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도 이 남자가 저 좋아하는거 다 눈치채고 있어요.
저는 처음에
아 되게 친절하고 다정하고 남 잘 도와주고 선물 주는거 참 좋아하는가보다
그러고 그 남자 마음을 몰랐는데
가을 이후로부터 남들도 귀뜸해주고 저도 이제 느끼겠더라구요.
밥먹자, 차마시자, 같이 어디 가자. 거기가면 나도 가겠다 이러면서
근 1년을 제 주변에서 맴돌고 과잉친절을 배풀어요.
다이어리를 보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둘이서 밥먹고 차마시고 하며 만난게 1년동안 30번은 되더라구요.
이게 뭐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저도 제 마음이 서서히 움직이는게 느껴져요.
이 남자가 서른 중반이 되도록 20대때 2번 연애한거 빼곤 없어요.
몇년동안 소개를 받아도 한두번 만나다 마는 사이가 몇번 있는 정도?
제가 예전부터 건너건너 아는 사이라 잘 알아요.
여자한테 기본선만 지키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
누구한테도 여자에게 그러는거 주위사람들이 본 적이 없다고...
날씨 추워지고부터는 저도 자꾸 이런 상황이
괜히 제가 그 남자 가지고 어장치는 것도 아니고(제가 어장속 물고기인지도 ^^)
애매하게 소문만 자꾸 나는것 같아서 슬쩍 땡겨봤어요.
그럼 또 좋다고 냉큼 나와요.
이제는 제가 이 소심하고 답답한 남자에게 우리는 무슨 관계에요?
계속 이렇게 지내는건 나도 싫으니 확실히 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먼저 말해도 되겠죠?
남들이 너 좋아하는거다 말해도, 저는 남자가 말하지 않는 이상 안믿어요.
이번주에 만나서 영화보자니까 재밌는 영화 골라놓으라고 하던데
영화보고 조용한데 차 세우라고 하고 진지하게 물어볼까 싶어요.
어떤가요? 먼저 얘기 꺼내면 너무 없어보이나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