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타인에 대한 의존성에서 벗어나야 순진함에서 탈피

oo 조회수 : 2,566
작성일 : 2018-02-03 15:36:11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적어봅니다.-


순진?

왜 순진?

뭘 모르니까.

왜 뭘 모름?


사막에 혼자 떨어짐.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사막에 홀로 던져진 존재와 다르지 않음.

뭐 도시에서 태어나면 다름?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낯선 것 투성이.

보행부터 자전거 타기, 버스 타기, 지하철 타기, 비행기 타기 다 배워야 함.


순진?

사막에 혼자 떨어진 순간 순진.

살기 위해 모래도 알고 하늘도 알고 별도 알고 그 모든 운행 원리를 알면 순진에서 탈피.


인간관계의 메커니즘을 알아야 함.

자본주의 메커니즘 알아야 내 돈 지킴.

나한테 달콤한 말하는 걸 바라보며 '나한테 달콤한 말 하는구나'라고 시큰둥하게 받아들여야 순진에서 탈피했다고 볼 수 있음.

물론 겉으로는 고맙다고 반응할 수는 있지만.


타인의 언행에 제어되지 않는 주체성이 본질.


세상은 아름다워?

세상이 그렇지 않다는 건 태어날 때부터 겪잖아?

온갖 못볼 꼴 보며 성장하는 게 인간임.


인간의 역사란 결국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 아님.


가정은 완전함?

아빠랑 맞벌이 하는 엄마가 주로 가사 하는 게 아름다움?

비혼 부모가 양육자면 아동을 짓밟고 자빠진 게 아름다움?


세상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사는 이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세상 떠남.


그럼 남은 사람은 뭐임?

안 떠나고 뭐하고 있음?

스스로 세상 떠난 사람한테 우월감 느끼며 그걸로 버텨봄?


순진하지 않게...굳이 '살아야' 하는 이유?

아무렇게나 살다가 가면 되지 않음?

찰나인 게 인생인데?


어차피 죽으니까 능동적으로 죽음을 선택할 거까지 있나?

그렇다면 언제든 인간은 길 위에서 죽는 거.

언제든 세상 뜬다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살아본다?

모험이나 실컷 해봐?


멋진 삶을 왜 꿈 꾸지?

죽으면 가루될 거.


신의 자리가 필요해.


신 포지션 제끼면 소피스트되는 거.

정답 따위 없는 게 돼.


삶의 유의미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을 소환?

신을 소환해서 야무지게 살아보자?


여기서 신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 하나님을 말하는 건 아니구요.


인류의 역사를 볼 때 폭력이 줄었다.

더 아름다워졌다?

인간의 노력으로?

거기에 기여한 인간, 아름다운 인간이자 기억될 인간 


3.1 운동을 기억하는 이유.

4.19를 기억하는 이유.

5.18을 기억하는 이유.

6월 항쟁을 기억하는 이유.


순진?

나치 치하에서 독가스실에 독가스 주입하는 버튼 성실하게 눌렀던 거 순진?

난 그저 성실한 노동자였을 뿐이다?

내가 집에서도 얼마나 내 자식을 예뻐한 사람인데?

내 이웃들은 나보고 인사 잘하고 애들하고 잘 놀아주는 좋은 사람이라고.

2차 대전 후 이런 사람들한테 면죄부 줌?

인생은 실전이고 모든 건 자기 책임이야.


타인에 대한 의존성을 낮춰갈수록 순진성도 낮아지는 겁니다.


울면서 나한테 돈 빌려달라는 사람.

나 이 사람한테 돈 빌려줄까, 말까?

모든 사람이 울면서 그러면 돈 빌려 줄거야?

못받아도 사는 데 지장없을 만큼만 주든지.


사실 사회안전망 구축은 정부의 의무.

제대로 투표하자.

내가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투표는 엉뚱한 데 하고 적금 깨서 가난한 사람 돕는 거 순진?

그 가난한 사람 알고보니 알부자.

공공임대주택 임차인 중에 외제차 끌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던데?

세상은 그렇게 속이고 속고.


연쇄살인범은 법이나 도덕도 넘어서니 안 순진?

순진한 나보다 연쇄살인범이 낫나?

법도 잘 지키고 도덕책에서 시키는 대로 사는 나는 연쇄살인범보다 하수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이 게임은 성립.


삶의 고수가 되자.

칼 한 자루 가지고 유유히 살아가는 무림의 고수처럼 살아보자.


타인과 연대할 뿐, 타인에게 의존하진 않는다.

병들고 나이들면 어차피 요양원 가잖아.

