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사는 친구에요. 바빠서 가끔 서울 오는데 이번에도 처음엔 못 만날것 같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어제 휴가나온 아들과 어딜 가고, 대학생 딸이랑 뭐 볼일 보고 어제 낮엔 아버지 점심차려드리고
나와야 한대서 2시에 시내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전 외출했다가 다시 집에 왔다 나가야 하는 어정쩡한 시간이었지만 그러자고 했어요.
근데 친구가 애들 둘과 할 일이 있었는데 잊었다고 오늘 만나자는 거에요.
그러면 점심을 같이 먹을 수 있겠다고 해서 그러자고 했죠.
그런데 오늘 아침 그 만나자는 장소(카페)에서 12시 반에 만나서 샌드위치를 먹자고..아님 근처에서 뭘 먹자고 ..
그래서 난 다른데서 제대로 먹고 들어가자고 했는데
다시 연락오길 오늘이 부모님 결혼 기념일이라서 외식하려했는데 부모님이 추워서 나가지 말자고 해서 "차마시고 좀 있다 일어나서 장보러 가야되"라고 하네요.
순간 열이 올라왔어요. 난 뭐 거하게 한정식을 먹으려는 것도 아니고추우니까 일품요리라도 먹고 차마시려고 한건데..
전 끼니를 제대로 먹는 스타일이지 뭐 대충 때우기 싫거든요. 그럼 나중에 배가 또 고파서...
그리고 그 찻집도 걔가 관심있는 분야라서 거기서 만나자고 한거에요.
시내라고 해도 난 종각역 싫고 전철로만 한시간, 걔는 34분거리인데..
지방에서 왔으니 맞춰줘서 만나려고 했는데 어우 이건 진짜 난 그럼 30분 앉아있자고 왕복 2시간 반을 가야하나?
전 약속을 할 때 호젓하게 나만 만나길 원하지.. 걘 약속하는 스타일이 항상 거기 무슨 일이 있어서 가는 김에 너도 잠깐,
아님 어버이날 연휴에도 갑자기 그 날 아침에 카톡으로 오후에 만날 수 있냐? 우리도 시댁가기로 한 날인데..
친구가 다른 면에서는 참 괜찮은 애에요. 근데 너무 바쁘게 살고 효윻성을 따져서 그런지 저랑 안맞네요.
제가 휴가 갔을 땐 멀리서 한 시간 걸려서 와주기도 했는데, 그냥 기분이 그렇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