네요 3 기억이 안 .. 2018/05/08 1,061
808204 미시usa펌)김경수 경남도지사 관훈토론회에 응원하려 모인 민주당.. 22 경수짱 2018/05/08 3,113
808203 이니스프리 노세범 썬크림 40대 후반 아짐 써도 좋을까요? 12 .. 2018/05/08 3,138
808202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엄마 15 .. 2018/05/08 3,729
808201 이렇게 왜 말할까요 6 자격지심 2018/05/08 1,403
808200 1977년 장덕, 진미령, 정수라, 혜은이 16 옛날영상 2018/05/08 3,727
808199 청와대 관람 어려운가요? 9 맑은공기 2018/05/08 1,272
808198 쇼호스트들 말이예요 13 발음쫌 2018/05/08 5,441
808197 국회해산해 주세요!!! 6 국회해산 2018/05/08 875
808196 결혼은 현실이다 라는 말... 해보니 알겠어요 6 ... 2018/05/08 3,632
808195 대학생이 학원 강사 할수 있나요? 10 .... 2018/05/08 2,332
808194 이승연 많이 늙었네요. 33 부잣집딸들 2018/05/08 20,944
808193 지분 상속으로 2주택자라서 기존 집을 팔았어요. 그 돈으로 꼼.. 3 집 판 돈 2018/05/08 2,141
808192 송화가루... 너무 싫어요..ㅠㅠ 4 .... 2018/05/08 2,673
808191 아이허브 직구할 때 부모님께 바로 부치려면 수령인 이름을 어떻게.. 5 직구족 2018/05/08 1,443
808190 애들 힘든거 못견디겠어요. 2 2018/05/08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