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진진 조회수 : 6,838
작성일 : 2018-02-22 15:07:14

늘 조용하던 우리 아파트에 며칠전 저녁 카메라를 둘러멘  사람들이 술렁거렸어요.

평범하기만 한 우리 아파트에서 세상에나.. 드라마를 찍는대요.

제목은  "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3월부터 jtbc에서 방송할거라네요.


그 제목이 특이해서 좀 생각을 해봤어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책 제목도 그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데 하물며 드라마야 오죽하겠어요.

저는 50대 중반인데.

제가 한참 연애하고 다니던 시절에  남자들에게 이상형인 여자들은

그 시대에도 물론 일순위는 이쁜 여자였구요. ㅋㅋ

청순하거나, 혹은 가련하기까지야 아니더라도 뭔가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약해보이는 여자가  인기있었죠.

저같이 할 말 따박따박 다하고, 뭔가 먼저 나서서 설치는 여자들은 좀 재수없는 축에 속했었죠. ㅋㅋ

그때는 아마 남자들이 여자들을 보호하고 책임져주고 그런데서 우월성을 느끼고 자기정체성을 찾았는듯해요.


저같이 설치는 여자들을  두려워하는(?) 부작용도 있었지만, 술마시러 가거나 하면 모자라는 술값은 자기들끼리 시계나 전자계산기를 술집주인에게 잡혀놓는 한이 있더라도 남학생들이 책임을 질려고 했고,

단체 MT를 가더라도 남학생들이 회비를 더 많이 냈었어요.

모자라는 것은 어떡하든 자기들끼리 충당할려는 노력도 있었구요.

당근 힘을 써야하는 어려운 일도 자기들이 다 맡아서 했구요.

대신 여자들은 조용히 수용해주고 자기 의견을 크게 내지 않는게 미덕이기도 한 시절이었죠.

지금 들으면 뭔 그런 풍속이 있냐고 난리겠지만 30여년 전에는 그런 시절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세월이 많이 바뀌었나봐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게 혹시 요즘 남자들의 로망인 여성상인가요?

어쨋거나 예뻐야 하는건 절대 빠지지 않는 조건이고. ㅋㅋ

그렇지만 남자 자신이 더 책임을 지거나 여자를  보호하거나 뭔가 경제적으로도 조금 더 부담을 지는건 이제 싫은가봐요.

오히려 밥을 잘 사주는 그런 여자... 나이도 자기 보다 많아서 밥 얻어먹어도 부담스럽지 않는 "누나' !!!

뭔가 자기를 보살펴주고 베풀어줄것 같은 누나!!  그렇지만 예쁜 누나!!!


제가 성장하던 시절에는  몇몇 부유한 집을 제외하고는

딸, 아들 할것없이  다들 어렵게 컸고 자기 할일은 다 스스로 알아서 해야했었고, 남자들은 부모의 보호를 받기 보다는 부모를 보살피고 봉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컸던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결혼하면 무뚝뚝했고, 자상하진 못하더라도 가정에 대한 책임감은 대부분 컸던거 같아요.


그런데 지금 20대 남자들은 부모의 과보호아래 성장한 사람들이 많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었고, 나머지는 부모들이 다 알아서 해주는 경우가 많았었고,

그래서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밥 잘사주는 누나같은 여자를 원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ㅋㅋ 그러면 이제 여자들은 예쁜데다 밥 잘 사주기 위한 경제력까지 갖추어야 하는건가요?

그래야 연하의 남성을 만날 수 있는건가요?

아 ~~ 어렵다 저는 딸만 둘인데.... ㅋㅋ





IP : 121.190.xxx.1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 캐릭 잡았어요
    '18.2.22 3:10 PM (124.199.xxx.14)

    이제부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야겠네요

  • 2.
    '18.2.22 3:20 PM (211.36.xxx.157)

    누나라 불러줄 남성이 없는 현실 슬프네요 ㅋㅋ

  • 3. 파스칼
    '18.2.22 3:23 PM (124.54.xxx.150) - 삭제된댓글

    저도 딸 하나인데요. 저는 밥도 잘 사주고 예쁜 누나 좋아하는 남자라면 차버리라고 할것 같아요. 서로 동등하고 상대른 인격이나 인성으로 보는 남자가 좋아요. 지 입맛에 맞는, 돈과 외모만 보는 이기적인 남자라면 말리고 싶어요.

