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년전 직장내 성추행

성추행 조회수 : 3,068
작성일 : 2018-01-30 21:21:07
검사 성추행 뉴스보면서 저도 자꾸 생각이 나네요
26살 직장에서 유난히 저를 이뻐해주셨던 이사님이 계셨어요
일적으로 관련이 없는데 이사님 방이 저희 부서 옆에 있어 자주 봤거든요
입사때 면접관였는데 그때 저를 눈여겨 봤다면서 입사후에도 많은 관심을 드러냈어요

구내식권도 본인은 잘안먹는다며 한달치를 주고
제가 삐삐를 물에 빠뜨렸는데 그걸 보고는 나가서 드라이기를 사와 말려주고
의자에 앉아 있는데 그냥 앉으면 안된다며 방석을 사다 주고.
회식가면 제 칭찬을 그렇게 부서원들에게 하고

어떨때는 좀 과하다 싶게 해서 어느순간부터 인사만 하고 피해 다녔어요 나이가 저보다 20살이나 많은 사람였거든요
그런데 회식가서 2차 가서는 본인은 일찍 간다며 나가선 저를 부르는 겁니다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밖으로 저만 나오라 해서
나갔더니만 어두운 계단 밑에 서서 저보고 오라는 거예요
이상했지만 몇발자국 다가가니 갑자기 키스를 하면서 저를 껴안는데
술냄새나고 순간 놀라 확 뿌리치니
정신이 났는지 술취해서 그런거라면서 가버리더라구요

정신이 멍해져서 저도 집으로 갔는데요
다음날 아침에 저를 본인방으로 부르더니 술취해서 전날 일이 새각안난다고 하는겁니다
전 입사 한지도 얼아 안나서 그냥 고개 숙이고 있다가 나왔고
바보 같이 잊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날 일이 더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몇년전 그사람이 모대학에서 강의하는걸 알았어요
그당시에도 박사과정 공부 하고 있었거든요

지금 나도 용기내서 확 학교에 고발할까 싶다가도 그래봤자
증인도 증거도 없고 나만 미친여자 되는거 같아 갑갑해요

당시에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자가 성추행 당했어도 큰소리 내는거 못했던거 이제라도 꼭 변했음 좋겠어요
IP : 211.108.xxx.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신욕
    '18.1.30 9:23 PM (182.222.xxx.37)

    ㄱ ㅐ ㅅ ㅐ ㄲ ㅣ ....

  • 2. 원글님잘못이아니예요.
    '18.1.30 9:24 PM (124.53.xxx.190)

    원글님 잘못이 아니예요.
    아주 정신나갔넘이네요.
    그런 주제가 학생들을 가르친다니. .
    원글님
    침 한번 퉷 하고 뱉으세요.
    파이팅입니다!

  • 3. snowmelt
    '18.1.30 9:25 PM (125.181.xxx.34)

    저도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경험이 있어요.
    바보같이 당했지만 앞으로는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겁니다.

  • 4. ...
    '18.1.30 9:30 PM (211.176.xxx.13)

    저도 십 년 전 직장생활 당시 회식이나 점심 식사 다같이 나갈 때마다 부서장 옆에 앉으라고 종용당하고 일부러 제일 늦게 들어가면 옆자리 비워놓고 앉으라 해서 늘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 납니다.. 회사 사장이 부서에 시찰?비슷한 걸 나왔는데 부서장이 부서장실로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가니 사장 일행 몇명과 부서장 옆에서 별 일도 없이 동석시킴.. 뻘줌하지 않은 척 있었더니 부서장이 사장더러 이런 여직원이랑 일해보신 적 있냐고 서로 껄껄..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냐 하면서도 그 더러운 기분이란... 무려 언론사였습니다.

