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 아깽이를 발견했어요.
출근길에 봤는데
동네에 오래 정차해놓은 고물차 밑에서 웅크리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파우치 하나 뜯어주고 출근했는데
퇴근길에 보니 파우치도 하나도 안먹었고
아침의 그 자세 그대로 웅크리고 있더라고요.
이러다가 얼어죽겠다 싶어서
종이박스 내부에 은박 돗자리 재단해서 두겹으로 다 바르고
박스 테이핑 하고
겉에 김장비닐 큰거를 한겹 쌌어요.
그리고 면 티셔츠랑
핫팩을 넣어줬어요.
아깽이가 그게 집인줄 아는지 바로 들어가서 잘 지내더라고요.
출근길에 밥주고 핫팻 넣어주고
퇴근길에 밥주고 핫팩 넣어주고 이런 패턴인데요.
집안에 자꾸 습기가 차요.
면티가 축축히 젖어있고
바닥에 물기가 있어요.
면티는 다른걸로 계속 교체해주고 있어요.
그늘 구석에 집이 있는데 그래서 습기가 차는 걸까요?
오늘은 박스 밑에 스티로폼 한겹 더 깔아주고 왔어요.
핫팩을 3개씩 넣어주는데
그래서 습기가 더 차는 걸까요?
오늘 퇴근길엔 신문지를 집안에 깔아볼까 하는데
어떨까요??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