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고 싶은지 .. 죽고 싶은지 ..

초가 조회수 : 2,449
작성일 : 2018-01-19 02:27:36
어제 남편과 이야기를 하다가 남편이 NASA에서 어떤 미디어가 지구에 접근중인 정보를 알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지구에 혹 부딪히게 되면 도시 하나 정도는 파괴되는 여파가 있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래서 제가 그럼 그 도시 있는 사람들 다 그냥 순식간에 죽으니까 참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왜 죽고 싶다고 말하느냐고.. 그래서 제가 왜 살고 싶냐고?  이렇게 시작된 대화에요.

남편은 한번도 죽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없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살고 싶을 것 같고 인류 역사를 거슬러 봤을때 지금처럼 먹을 것 걱정하지 않고 추위에 떨지 않고 전쟁의 두려움 없이 산 때가 없어서 가히 천하태평성대의 시대에 태어나 누리고 사는데 그런 걱정할게 뭐냐고 했고 

저는 동의하지만 그냥 늙어가는게 서럽고 아픈게 죽는것 보다 더 싫어서 더 살아 고통을 느낄바에는 그냥 죽는게 편하지 않느냐.  자식들 생각하면 물론 옆에 더 있어주고 그렇지만 큰 삶의 의미를 모르겠다고 했어요.

남편이 제 걱정이 되는지 아침 출근길에 전화를 해주네요.  에구 ...  전 제가 긍정적인 편이며 솔직히 이정도면 여유있게 사는 편이라 생각하고 애들도 다 괜찮고 그래서 큰 걱정은 없는 편인데 .. 가끔 그냥 근본적으로 저는 놓고 싶다는 생각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이상한 것일까요?  
IP : 38.75.xxx.8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9 2:50 AM (211.177.xxx.63) - 삭제된댓글

    만약 내 남편이 큰 삶의 의미도 모르겠고 더 살아 고통을 느낄 바에야 그냥 죽는 게 편할 거 같고 한순간에 죽는다니 좋겠다고 한다면..

    전 밤에 잠도 못잘 거 같아요

  • 2. ...
    '18.1.19 2:53 AM (211.177.xxx.63)

    만약 내 남편이 큰 삶의 의미도 모르겠고 더 살아 고통을 느낄 바에야 그냥 죽는 게 편할 거 같고 한순간에 죽는다니 좋겠다고 한다면..

    전 불안해서 밤에 잠도 못잘 거 같아요

    원글님은 남편분이 저렇게 말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거 같나요?

  • 3. Merry
    '18.1.19 2:56 AM (115.136.xxx.247)

    누구나 잠재적으로 죽음을 향해 가지요. 골치 아픈 일 해결하기 싫은 일 생각하면 딱 귀찮아서 죽었으면 싶을때 있어요. 그렇다고 살면서 웃고 떠들고 맛있는거 먹기도 하고 삶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 4. 아침
    '18.1.19 4:29 AM (175.195.xxx.73)

    타고나는게 아닐까 싶어요.그냥 성향이요.좋고 나쁘고 말할 수 없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돌아가신 시신을 앞에 두고 언니와 제가 정 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더라구요.전 아주아주 편해 보인다고 했어요.죽을 수 있다는 게 좋아보였어요.할머니가 늘 걱정하고 아파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일년전 쯤은 살아있는게 너무 고통스러워보였거든요. 언젠가 끝이나는 것을 알고 있는 이야기책처럼 삶과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그런데 언니는 그 모습을 보고 죽는다는 사실을 너무너무 무서워하고 종교에 귀의하지 않으면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더군요

  • 5. ㅇㅇ
    '18.1.19 6:56 AM (49.142.xxx.181)

    원글님 당장 시한부 선고 받는다면 어떨거 같으세요?
    아마 살려고 노력하지 않을까요?
    다 내려놓고 죽고 싶다는것도 어느 경우엔 오만입니다.

  • 6. ..
    '18.1.19 7:07 AM (175.223.xxx.53)

    죽음에 대해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실질적인 죽음 앞에서 훨씬 더 두려워하고 삶에 강한 애착을 나타내는 경우를 많이 본지라...죽음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에 마치 잠이 드는 것처럼 쉽게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정말 죽음 앞에 의연한 사람들을 보면 평소엔 죽음 자체를 잘 언급하지 않더군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죽음을 맞을지 예단되지 않기에 진중한 모습을 보여요.

  • 7. 000
    '18.1.19 7:17 AM (218.48.xxx.61)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데요
    죽고 싶다 = 살고 싶다
    삶에 대한 애착이 아닐까 스스로 느껴질때가 있어요

  • 8. ㅇㅇ
    '18.1.19 10:09 AM (73.254.xxx.237) - 삭제된댓글

    두분 다 맞아요.
    평화로운 시대에 감사하게도 우린 살고 있지만
    늙어 가는게 서럽고 아픈게 걱정될 정도로 수명이 그만큼 길어져서 늙고 아픈 시간이 일생의 거의 반을 차지하게 된 건 아이러니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5853 급해요. 아이 얼굴이 찢어졌어요 15 우리 2018/02/02 3,859
775852 탕수육 어디가 맛있죠? 2 탕탕탕 2018/02/02 1,302
775851 왜 부유한집 아들들 직업이 43 ㅇㅇ 2018/02/02 28,749
775850 중국어 잘하시는분 도와주세요!! 4 급질문 2018/02/02 942
775849 출산 선물 30만원 이하 뭐가 좋을까요? 3 급해요~ 2018/02/02 964
775848 김밥 잘싸기! 뭐가 정답이에요? 9 아흑 2018/02/02 3,480
775847 바람둥이 또는 여자밝히는 사람이 꼬이시는 분 7 iii 2018/02/02 3,487
775846 120v가전을 변환해서 쓸수있나요? 1 바이올렛 2018/02/02 708
775845 통일부 ..北선수단 중 2명 IOC 등록 안 된 지원인력 3 ........ 2018/02/02 898
775844 해외의 전원주택속에 식물원을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나요? 5 .. 2018/02/02 1,124
775843 베이비시터로 일하는데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10 고민중 2018/02/02 4,816
775842 예비중 남아 2차성징 어느정도인가요 7 걱정 2018/02/02 3,117
775841 [오유펌]이 시각 주갤러들의 태세전환 (feat. 비트코인 폭락.. 5 ..... 2018/02/02 2,029
775840 무지 외반증 수술해보신분이나, 완치하신분 계시나요.. 5 발가락 2018/02/02 1,365
775839 김재련 페이스북 기가 막히네요. 1 2018/02/02 2,040
775838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직원 239명 업무 못 본다 1 샬랄라 2018/02/02 1,144
775837 다가구주택 월세 풀옵션 넣을건데요. 17 .. 2018/02/02 3,301
775836 펜션왔는데 조명이 너무 어둑해요ㅠㅠ 5 ㅡㅡ 2018/02/02 1,586
775835 방산비리 다룬 영화 1급 기밀, 1주일만에 상영을 안 해요 6 저희 동네 .. 2018/02/02 1,451
775834 옷이나 물건을 사도사도 성에 안차요 7 2018/02/02 5,518
775833 남편과 경제 관념 차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7 1ㅇㅇ 2018/02/02 2,388
775832 이런 경우 감사인사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1 ** 2018/02/02 429
775831 김재련씨 이건 어떡할건데요? 17 그런데요 2018/02/02 4,349
775830 비트코인 가격이 내리는건 세계의 가격인거죠? 4 비트코인 2018/02/02 1,921
775829 기자..라는 직업도 임용고사 만드시길. 9 진짜 2018/02/02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