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년전 직장내 성추행

성추행 조회수 : 2,959
작성일 : 2018-01-30 21:21:07
검사 성추행 뉴스보면서 저도 자꾸 생각이 나네요
26살 직장에서 유난히 저를 이뻐해주셨던 이사님이 계셨어요
일적으로 관련이 없는데 이사님 방이 저희 부서 옆에 있어 자주 봤거든요
입사때 면접관였는데 그때 저를 눈여겨 봤다면서 입사후에도 많은 관심을 드러냈어요

구내식권도 본인은 잘안먹는다며 한달치를 주고
제가 삐삐를 물에 빠뜨렸는데 그걸 보고는 나가서 드라이기를 사와 말려주고
의자에 앉아 있는데 그냥 앉으면 안된다며 방석을 사다 주고.
회식가면 제 칭찬을 그렇게 부서원들에게 하고

어떨때는 좀 과하다 싶게 해서 어느순간부터 인사만 하고 피해 다녔어요 나이가 저보다 20살이나 많은 사람였거든요
그런데 회식가서 2차 가서는 본인은 일찍 간다며 나가선 저를 부르는 겁니다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밖으로 저만 나오라 해서
나갔더니만 어두운 계단 밑에 서서 저보고 오라는 거예요
이상했지만 몇발자국 다가가니 갑자기 키스를 하면서 저를 껴안는데
술냄새나고 순간 놀라 확 뿌리치니
정신이 났는지 술취해서 그런거라면서 가버리더라구요

정신이 멍해져서 저도 집으로 갔는데요
다음날 아침에 저를 본인방으로 부르더니 술취해서 전날 일이 새각안난다고 하는겁니다
전 입사 한지도 얼아 안나서 그냥 고개 숙이고 있다가 나왔고
바보 같이 잊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날 일이 더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몇년전 그사람이 모대학에서 강의하는걸 알았어요
그당시에도 박사과정 공부 하고 있었거든요

지금 나도 용기내서 확 학교에 고발할까 싶다가도 그래봤자
증인도 증거도 없고 나만 미친여자 되는거 같아 갑갑해요

당시에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자가 성추행 당했어도 큰소리 내는거 못했던거 이제라도 꼭 변했음 좋겠어요
IP : 211.108.xxx.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신욕
    '18.1.30 9:23 PM (182.222.xxx.37)

    ㄱ ㅐ ㅅ ㅐ ㄲ ㅣ ....

  • 2. 원글님잘못이아니예요.
    '18.1.30 9:24 PM (124.53.xxx.190)

    원글님 잘못이 아니예요.
    아주 정신나갔넘이네요.
    그런 주제가 학생들을 가르친다니. .
    원글님
    침 한번 퉷 하고 뱉으세요.
    파이팅입니다!

  • 3. snowmelt
    '18.1.30 9:25 PM (125.181.xxx.34)

    저도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경험이 있어요.
    바보같이 당했지만 앞으로는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겁니다.

  • 4. ...
    '18.1.30 9:30 PM (211.176.xxx.13)

    저도 십 년 전 직장생활 당시 회식이나 점심 식사 다같이 나갈 때마다 부서장 옆에 앉으라고 종용당하고 일부러 제일 늦게 들어가면 옆자리 비워놓고 앉으라 해서 늘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 납니다.. 회사 사장이 부서에 시찰?비슷한 걸 나왔는데 부서장이 부서장실로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가니 사장 일행 몇명과 부서장 옆에서 별 일도 없이 동석시킴.. 뻘줌하지 않은 척 있었더니 부서장이 사장더러 이런 여직원이랑 일해보신 적 있냐고 서로 껄껄..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냐 하면서도 그 더러운 기분이란... 무려 언론사였습니다.

