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다가오니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시어머니와 남편과의 관계때문에 고민이거든요.
일단 저와 시어머니의 관계는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객관적인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도리를 하는 정도에요.
실제로 예전에 비해 시어머니가 주는 스트레스에 비해 받는 스트레스는 많이 줄었습니다만, 문제는 그 스트레스가 남편에게 갔더라고요.
최근에 알았는데, 시어머님이 저 대신 남편을 붙잡고 하소연하시거나 남편 속을 뒤집어 놓았더라고요.
(다른 집 아들하고 비교, 빨리 성공해서 호강시켜달라는 등 돌려서 부담주기)
근데 아이러니 한 것이 결혼할 때 시댁에는 부담 안드린다고 도움 안 받았거든요. 객관적으로 볼때도 남편 정도면 착한 아들에 속해요. 가끔 저 모르는 걸로 하고 용돈도 드리고, 주기적으로 모시고 식사도 하고, 여행도 자주 다니거든요.
근데, 초반에 말씀하셨던 고마움 딱 1달 가더라고요. 오히려 이제는 틈틈히 더 바라시고요. 남편은 이럴줄 알았으면 결혼할때 도움받고 편하게 도와드릴 것 그랬다고 해요.
하지만, 전 도움을 안 받았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도 도움받을 생각은 없어요.
나중에 저희가 잘 되서 도움 드릴 수 있으면 뭐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니웨이,
오죽하면 이제 남편이 저한테 시어머니 욕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제가 느꼈던 분노와 억울함..황당한 감정들을 제가 말한 적이 없음에도 토시하나 안 틀리고 이야기 하는 걸 보면
남편도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아요. 분노가 또 다른 분노로 옮겨지는 것이지요.
이럴때 아내로서 남편에게 어떻게 해줘야 도움이 될까요? 그냥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까요?
(노파심에 먼저 말씀드리면, 제가 개입해서 관계 개선을 할 생각은 없구요. 상담 치료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번씩 사건이 터지고 해결될 때마다 부모와 자식사이니까 괜찮은 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다음번 말다툼이 나면 그 전에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던 사건의 분노까지 더해저 폭발력이 배로 상승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명절에도 안 가고 싶다고 하다가 다시 회복되서 또 가기로 한 상황이구요.
솔직히 안 가고 싶다는 말은 그 당시 잠깐의 감정인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그냥 내버려둬라..시댁 안가면 좋지 뭘 그러냐는 소리도 들었습니다만은
아무리봐도 실질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화가 나는 것은 결혼하고 남편하고 저희 문제로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는데,
남편하고 시어머니하고의 냉전때문에 남편 컨디션도 그렇고 집안 분위기가 며칠씩 안 좋게 좌지우지 되는 상황이 된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따뜻한 가정에서 성장하지 못해 상처가 많은 동시에 어머니한테는 애증이 있어 미워하면서도 불쌍해합니다. 어머니는 자식들보다는 자신이 우선이 분인데, 막상 결혼시키고 나니 남편에 대한 집착이 생긴 상태구요.)
제 3자라면 상담이라도 받아서 관계 개선을 조언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남편에게 제가 이렇게 말해도 오해하지 않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받아들일 지 걱정이 되어 일단 지켜보는 상황입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에 계셨던 분들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