  • 5.
    '18.1.30 9:35 PM (218.51.xxx.247) - 삭제된댓글

    남편 직장 동기가 오래전
    여직원성추행으로 직장내에서 문제가 되서
    후선 조치 되었다고 얘기를 들었었는데
    웃기는게 몇 년 지나니 최고 책임자로 승진 하더라구요.
    동기보다 좀 늦기는 했지만 말이죠.
    그 동기 승진인사 소식 듣고
    제가 어떻게 성범죄자를 승진시키냐고 분개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뉴스룸 보다가 그 동기가 생각이 나서
    그 동기 와이프는 자기 남편이 저지른 범죄를 아냐고 했더니
    와이프가 교사라고 들었는데 직장에서
    배우자에게 고지하는 것도 아닌데
    본인이 실토하지 않는 이상 집에서 어찌 알겠냐고 하네요.
    그래도 같은 최고 책임자라도 급이 나누어 지는데
    더 이상 승급은 못하고 있다네요.

  • 6. 원글
    '18.1.30 9:35 PM (211.108.xxx.4)

    그때 전 사내 연애 하고 있었어요
    그일 있고 애인에게 왠지 죄책감도 들었는데 한편 제가 참 초라하고 을 입장에서 할수 있는게 하나 없어서 슬펐어요
    그인간을 매일 보는것도 힘들었구요
    아무렇지 않게 여전히 저에게 잘해주는것도 끔찍했구요
    결국 몇달 있다가 퇴사 했는데 그소식 듣고는 저녁사준다고
    고깃집에서 만나자는걸 그냥 쌩 까고 사내연애 한거 발표하고 전 그만뒀어요 제 남친은 계속 다녔구요

    부인에 아이도 있던 인간이..고고하고 학자인척 맨날 연구보고서 끼고 다니더니만 추악하고 더러워서..
    마지막날 그래도 상사여서 인사하니 매일 저모습보고 기분 좋았는데 이제 못봐서 아쉽다나..

  • 7. 우리들
    '18.1.30 9:45 PM (211.108.xxx.4)

    지금도 여전히 학교 회사등등에서 성추행 희롱 엄청 많을겁니다
    제가 학교다닐때 직장 다닐때는 피해자인 여자는 입에 올리지도 못하고 오히려 쉬쉬하는 분위기 였던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경험 있었을겁니다

    고등때 제가 반장였는데요
    한문였나 나이든 선생님이 그날 쪽지시험을 본다는거예요
    우리들이 다음에 보자고 하니 반장이 그럼 본인 뺨에 뽀뽀를 하래요 농담식으로 말해서 친구들이 막 소리 지르고 난리였는데 하나 틀리면 한대씩 맞는다고..뽀뽀하거나 시험보거나 선택하라고 ..

    결국 제가 나가 볼에 뽀뽀하고 시험 안봤어요
    고2때인데 이게 다른반에 소문나고 난리가 났었어요
    저를 예뻐했던 과목샘이 교무실로 불러 다신 그런행동 하면 안되고 단호하게 싫으면 싫다고 강하게 말해야 한다고 많이 혼내셨어요
    근데 반 친구들이도 그냥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저역시도
    그선생님이 평소 그런분이 아니셔서 장난스럽게 끝났는데 학교 후폭풍은 엄청났었거든요
    저만 이상하게 소문났구요 ㅠㅠ
    생각해보면 크고 작은일 성추행 같은거 엄청 많았던거 같아요

  • 8. 어안이벙벙
    '18.1.30 9:46 PM (223.62.xxx.46) - 삭제된댓글

    저도요,
    초3, 방과 후 따로 미술지도하던 선생새*가 저 화장실 간 틈을 타 같이 수업받던 제 친구를 책상위에 눕히고 만지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은지 그 새끼 이름도 기억이 안나요. 그때 집에 와서 엄마아빠한테 얘기했는지 아니면 멍하게 사태파악 못하고 있었는지 혹은 나한테도 그런 일이 있었는지 조차 기억이 안 나요. 초 3이었어요.
    중고딩땐 최대한 낮게, 성적만 유지하고 교복치마 안에 추리닝 바지입고 최대한 조용하게 지냈어요. 마이클 잭슨과 드림 씨어터밖에 생각 안나요.
    대학 신입생때, 지금 정치하는 운동권 선배가 윤금이 사건을 설명하며 헛짓했어요.
    학교도 싫고 인간도 무섭고...겉돌다가 어학연수 2년, 교환학생 1년 등 밖으로만 돌다가 간신히 졸업했어요.
    덕분에(?) 3개국어 하네요.
    졸업하고 사회생활하면서는 뭐 수도 없죠.
    회사서도 미친놈들, 병원가도 미친놈들, 버스를 타도 미친놈들..
    근데 이젠 가만 안 있거든요.
    내 옆 동료 건드려도 반쯤 죽여 놓고요.
    지나가던 여중딩들, 동네 초딩들한테 띱작대던 바바리 새끼도 잡았는데...법은 그 새끼들에게 너무나 관대하더군요.
    판검사 ㅅ끼들이 그 모양이니까 그 꼬라지겠죠?

