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에 글 올려서 신세한탄도 여러번 했는데요(꼬리글도 참 많이 달렸었고
그때 한번 바뀌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상황은 달라질 것이 없으니 그대로....원점).
요즘 나이가 들었나 내가 바뀐거에요.
세아이 직장맘에 아이 셋 낳고 키우느라고 몸은 종합병원이 되었고
그건 이 전쟁같은 육아를 돕지 않은 남편 탓이라고
원망의 마음이 가득했었는데요.
거의 다음생에 태어나면 다시 만나지 말아야 할 웬수다...
이럼서 미워했어요.
제가 요즘 직장에서 직급 올라가면서 조직내에서 참 힘들어요.
그동안은 그런 생각 별로 안하고 살았는지
너무 육아에 지쳐서 못하고 살았는지 모르겠지만요.
그러고 보니 남편이 돈 벌어 이 가족들 부양하고
일으키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동병상련의 마음이 생기네요.
아래 무읖담요 이야기 나오는데
나는 남편이 추울테니 따뜻하게 가라고
무릎담요나 물병같은거 해줄 생각 한번도 못해봤는데
그 글 보니 요즘은 해주고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기본적으로 나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타고나지는 못했나봐요.
아니. 그동안은 왜 이런게 안보였을까요??
오늘은 연말 정산 하는데... 예전 82에 기부금 3600만원(물론 종교단체 기부금 포함)
했다는 글 올렸었는데 몇 년간 못하다가 올해도 마음 먹고 했던 기부금 3400만원 정도 조회가 되네요.
주로 남편이 하자고 해서 하게 된 기부인데
문대통령만큼은 아니지만 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이거든요.
그동안 이 돈 벌어서 다른 사람에게 나누는 마음 있는 것도 대단하게 생각지 않았어요.
그런데 오늘은 남들 급여만큼 기부금을 할 수 있는 남편(물론 저도)이
너무 자랑스러운거에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바뀌게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러고 나니 집이 천국이 따로 없네요.
그동안은 집으로 가면 다시 직장으로 출근한다는 마음이었는데...
아이들도 더 사랑스러워지고요.
참... 예전에 이것을 깨달았다면 더 일찍 행복했을텐데
그동안의 세월이 참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네요.
그냥... 어디에도 끄적이지 못할 일기 한번 적어봤어요.
모두들 새해에는 더욱 행복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