  • 4. 이쁜데
    '18.2.22 3:26 PM (110.45.xxx.161)

    밥까지 사주니 좋은거죠.
    안이쁜데 밥 사 주고 술 사 줘도 안 좋아해요

  • 5. ㅡㅡ
    '18.2.22 3:26 PM (1.236.xxx.20) - 삭제된댓글

    나이많은 너랑 내가 상대해주니
    나이많은 너는 밥이라도사야지
    내가 같이 밥먹어주는걸 영광인줄알아 이거군요
    능력있는 남자는
    어리고 이쁘고 지맘에 드는 여자한테 돈쓰겠죠

  • 6. ㅋㅋㅋㅋㅋ
    '18.2.22 4:43 PM (61.79.xxx.197) - 삭제된댓글

    원글님..혹시
    분당 청솔마을 @@아파트 사시죠?
    동네 주민이시네요.
    심지어 저희집 대문 앞에서 찍었어요.
    며칠전..
    ㅋㅋㅋㅋ

  • 7. 이쁘고 밥사려면
    '18.2.22 4:50 PM (39.7.xxx.125)

    왜 연하만나나나요? 연상이라도 전문직만나겠구마

  • 8. 진진
    '18.2.22 5:31 PM (121.190.xxx.131) - 삭제된댓글

    어마나...그럼 ㅋㅋㅋㅋ님 11층 주민이세요? 어머나 반가워라..저는 18층이에요.

  • 9. ㅋㅋㅋㅋㅋ
    '18.2.22 5:59 PM (211.36.xxx.117) - 삭제된댓글

    아..네..맞아요.
    세상 좁네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4005 택배가 분실됐는데요 7 ㅇㅇ 2018/02/27 1,687
784004 국정원 직원이 헛다리 짚었던 주진우 불륜설.. 22 ... 2018/02/27 5,854
784003 Shape of water 프랑스 감독 쟝 피에르 쥬네가 생각남.. 4 햇살 2018/02/27 1,062
784002 박재동도 성추행 터졌네요 18 jaqjaq.. 2018/02/27 7,574
784001 지금 가죽재킷 입어도 될까요 ㅡ 2 ㅎㅎ 2018/02/27 1,296
784000 이사를 가야 돼요 7 시점 2018/02/27 1,714
783999 공부는 유전이다? 22 ㅁㅁㅁ 2018/02/27 5,460
783998 지금 강남아파트 사는사람들은 어떤사람들 일까요? 13 ,.. 2018/02/27 6,631
783997 앞장선건 보수뿐만 아니에요, 입진보들 지금 신났어요 12 김어준죽이기.. 2018/02/27 1,233
783996 조민기 계약사와 소속해지 당함. 12 와우 2018/02/27 7,635
783995 정치인들에대한 미투는 별로 안나오네요? 7 .. 2018/02/27 1,205
783994 서울식 쇠고기국은 약간 제사 지낼때 탕국 느낌인가요..?? 18 ,,, 2018/02/27 3,247
783993 오징어땅콩과자 13 2018/02/27 2,668
783992 백화점에서 우편물 받으려면 얼마나 써야하나요? 3 우수고객 2018/02/27 1,934
783991 드뎌 김어준한테 성폭행 당했다는 기사도 올라왔어요 39 이럴줄 알았.. 2018/02/27 10,164
783990 3000억 적자 예상했지만..평창 '흑자올림픽' 달성 8 만세 2018/02/27 2,225
783989 강북쪽 고기집.. 고깃집 2018/02/27 481
783988 약식 만들때 설탕 대신 꿀 넣으면 이상한가요? 6 2018/02/27 1,252
783987 이쯤에서 다시보기 - 서정범 교수 무고 사건 9 pap 2018/02/27 2,042
783986 저가 패키지를 갔는데요 6 니은 2018/02/26 4,894
783985 양념목심구이(돼지)를 사왔는데요 ㅡ 3 꼬기 2018/02/26 1,044
783984 방탄팬들만요.. 11 체리 2018/02/26 1,862
783983 키스먼저할까요? 재밌는데요. 13 ... 2018/02/26 5,302
783982 ‘무혐의=무죄’ 아닌데도 ‘무고’와 연관 시켜 큐큐 2018/02/26 516
783981 文대통령 ..미투 적극지지..가해자 신분 어떻든 엄벌·발본색원 5 ........ 2018/02/26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