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과 배달음식 먹을때 맛없는 음식이 오면 어떡하세요?

/// 조회수 : 1,863
작성일 : 2018-01-26 20:06:17

전 어지간히 뭐...썩었다던가 냄새가 갔다던가 벌레가 들어가있다던가 그러면 저도 사람이라 안먹지만

머리카락 하나 정도나 잔돌 하나 밥에 들어갔다던가는

머리카락이 있는 인간이 만들었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하고 조용히 남의 눈에 띄지 않게 건져서 버리고 먹고

튀김이 좀 눅눅하다 그러면 솜씨가 없나부다....맛이 참 어지간히도 없네 담엔 시키지 말아야지 속으로 생각하고

그냥 먹어요.

입있고 혀있으면 맛없는거 다 아는데

맛없다 어쩌고 음식타박하면 집안 분위기도 그렇고

우리나라에도 배고파 굶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까탈부리는것도 사치같고 해서

그냥 대충 묵묵히 먹고 누가 물어보면 그냥 그렇네...하고 먹고 말아요.


근데 우리 친정엄마랑 친정아빠는

어디 가서도 아무리 배가고파도

식당가서 숟가락에 고춧가루 아주 작은게 말라붙은게 보인다던가

물컵에 루즈자국이 있다던가

머리카락이 보인다던가

(이건 심한경우)

음식맛이 없다던가 하면 돈 내고 벌떡 일어나서 손도 안대고 나와요...

우린 다 먹었다고 하고....


전 어릴때부터 그게 너무 싫었어요.

그냥 대충 좀 먹고 살지 우리가 무슨 미식가들도 아니고 엄마 요리솜씨도 딱히 별로면서....-_-


근데 오늘도 친정엄마랑 간만에 밥먹으면서

엄마가 탕수육 먹고싶다고 해서 배달전단지 보다가

평소 시켜먹는 곳은 정말 그냥 그럭저럭 동네탕수육인데

탕수육 전문점이 새로 생겼대서 더 맛있을래나 하고 시켰더니

세상에 관대한 제가 먹기도 좀 눅눅하고 진짜 허접한 탕수육이 오긴 했어요.


그래도 전 제딸이 (저도 딸 있어요) 시켜주면

아이고 그냥 먹자 먹을만하네 하고 대충 먹을것같은데

올해 65세 우리 엄마는 딱 한 입 먹더니만

이걸 사람 먹으라고 튀겨오다니 됐다 있는 밥에 김치하고나 먹자 하면서

그대로 18000원어치를 음식쓰레기통에 부어버리네요.


어찌나 무안하던지

아이고 내가 괜히 시켰다...했더니

니가 뭘 알고 그랬냐 그놈이 잘못이지 하긴 하시는데

전 그래도 그냥 둬 내가 나중에 갖고가서 먹을게 해도

그런걸 꾸역꾸역 먹고 앉았냐 니가 돼지냐 (식성이) 넌 진짜 아무거나 먹는다 하는데(참고로 얼굴은 못생겼어도 날씬합니다 엄마도 날씬...)


좀 전 그래도 까탈스런 사람이 싫어요....

혼자 먹을때는 몰라도 남하고 먹을땐 어지간하면 그냥 좀 먹고 치웠음 좋겠는데

제가 미련한건가요 엄마가 예민한건가요....

제가 무안한건 자존감이 없어서인가요...흠 그냥 기분이 좀 그래요...

친정엄마아빠는 둘다 그래서 천생연분인것같은데

전 남편이 결혼전 우리 친정엄마같았음 연애 자체를 안했을거고

결혼 후 그러면 진지하게 같이 못살았을것같아요

엄마는 혈연이니 제가 참아야겠지만...

IP : 180.66.xxx.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26 8:14 PM (220.75.xxx.29)

    위생에 문제 있는 거 아님 남이 해준 음식에 타박은 안 하는 편이라서 원글님 어머니 같은 사람하고는 다시 안 볼 거 같아요. 본인입에 안 맞다고 다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불평하는 사람이 젤 싫거든요. 보통 사람들 다 비슷할걸요.

  • 2. ..
    '18.1.26 8:35 PM (49.170.xxx.24)

    어머니가 심하신거예요. 같이 식사하는 사람 의견은 안중에도 없이 본인 생각대로만 하는거니 예의도 없는거고요.

  • 3. ..
    '18.1.26 10:47 PM (121.145.xxx.169)

    어머니와 밥먹을 일을 줄이면 됩니다. 가족이어도 정말 빈정상하죠. 어머니가 심하시네요.

  • 4. hime
    '18.1.26 11:14 PM (77.119.xxx.235)

    반면교사라고 님은 그대로보고 배운게 아니라 좋게 승화 시켰네요.ㅎㅎ
    전 원글님같은분.
    다른점도 배울게 많은..좋은분일꺼 같아요.

  • 5. ..
    '18.1.27 12:47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저라도 싫겠어요..사람이 좀 적당히라는것도 있어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2879 형제자매등등에서 동생이 샘이 많은가요? 7 .. 2018/01/26 1,304
772878 팟캐스트 질문좀 할게요 5 ㅜㅜ 2018/01/26 691
772877 내일 스키장가는데요1박합니다 8 시키장 2018/01/26 1,207
772876 40년 전 50만원의 현재 가치 36 라퓨타 2018/01/26 16,967
772875 주식 투자 12 ... 2018/01/26 3,724
772874 2박3일 14살. 11살 자매 서울여행 일정좀 부탁드려봐요 11 .. 2018/01/26 1,179
772873 교통사고 났는데...방광염 걸릴수 있나요? 9 교통사고 2018/01/26 2,181
772872 빙상연맹 김상항 회장, 공식 사과 "노선영과 팬들께 사.. 헉!헐,G,.. 2018/01/26 1,107
772871 쏘는 투로 말하는 연예인이나 아나운서 누가있나요? 16 ㅇㅇ 2018/01/26 4,452
772870 싱가폴,홍콩,마카오,대만 중에서 딱 한군데만 14 337 2018/01/26 3,343
772869 송파 헬리오시티 30평대 15억 넘게 거래되고 있다네요. 17 .. 2018/01/26 4,937
772868 신도림 디큐브 애프터눈티 이용해 보신분.. 5 .. 2018/01/26 1,337
772867 기혼인지 미혼인지 무슨기준으로 보나요? 3 궁금 2018/01/26 2,190
772866 시아버지 생신 뷔페 망.. 46 흠흠 2018/01/26 16,250
772865 윗집에 애들있는분들 어찌 사시나요 10 2018/01/26 2,457
772864 가족과 배달음식 먹을때 맛없는 음식이 오면 어떡하세요? 4 /// 2018/01/26 1,863
772863 도움절실)고양이가 세제를 뜯어서 그거 치우고 세탁기 돌리는데.... 13 ㅠㅠ 2018/01/26 2,588
772862 직장오래다니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7 구름 2018/01/26 3,378
772861 친구랑 이제 연락안하고싶을때 속얘기 다하고 끝내야하나요? 그냥 .. 7 ..... 2018/01/26 3,331
772860 남경필아들 징역 5년 구형 6 ㅉㅉㅉ 2018/01/26 2,369
772859 국악중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실까요? 3 유자 2018/01/26 1,216
772858 간단 안주/청정원 오뚜기 동원등등 추천해주세요 1 호가든 2018/01/26 525
772857 정현 기권에 실망한 일인 95 ㅠㅠ 2018/01/26 19,566
772856 대학휴학문의드립니다. 7 ... 2018/01/26 1,291
772855 세탁기 건조기능은 써도되나요? 1 ... 2018/01/26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