  • 5.
    '18.1.30 9:35 PM (218.51.xxx.247) - 삭제된댓글

    남편 직장 동기가 오래전
    여직원성추행으로 직장내에서 문제가 되서
    후선 조치 되었다고 얘기를 들었었는데
    웃기는게 몇 년 지나니 최고 책임자로 승진 하더라구요.
    동기보다 좀 늦기는 했지만 말이죠.
    그 동기 승진인사 소식 듣고
    제가 어떻게 성범죄자를 승진시키냐고 분개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뉴스룸 보다가 그 동기가 생각이 나서
    그 동기 와이프는 자기 남편이 저지른 범죄를 아냐고 했더니
    와이프가 교사라고 들었는데 직장에서
    배우자에게 고지하는 것도 아닌데
    본인이 실토하지 않는 이상 집에서 어찌 알겠냐고 하네요.
    그래도 같은 최고 책임자라도 급이 나누어 지는데
    더 이상 승급은 못하고 있다네요.

  • 6. 원글
    '18.1.30 9:35 PM (211.108.xxx.4)

    그때 전 사내 연애 하고 있었어요
    그일 있고 애인에게 왠지 죄책감도 들었는데 한편 제가 참 초라하고 을 입장에서 할수 있는게 하나 없어서 슬펐어요
    그인간을 매일 보는것도 힘들었구요
    아무렇지 않게 여전히 저에게 잘해주는것도 끔찍했구요
    결국 몇달 있다가 퇴사 했는데 그소식 듣고는 저녁사준다고
    고깃집에서 만나자는걸 그냥 쌩 까고 사내연애 한거 발표하고 전 그만뒀어요 제 남친은 계속 다녔구요

    부인에 아이도 있던 인간이..고고하고 학자인척 맨날 연구보고서 끼고 다니더니만 추악하고 더러워서..
    마지막날 그래도 상사여서 인사하니 매일 저모습보고 기분 좋았는데 이제 못봐서 아쉽다나..

  • 7. 우리들
    '18.1.30 9:45 PM (211.108.xxx.4)

    지금도 여전히 학교 회사등등에서 성추행 희롱 엄청 많을겁니다
    제가 학교다닐때 직장 다닐때는 피해자인 여자는 입에 올리지도 못하고 오히려 쉬쉬하는 분위기 였던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경험 있었을겁니다

    고등때 제가 반장였는데요
    한문였나 나이든 선생님이 그날 쪽지시험을 본다는거예요
    우리들이 다음에 보자고 하니 반장이 그럼 본인 뺨에 뽀뽀를 하래요 농담식으로 말해서 친구들이 막 소리 지르고 난리였는데 하나 틀리면 한대씩 맞는다고..뽀뽀하거나 시험보거나 선택하라고 ..

    결국 제가 나가 볼에 뽀뽀하고 시험 안봤어요
    고2때인데 이게 다른반에 소문나고 난리가 났었어요
    저를 예뻐했던 과목샘이 교무실로 불러 다신 그런행동 하면 안되고 단호하게 싫으면 싫다고 강하게 말해야 한다고 많이 혼내셨어요
    근데 반 친구들이도 그냥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저역시도
    그선생님이 평소 그런분이 아니셔서 장난스럽게 끝났는데 학교 후폭풍은 엄청났었거든요
    저만 이상하게 소문났구요 ㅠㅠ
    생각해보면 크고 작은일 성추행 같은거 엄청 많았던거 같아요

  • 8. 어안이벙벙
    '18.1.30 9:46 PM (223.62.xxx.46) - 삭제된댓글

    저도요,
    초3, 방과 후 따로 미술지도하던 선생새*가 저 화장실 간 틈을 타 같이 수업받던 제 친구를 책상위에 눕히고 만지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은지 그 새끼 이름도 기억이 안나요. 그때 집에 와서 엄마아빠한테 얘기했는지 아니면 멍하게 사태파악 못하고 있었는지 혹은 나한테도 그런 일이 있었는지 조차 기억이 안 나요. 초 3이었어요.
    중고딩땐 최대한 낮게, 성적만 유지하고 교복치마 안에 추리닝 바지입고 최대한 조용하게 지냈어요. 마이클 잭슨과 드림 씨어터밖에 생각 안나요.
    대학 신입생때, 지금 정치하는 운동권 선배가 윤금이 사건을 설명하며 헛짓했어요.
    학교도 싫고 인간도 무섭고...겉돌다가 어학연수 2년, 교환학생 1년 등 밖으로만 돌다가 간신히 졸업했어요.
    덕분에(?) 3개국어 하네요.
    졸업하고 사회생활하면서는 뭐 수도 없죠.
    회사서도 미친놈들, 병원가도 미친놈들, 버스를 타도 미친놈들..
    근데 이젠 가만 안 있거든요.
    내 옆 동료 건드려도 반쯤 죽여 놓고요.
    지나가던 여중딩들, 동네 초딩들한테 띱작대던 바바리 새끼도 잡았는데...법은 그 새끼들에게 너무나 관대하더군요.
    판검사 ㅅ끼들이 그 모양이니까 그 꼬라지겠죠?

