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프리랜서 방송 작가입니다.
현재... 방송국에서 여러가지 비리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그중 일부로 임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한 사례가 있어
이에 대해 알리고자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지난 2015년,
20년차의 프리랜서 촬영감독은
SBS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6개월 동안 일한 임금 900만원은 받지 못했고,
프로그램이 종료된 4개월 후에야
임금을 백화점 상품권으로 받아야 했습니다.
어쩔 수없이 그 상품권으로 생활하다
우연히 방송국갑질 119라는 오픈채팅 방을 통해
한겨레 기자에게 제보를 하게 되었는데요.
<해당뉴스>
열심히 일한 당신 상품권으로 받아라? | 다음 뉴스 -
http://v.media.daum.net/v/20180108153929091
이 사실을 사전에 알게 된 SBS 예능 담당 피디는
내부 관행인데 그걸 기자한테 말했냐고 겁박합니다.
<해당 뉴스>
SBS 피디, '상품권 페이' 제보자에 "관행인데 왜 기자한테 말했냐" | 다음 뉴스 -
http://v.media.daum.net/v/20180110121608930
<녹취 내용>
SBS ㄷ 예능 서PD :
네네, 감독님. 그 부분에 대해선
저희도 안에서 인건비가
너무 많이 나가는 부분에 대해서
회사 내부에서 다 그게 돼 있어요.
저희가 무슨 굉장히 편법을 하는 게 아니라
그 부분에 대해서 CP랑 얘기를 해서
다 되게 행정상에 절차가 돼있어요.
A감독 : 내부 기준이죠, 그건.
SBS ㄷ 예능 서PD :
내부 기준으로 그렇게 되어 있어서
관행으로 저희 팀뿐만 아니라
다 그렇게 받고 계세요.
A감독 : 저는 진짜 몰랐습니다.
SBS ㄷ 예능 서PD :
모르셨는데, 모르시고 뭣이건 간에
내부 관행을 모르신 것에 대해 감독님 그거를
기자한테 얘기를 하신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복잡해진 거 잖아요.
<전체 녹취 내용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7GogUS1sVsg>
이게 대한민국에서 알아준다는
3대 방송국의 진짜 모습입니다.
월급을 늦게 주고도, 그것을 상품권으로 주고도
이리 떳떳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법을 넘어서는 관행이 있던가요?
녹취파일 전체를 다 들으면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이 녹취가 공개된 이후,
SBS에서는 즉각적으로 공식 성명을 발표했지만
웃기는 것은 당사자에게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돌리고,
사람들이 잘 들어가지도 않는
공지사항 안에 이 내용을 올렸습니다.
'임금'을 '용역대금'이라는 명칭으로 바꿔
법적인 문제를 피해가고 있는 SBS.
정말 기가 차지 않습니까?
<해당 뉴스>
SBS가 '상품권 지급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http://m.huffpost.com/kr/entry/18977330?utm_id=daum
미디어스 모바일 사이트, SBS, '상품권 갑질' 공식 사과에도 파문 확대될 듯 -
http://m.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3188
사실 이런 임금 문제는
SBS는 물론 KBS, MBC 공중파...
종편 케이블까지 흔한 일입니다.
2~3개월의 페이를 깎는 경우도 정말 많고
최저임금에 못미치는 월급을 주면서
밤새 일을 시키는 경우도 허다하죠.
제가 10년 전 막내 작가 시절 받은 첫월급은 50만원인데,
아직까지 막내작가, 조연출 들 중에서
80, 100만원 받는 사람들 수두룩합니다.
하루 12시간, 14시간 기본으로 일하는데 말이죠....
이 외에도 방송국의 갑질은 어마어마합니다.
그래서 방송국의 여러 갑질을 못 견딘
SBS 막내작가와 TVN 조연출은 자살을 하고,
TVN 화유기 촬영 스태프가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까지 받는 등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내용을 TV 뉴스로 들은 적 있으신가요?
현재 이 문제에 대해 보도한 공중파는 없을 뿐더러,
JTBC 조차 방송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방송국 갑질은 가혹했고, 떳떳했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이런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개선되는 방향이지만
녹취록만 보더라도
그들의 빳빳한 목을 꺽기란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 방송국도 대기업입니다.
그 대기업이 만든 그들만의 보도국은
스스로에게 칼을 대지 못합니다.
방송국만의 이득을 위해 만든 관행으로
수많은 프리랜서, 비정규직,
계약직 직원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제발 알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러 정치적 사안도 중요하지만
이를 알리는 프리랜서 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서도
잠시나마 관심을 가져주시면 어떨까요..ㅠ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딴지일보와 많은 독자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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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더 말씀드린다면.
현재 청와대 국민 청원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지만
프리랜서들의 힘으론 역부족이네요.ㅠ
딴지일보 독자 여러분..
청원에 힘을 실어주세요. ㅠㅠ
이를 통해 방송국의 '을병정'들도
합리적으로, 합당하게 일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86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