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 어르신의 행동방식이 이해가 안가는데 예민한 걸까요?

ㅇㅇㅇ 조회수 : 3,869
작성일 : 2018-02-27 16:33:38

여긴 지방 대도시의 변두리동네입니다.
동네 분위기는 판자집이나 다세대만큼은 아니지만
생활수준은 하 수준에 가까운 평범한 서민 부류들이 살고 있구요.
저는 30대 중반이고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한 미혼이라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어요..

연세가 60대 중반인 저희 어머니는 시골출신이고 정이란 이름으로
좋은게 좋은거다란 사고방식으로 지내시는 분이구요,
경우바르고 타인과 두루두루 친화력이 좋은 편이세요.이런 우리 동네에 70세 이상 되어보이는...마음 좋아보이고
인상 좋으신 여자어르신이 계세요. 제가 보기에는 두분의
성향이 비슷하게 온정적이라 관계는 좋은 편인거 같고요.

그런데 간단한 에피소드를 말씀드리자면...며칠전..제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는 일이 있어서요. 사소한 거지만..
얼마전 날씨가 더워졌다 싶을만큼 포근하던 날에 이 어르신이
나오시더니, 다짜고짜 저희집 가게 문을 열면서
물 한잔 좀 도~!! 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마 친해서 그런거겠지만 뭐.. 으레 당연한걸 얻어먹는다는
듯한 그 표현이 너무 좀 싫었구요, 저에게 하는 말은 아니었지만
사람을 하대하기도 하는 인상을 받았어요. (손아랫사람이라 생각해선지..)

이 분이 뒤 이어서 이 집에 물 한잔 먹고가자,,고 하시면서,
거동이 불편해 집의 2층 계단까지 올라가기 힘들다네요.
물론 고령이시니까 불편한 신체상태가 머리로 이해는 갔어요.

다만 저는..주변에 다들 좋게좋게 웃으며 지내서 생기는
전 이런 행동방식, 패턴이 너무 싫네요. 아무리 옆 이웃이라도
함부로 말을 탁탁 놓고 이것저것 요구하거나 하면 제 자존감을
손상시키는거 같고 기분이 나빠요.
제 성격은 내성적이고 감정적인 편이고, 편한 소수 외에는 그닥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아요. 세대차이의 문제도 있겠지만..
이런 제가 유독 예민하거나 원만하지 못한 성격인걸까요?
화가 많고 상처를 잘 받는 편이니, 되도록이면 알아듣기 쉽게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로 얘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IP : 123.213.xxx.12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2.27 4:51 PM (175.113.xxx.162)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속에 정답이 있네요.
    그 분의 행동이 남의 자존감을 훼손시키는 행동이라기보다는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화가 나는겁니다.

    여기 게시판에서 가끔 보이던 분 같은데..맞나요?

    어른들 덮어놓고 반말하고 하대하는거 기분이 좋진 않죠.
    저는 내일모레 40인데도 그런게 듣기 싫어요.
    그런데 저 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은..그냥 그런 상황을 무시하게 되지
    그걸로 깊게 들어가질 않아요.
    그게 더 크게 가면 그 존재들에 대한 무시일수도 있는게
    어차피 그 노인들이 내 일가친척이 아닌담에야 나랑 아무 상관없거든요.
    어유 난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속으로 칫 하고 그냥 무시하는거예요. 뭐라거나 말거나..
    (심지어 일가친척중에도 그렇게 막나가는 사람은 그냥 무시하게 되더라고요. 앞에선 예~하고 돌아서면 잊고)

    다른 것 보다도. 특히 나이먹은 사람들 막나가는 건 절대 바꿀 수 없어요.
    젊어서부터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고,
    그리고 '나 이제 나이먹을만큼 먹었는데 누가 나더러 뭐랄거야. 내가 왜 바꿔' 이런 사람들은 절대 대화할 수 없어요. 그러니 젊은이들이 패스하게 되고 노인들은 소외되는거예요.

    그런데..원글님 쓰신 글 속의 그 분은
    사실 그렇게까지 매도당할 상황은 아닌 것 같긴해요.
    물달라는 말 외엔 특별히 막말하신 것도 없고요.