  • 9. 사탕
    '18.1.30 9:53 PM (117.53.xxx.240)

    저는 원글님이 그냥 넘어 간거 잘한거 같아요. 한국 사회가..

  • 10. 이제
    '18.1.30 9:55 PM (211.108.xxx.4)

    우리들은 그리 당하고 살았어도 우리들 딸들 우리보다 어리거나 우리들도 이제는 당하면 소리 지르고 가해자들 고발하고 알려야 세상이 바뀔거라 생각됩니다
    유일하게 피해자가 수치심 느끼는 죄가 성 폭행 취행이라잖아요
    그수치심을 무기삼아 가해자들이 염치없이 빠져나가구요
    검사놈들이 저러니 법앞에서 성 관련 죄는 형량이 낮은거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0041 아무렇게라 말하는 사람들.. 일정 부분 소시오패스겠죠? 4 막말러 2018/02/15 1,854
780040 보드게임 추천해주세요 6 ㅇㅇ 2018/02/15 1,026
780039 오늘 저녁비행기로 방콕가요 20 태국 2018/02/15 5,299
780038 굴비찔때 쌀뜨물이 없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2 ca 2018/02/15 1,440
780037 여행가서 숙박하는데 돈아끼지 말아야겠어요 7 후덜덜~~ .. 2018/02/15 5,305
780036 문래동 카이스트 전화벨 7 저놔바다라 2018/02/15 3,595
780035 뉴비씨만평 2 ar 2018/02/15 620
780034 갑자기 몸이 미친듯이 가려워요. 5 .... 2018/02/15 4,261
780033 [장준하특별법제정 100만인서명운동]을 다른 사이트로 2 오유 2018/02/15 473
780032 지금 tvn 어쩌다어른에 강형욱씨 나와요 3 강형욱 팬 2018/02/15 3,246
780031 강화도 *** 2018/02/15 570
780030 한숨 2 .... 2018/02/15 785
780029 광주 첨단지구 사시는분들께 여쭤요 3 @@@ 2018/02/15 1,201
780028 북한응원단, 김정은 코스프레 대박 ^^ 19 ㅗㅎㅎㅎㅎ 2018/02/15 4,430
780027 설연휴에 평창가세요 1 가고 싶다 2018/02/15 1,273
780026 시누이와 엇갈린? 며느님들 안부 전하시나요?? 6 2018/02/15 3,057
780025 한끼줍쇼 김수미 28 2018/02/15 21,195
780024 인하대학교 자취생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16 ㅡ.ㅡ;; 2018/02/15 3,751
780023 김치가 다 떨어졌는데 지금 담가도 될까요? 6 김치 없다 2018/02/14 2,233
780022 6세여아 물사마귀 자꾸 번져요..ㅠ 19 자갈 2018/02/14 7,604
780021 50대 여자분께 선물할 책.. 10 추천주세요 2018/02/14 2,197
780020 반편성 하니까 어렸을 때 기억나요 1 ... 2018/02/14 933
780019 언제 가야할지 애매해서요. 4 명절때 2018/02/14 1,083
780018 (방탄팬분들만) 가온시상식 보셨어요??해도해도 너무하네요. 32 이런게적폐 2018/02/14 3,893
780017 내일 모레 먹을 고사리 무침 지금 해서 가져가도 되나? 2 ... 2018/02/14 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