  • 9. 사탕
    '18.1.30 9:53 PM (117.53.xxx.240)

    저는 원글님이 그냥 넘어 간거 잘한거 같아요. 한국 사회가..

  • 10. 이제
    '18.1.30 9:55 PM (211.108.xxx.4)

    우리들은 그리 당하고 살았어도 우리들 딸들 우리보다 어리거나 우리들도 이제는 당하면 소리 지르고 가해자들 고발하고 알려야 세상이 바뀔거라 생각됩니다
    유일하게 피해자가 수치심 느끼는 죄가 성 폭행 취행이라잖아요
    그수치심을 무기삼아 가해자들이 염치없이 빠져나가구요
    검사놈들이 저러니 법앞에서 성 관련 죄는 형량이 낮은거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9135 IOC 에다가 NBC의 망언을 고발하는 겁니다. 2 한글도 ㅇㅋ.. 2018/02/11 755
779134 지루성 두피에 좋은 샴푸는 다 뻣뻣하고 냄새가 이상한가요? 6 ... 2018/02/11 2,145
779133 이놈의 살땜에 명절 행사마다 옷사느라 ㅠ 12 갱년기 ㅠ 2018/02/11 3,057
779132 속이 비치는 블라우스안엔 뭘입어야하나요? 4 코디 2018/02/11 2,895
779131 공용 세면대에서 아기 엉덩이 씻기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29 나이든세대 2018/02/11 4,693
779130 면생리대로 바꾸신분.. 8 ㅇㅇㅇ 2018/02/11 1,395
779129 사람감기 고양이한테 안 옮지요?? 2 ! 2018/02/11 7,260
779128 통영 가서 사올 명절선물 좀 알려주세요 8 통영 2018/02/11 1,140
779127 반영구하신 분들 만족하세요? 14 눈썹 2018/02/11 3,756
779126 평창올림픽 개막식 훈훈한 뒷얘기 3 개막식 2018/02/11 2,044
779125 고기구입시기 문의 드려요. 3 보리 2018/02/11 709
779124 김연아선수 성화봉송 영상 찾다가 4 평창 2018/02/11 1,917
779123 미스티 사고촬영 장면을 우연히 봤었네요~ㅋ 1 우연 2018/02/11 5,471
779122 바이킹스 워프. 롯데월드전망대 2 추억 2018/02/11 1,058
779121 올림픽 만수르라길래 울나라 여자하키 대표팀 얘긴줄-_- 12 한심 2018/02/11 1,954
779120 미스티 범인 6 시아버지 2018/02/11 10,718
779119 성당에서 결혼하면 어떤부케가 조을까요? 7 kiki 2018/02/11 963
779118 개막식 댄스... 옆집 할머니가 아쉬워하세요. 10 할머니 2018/02/11 5,147
779117 폐기된 공인인증서? 12 ㅜㅜ 2018/02/11 3,428
779116 층간소음/밤10시에 기타치는건 인성이 쓰레기인거죠? 9 ㅜ.ㅜ 2018/02/11 2,330
779115 저렴한 물건은 안좋나요? 9 .. 2018/02/11 2,255
779114 내맘대로 통일 시나리오~~ 13 뒤통수 2018/02/11 1,013
779113 걸림돌은 미국 한국보수 언론 일본?? 18 평화의길 2018/02/11 677
779112 '일본 식민지배 옹호' NBC "한국 국민께 사과드린다.. 20 샬랄라 2018/02/11 3,932
779111 퇴행성 관절염.. 3주동안 일욜만 빼고 매일 침을 맞았어요. 16 ,, 2018/02/11 5,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