  • 2. ㅇㅇ
    '18.2.27 4:51 PM (121.168.xxx.41)

    친한 사이면 그 정도는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 3. 한마디로 예의
    '18.2.27 4:54 PM (114.203.xxx.105) - 삭제된댓글

    없음을 혐오 하시는건데요.
    혐오는 내 자유고 무례는 그 할미 자유죠.
    내 살아온 방식이 있듯이 그 할미도 살아온 방식이 그동네에서 오래 먹혔던거죠.
    그나이엔 이미 화석화되서 습성이 안바뀝니다.
    음 그런 무례한 성격이구나 하고
    물 안주면 돼요.
    그런데 님은 안줄 수 없는 성격 같습니다만.....ㅎㅎ

  • 4.
    '18.2.27 4:57 PM (211.48.xxx.170)

    저도 원글님과 비슷해요.
    남한테 부탁하거나 피해 주기 싫어하는 성격인 만큼
    누가 저한테 그러는 것도 참기 어려워요.
    하지만 70대 노인이라면 그정도 부탁은 기분 좋게 들어 드릴 거예요.
    기분 좋게까지는 아니라도 교양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건 전적으로 상대방 문제라고 생각해서
    제 자존감이 손상되지는 않을 거 같아요.
    물론 그 분과 친하게 지내거나 요구받은 거 이상의 친절을 베풀 생각은 전혀 없구요.

  • 5. 혹시라도
    '18.2.27 5:01 PM (122.36.xxx.122)

    엄마 가게 물려받지 마세요

    님 피마르겠어요

  • 6. ㅇㅇㅇ
    '18.2.27 5:04 PM (123.213.xxx.126)

    제가 예의없고 덮어놓고 막말하는거 시러하긴 한데
    자존감이 낮아서 유난히 예민하게 발끈하게 되는건
    또 맞는말 같아요. 나이먹고 화석화돼서 바꿀생각없는
    이들을 보는건 지치죠..

  • 7. ㅇㅇㅇ
    '18.2.27 5:07 PM (123.213.xxx.126)

    혐오는 내 자유고 무례는 그 할미자유..ㅋㅋㅋ
    쿨하고 명쾌한 조언들 주셔서 고맙습니다.
    원래 안주고는 못 배기는 호구성격인데, 담부턴 비슷한
    케이스있으면 의식적으로 단호박으로 행동할려고요! 휴~

  • 8. ㅇㅇㅇ
    '18.2.27 5:09 PM (123.213.xxx.126)

    그리고 제가 엄마가게 물려받을 상태도 아니예요.
    장사도 영 안되고..저는 욱하는 성질에 홧병이 있어서요 아오~

  • 9. ㅇㅇ
    '18.2.27 5:11 PM (123.213.xxx.126)

    글 읽고 잠시 생각해볼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고맙습니다~^^

  • 10.
    '18.2.27 5:13 PM (220.83.xxx.189)

    나이들은 어르신이 언어습관이 그렇게 박힌 분들의 반말과 부탁도 명령도 아닌 아리송한 발언에
    뭐 유쾌할 것 까지는 없지만 수용가능해요.
    그런데 젊디 젊은 것들, 정말 자식 뻘 되는 사람들이 반말 툭툭 거리는 건 아주 기분 나빠요.
    요즘 왜 이렇게 반말을 사람들이 막 내지르는지 모르겠어요.

  • 11. 진짜 죄송
    '18.2.27 5:28 PM (221.140.xxx.157) - 삭제된댓글

    저희 시어머니가 맨날 그러시는데ㅜ 하대하는거 맞아요... 님이 만만해서요...
    같이 다니면 제가 부끄러운 적이 한두번이 나이여서.. 특히 저렇게 반말 하면서 물달라고 하는건 실례라고 한마디 했다가 백마디 얻어듣고 그 후론 함구하는데... 다른 가게에선 순한 양이십니다. 거긴 사십대 남자가 하는 가게거든요. 얼마나 상냥하고 경우바르신데요. 게다가 경북 분이시라 남존여비...음..암튼 님이 여자고 만만해서 그런거 맞아요. 근데 상처받진 마세요. 사람 가려가며 비굴한 사람 잘못이니까...

  • 12. 진짜 죄송
    '18.2.27 5:31 PM (221.140.xxx.157) - 삭제된댓글

    저희 시어머니가 맨날 그러시는데ㅜ 하대하는거 맞아요... 님이 만만해서요...
    같이 다니면 제가 부끄러운 적이 한두번이 나이여서.. 특히 저렇게 반말 하면서 물달라고 하는건 실례라고 한마디 했다가 백마디 얻어듣고 그 후론 함구하는데... 다른 가게에선 순한 양이십니다. 거긴 사십대 남자랑 이십대 남자가 하는 가게거든요. 같은 이십대여도 남자한텐 얼마나 상냥하고 경우바르신데요. 존대말 쓰시고 물달라고도 안하세요ㅠ 음..암튼 님이 여자고 만만해서 그런거 맞아요. 근데 상처받진 마세요. 사람 가려가며 비굴한 사람 잘못이니까... 전 그냥 경북 분이시라 남존여비가 뼛속깊이 박혀서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하려구요. 시어머니의 어머님한텐 딸낳았다고 그분의 시어머니가 "젖 주지 마라! 씰데없는 딸!" 이랬다고 ㅜㅜ 사춘기때도 배불리 밥 먹어본 적도 없대요... 원글 안의 사투리 보니 대구인것 같은데, 그냥 상처받지 말고 그런가보다 하세요. 말해도 아마 안바뀌실 거예요

  • 13. 몇 십년 전에
    '18.2.27 5:31 PM (42.147.xxx.246)

    제기 결혼하기 전인데
    제가 혼자서 집을 보고 있으면 이웃의 할머니가 저의 언니 아름을 부르면 누구 엄마 있어 하며
    들어 오십니다.
    안 계시다고 하면 저보고 물 좀 달라고 하세요.
    물을 드리면 며느리하고 열 받은 이야기를 하시네요.