100년짜리 드라마에서 의존의 순간은 짧을수록 좋지.

입구만 보고 출구는 못보는 사람은 순진하다.

늘 언제나 전모를 봐야지.

그래야 뒤가 안뚫리지.

도망을 쳐도 퇴로는 확보하고 달려야지.

열심히 달렸는데 퇴로 없어.

망했다.

순진은 그런 거?


IP : 211.176.xxx.4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2.3 5:03 PM (112.149.xxx.124)

    타인과 연대할 뿐, 타인에게 의존하진 않는다.

    동감요.^^

  • 2. say7856
    '18.2.3 5:28 PM (223.39.xxx.122)

    저도 저장이요.

  • 3.
    '18.2.3 5:58 PM (175.117.xxx.158)

    타인과 연대 의존하지않는다 공감

  • 4. ㅇㅇㅇ
    '18.2.3 7:23 PM (39.7.xxx.225)

    타인과 연대할 뿐, 타인에게 의존하진 않는다.
    --------
    글이 맘에 들어서 여러번 정독했는데요...
    근데 솔직히 정확하게는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알듯 모를듯 그러네요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예로 들어서 알수 있을까요?
    뭔가 글에서 파워가 느껴지고 저또한 이 순진(?)한 고지를 넘어서고 싶어서 열심히 읽었는데.. 추상적이라 조금 어렵네요
    조금만 쉽게 부연설명 해주시면 안될까요..?

  • 5. ....
    '18.2.3 10:19 PM (39.7.xxx.189)

    타인에 대한 의존성을 낮춰갈수록 순진성도 낮아지는 겁니다.

    ------
    구구절절 와닿네요. 훌륭한 글 저장해요.

  • 6.
    '18.2.4 5:24 AM (175.252.xxx.187)

    저한테도 요즘 필요한 글이네요.
    근데 쉽진 않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0110 미국 이라는 말만 보면 6 아줌마 2018/02/15 1,151
780109 82자유게시판에 댓글 닉네임이 없는 경우는 왜 그런거에요? 9 궁금 2018/02/15 1,092
780108 세월이 약 1 편안한..... 2018/02/15 554
780107 디파티드를 보고 일부 답을 얻었어요.. 1 tree1 2018/02/15 832
780106 심영순 삼색전보니 전부치고 싶어져요. 9 ... 2018/02/15 3,372
780105 삼지연관현악단의 비정상적인 공연 내용 1 다음은 모란.. 2018/02/15 1,172
780104 네이버 수사청원 ㅡ 링크 들어가서 동의 좀 부탁드립니다 1 마법이필요해.. 2018/02/15 401
780103 차례상. 다른 댁도 소,돼지,닭. 올릴 때 계란지단 까세요? 4 .. 2018/02/15 1,097
780102 잡채할때요 당면 4 조언좀 2018/02/15 2,527
780101 이제 혼자의 시간 5 이혼녀 2018/02/15 2,060
780100 은행이 하는일 7 2018/02/15 1,910
780099 가운데 떼우는 치료 받은지 2년밖에 안됐는데 썩었다네요 2 2018/02/15 915
780098 하루에 외장하드에 700기가 정도를 옮겨도 되나요???ㅠㅠㅠ 4 tree1 2018/02/15 1,145
780097 반찬사먹으니ᆢ편하긴 한데 양껏 먹을수는 없겠네요 11 해보니 2018/02/15 4,980
780096 평창온 외국인들이 치킨홀릭한다는데 28 흠흠 2018/02/15 15,276
780095 자동차보험 운전자 나이 높아지면 보험폭 크게 낮아지나요? 3 .. 2018/02/15 895
780094 인견이랑 면실크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2 789 2018/02/15 747
780093 la갈비 구이만들때.. 4 ㅅㄷᆞ 2018/02/15 1,354
780092 Girls can do anything! 왜 난리일까요? 16 oo 2018/02/15 3,863
780091 냉동 동그랑땡 뭐가 제일 맛있나요? 3 동그랑땡 2018/02/15 2,249
780090 시댁에 전화도 하기 싫어요. 6 내가이상한가.. 2018/02/15 3,755
780089 영상] 문재인 대통령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quo.. 11 설인사 2018/02/15 934
780088 대문에 외동들의 비애......명절..... 8 명절 2018/02/15 4,784
780087 올림픽 기대주 누구냐 넌.. 스켈레톤 세계1위 윤성빈 편 / 비.. 12 기레기아웃 2018/02/15 4,076
780086 치아가 가지런해야 평탄하게 잘 산다 17 치아 2018/02/15 7,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