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 달 뒤에 새로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었는데...이분도 자기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하고 전 남친보다 훨씬 진지하고 성실한태도로 연락을 해옵니다. 사람들과 만난 자리에서 셀피도 보내오고요. 지금 누구랑 만나고 있는지 알려주고..,
그런데 지난 번 상처가 아물지 않은 탓인지, 한참 데인 탓인지, 이런 카톡이 하나도 반갑지가 않아요. 이러다가 또 헤어지면 그 허전함을 어떻게 견딜 것인지....그래서 카톡에 하루에 아침 저녁 두번 정도 몰아서만 답을 하는데...본의 아니게 제가 밀당의 고수가 되어 (실제로는 밀당 전혀 못함) 이 분이 카톡을 더 열심히 보내는 겁니다. 사실 지난 번 남친 만큼 좋지는 않아요 솔직히....
그 전에 하루에 딱 한 번 안부인사 보내고 만나기 전 날 약속을 잡기 위해서만 카톡하는 사람을 만났었는데 저는 그 분 스타일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일하는 낮 동안에 카톡이 안들어오니 정신 산만하지도 않고요. 몇 번 만나다가 헤어졌는데도 휴유증이 적었어요. 마음의 정리도 쉽게 할 수 있었고요. 일과 중에 카톡을 하지 않고 자기 일에 집중하는 것 같아 아직도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어요.
남자가 카톡을 자주 하면 거기에 서서히 길들여지는 것 같아 참 싫어요. 그러다가 연락이 조금이라도 뜸해지면 무슨 일이 있나? 괜히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이제는 카톡...저는....질려요....남자의 카톡에 연연해 하지 않는 여자가 되고 싶은데...그게 잘 안되니...차라리 카톡을 멀리하고 싶어요.
만나는 사람에게 카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것도 기분 나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