    물은 그냥 말을 하기 위한 수단이고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 하려고 들어 오신 거죠.
    저는 그냥 들어드리면 마음이 풀려서 집으로 가시곤 했어요.

    서로 믿는 마음이 있으니 님에게 물을 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님이 꼬창꼬창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그런 말을 안 할 겁니다.

    그 사람이 물을 달라고 하면 빙긋 웃고 물을 드리면
    동네에서 님 소문이 좋게 납니다.

    물 한잔으로 광고되니 손해 볼 것도 없어요.

  • 14. 진짜 죄송
    '18.2.27 5:32 PM (221.140.xxx.157) - 삭제된댓글

    같은 말도 물 한잔만 졸래요? 랑 내 물한잔만 도 ..이건 다른데ㅜ
    글구 아마 그 분들,,, 젊은 남자가 하는 가게에선 절대 이런 행동 안하실 걸요. 전 제눈으로 직접 봐서...ㅠㅠ

  • 15. ^^
    '18.2.27 6:02 PM (175.211.xxx.50)

    무례하게 행동 하신다면 그러지 말라고 (기왕이면 좋게) 말씀 하세요.
    아이 많다고 안 바뀌는 건 아닙니다.

    계속 무례하다면 피해야지만...보통 무례한 행동을 단호히 저지하면 알아 묵으시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4666 연예인들 멘탈은 보통으론 힘들것 같아요 (끄적끄적) 3 정신승리 2018/02/27 2,745
784665 5년 만에 매듭지은 노동시간 단축…중복할증은 끝내 적용 않기로 기레기아웃 2018/02/27 381
784664 김연아, 김태희 이영애 사이에서 선방 47 .. 2018/02/27 21,212
784663 밀양에서 버스 탈때 자뎅까페모카.. 2018/02/27 616
784662 안그런 남자가 어딨어! 5 ㅅㅈ 2018/02/27 1,779
784661 패키지 여행 가려는데요 2 예약시 2018/02/27 1,505
784660 엄마들이 애들 데리고 식당가면 왜 욕을 먹는지.. 29 ..... 2018/02/27 6,986
784659 저 푸켓왔는데 쇼핑하고먹고 그럴만한데가.... 15 태국 2018/02/27 3,315
784658 냉동생선 - 냉동실에서 1년 넘은 거 먹어도 될까요? ㅠ 6 요리 2018/02/27 4,939
784657 공기청정기의 단점이라면 뭐가 있나요? 14 공기 2018/02/27 7,703
784656 효리네 유도선수들^^ 16 .. 2018/02/27 8,615
784655 부추전은 바삭하게 되는데 김치전은 왜 질척하게 될까요? 13 .. 2018/02/27 6,051
784654 북한, 미국의 비핵화가 우선 13 세계의 비핵.. 2018/02/27 1,094
784653 르몽드, 올림픽의 승자는 문재인 대통령 극찬 3 기레기아웃 2018/02/27 1,842
784652 아래 [북한 핵폐기 기사 뜸(속보)] 낚시 4 몽총이 2018/02/27 497
784651 무릎이 아프다고 자전거를 4 자전거 2018/02/27 1,663
784650 대전에 정형외과랑 피부과 추천좀 부탁드려요 2 티눈 2018/02/27 1,548
784649 생리대 신기한게 2 2018/02/27 2,523
784648 동네 어르신의 행동방식이 이해가 안가는데 예민한 걸까요? 10 ㅇㅇㅇ 2018/02/27 3,869
784647 집안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텐데 못찾겠어요. 8 기억이 안나.. 2018/02/27 2,192
784646 아스퍼거 10 ... 2018/02/27 5,396
784645 생리전 증후군도 나이 들며 양상이 바뀌나요? 6 PMS 2018/02/27 5,645
784644 회사 탕비실에 간식 많이 있나요? 28 ... 2018/02/27 7,844
784643 새 교복 세탁은 어떻게 해야 되나요? 5 교복세탁 2018/02/27 1,547
784642 북한 핵폐기 기사 뜸(속보) 11 EE 2018/02/27 4,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