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림픽만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국민이 될려구요.
살얼음판 걷듯 개막까지 온 이 마당에, 성적 하나만으로 환희를 느끼기에는 뭔가가 부족해요.
이렇게 힘들게 올림픽을 치뤘는데, 성적이 나쁘다고해서 축제를 즐기지 못한다는 것은 억울해요.
피땀이 섞인 공기를 마시는 선수들, 그들에겐 그러라 하지 못하겠지만, 성적과는 무관하게 겨울축제를 만끽하고 싶어요.
어릴 땐, 그런 생각도 했어요. 은메달, 동메달은 왜 만들었지?
선수에게는 그 메달의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으로서 국가의 순위를 생각하면 유명무실한데 무슨 의미가 있지?
직접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같이 가슴 졸여가며 힘들게 올림픽을 준비해보니, 생각이 달라졌어요.
금이든 은이든 노메달이든, 그 모든 것이 모여 올림픽이 된다는 걸 뼈속 깊이 느끼게 돼요.
성적은 선수들만의 기쁨이자 고뇌와 슬픔으로 그들에게 남겨두겠어요.
난 그저 이 축제를 즐기는 사람으로 성적은 그저 잔잔한 기쁨과 여운만이 함께하길.
그리고 여전히 그들을 응원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