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인상적인 올해의 기사 중 한 대목

지구는 하나 조회수 : 579
작성일 : 2017-12-26 00:01:01

3. 페루 농민 사울 루치아노 릴루야 부유한 나라의 대기업과 소송전…기후불평등 일깨우다

기후변화는 부유한 나라의 책임이 크지만 고통은 가난한 나라가 더 크게 겪는다. 이와 같은 ‘기후불평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부유한 나라에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 ‘기후정의’ 개념이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했지만 세계의 기후정의는 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독일 에너지기업 RWE가 내뿜은 온실가스로 안데스산맥 빙하가 녹아 고향마을이 침수될 위기라며 손해배상을 요구한 페루 농민의 소송을 독일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독일 함 고등법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페루 농민 사울 루치아노 릴루야의 이와 같은 주장에 근거가 충분하다며 증거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 릴루야가 사는 우라야스 마을과 RWE 본사가 있는 독일 에센은 1만㎞ 넘게 떨어져 있다. 그래서 의미가 특별하다. 부유한 나라 혹은 거대기업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범위는 전 지구적이며 물리적 거리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의 논리를 확장하면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 전체가 물에 잠길 위기에 빠진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나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홍수와 물 부족으로 신음하는 나라 사람들도 국가나 거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릴루야의 변호사는 “증거조사 개시 단계에 들어간 것만으로 이미 사법 역사를 쓴 것”이라고 자평했다. 릴루야도 “나뿐 아니라 전 세계 기후변화 위험에 처한 모든 곳의 사람들에게 큰 성공”이라고 기뻐했다.

기후난민을 위한 특별비자 발급을 논의하겠다는 뉴질랜드의 발표도 기후정의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재신더 아던 총리는 지난 10월 CNN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제임스 쇼 기후장관은 “해수면 상승으로 태평양에서 피난한 이들을 위해 실험적이고 인도적인 비자가 있을 수 있다”면서 기후난민 인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질랜드에서 기후난민 논의는 2011년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 출신 이와네 테이티오타(37)가 기후변화 희생자임을 자처하며 난민으로 인정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본격화했다.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테이티오타는 2015년 결국 추방됐다.

릴루야의 소송도 뉴질랜드의 기후난민 논의도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만큼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IP : 175.121.xxx.20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1702 존재해요 산타 2017/12/27 416
    761701 남편 하는 짓 좀 봐주세요... 18 맞벌아줌45.. 2017/12/27 5,017
    761700 드럼세탁기에는 먼지주머니가 따로 없는데 먼지는 어떻게 되나요? 8 세탁기먼지 2017/12/27 2,727
    761699 청소기 주 몇번 돌리시나요 10 살림 2017/12/27 2,472
    761698 진학사 시간 지날수록 2 수험생모 2017/12/27 2,278
    761697 우병우 구속적부심 담당 '이우철 판사' 12 ㅇㅇ 2017/12/27 2,519
    761696 아래 춘양이=케츠플레이즈 똑같은 아이피 8 알바천국 2017/12/27 555
    761695 맛있는 커피집 좀 10 커피조아 2017/12/27 2,004
    761694 .............................. 43 ㅇㅇㅇ 2017/12/27 3,863
    761693 여자 쉐프들은.다 어디갔어요? 34 2017/12/27 8,933
    761692 엄마가 주신 패물들 다시 셋팅하려는데요 10 너무 크네요.. 2017/12/27 3,378
    761691 무 소금에 절였는데 양파가 없어요 ㅠ 9 으악 2017/12/27 1,943
    761690 Ytn김잔디기자 3 ㅅㅈㅅ 2017/12/27 3,043
    761689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아 나갈 수 있는 용기, 경제민주화의 시작!.. 1 사람사는 세.. 2017/12/27 560
    761688 머리 가죽이 아픈데 무슨 병일까요? 7 ... 2017/12/27 2,626
    761687 유럽여행중...카페에서 시킨 커피양이..이렇게나 적나요? 7 초보 2017/12/27 6,141
    761686 세월호와함께글.pass;혼자댓60개(문통욕) 8 문통.문지지.. 2017/12/27 599
    761685 살던집 다시 들어가는거 아닌가요?! 11 Bb 2017/12/27 8,012
    761684 아랫글 [이제 그만 문제인..]패쓰요~ 12 볍신이 꼴값.. 2017/12/27 554
    761683 손혜원 "자유한국당, 주제파악 못하고 어디서 지적질이야.. 8 손고모홧팅 2017/12/27 2,706
    761682 살림이 갑자기 편해졌어요.. 33 .. 2017/12/27 22,615
    761681 딸 친구관계 10 .... 2017/12/27 3,496
    761680 어렸을때 잔병치레 많이한 아이들.. 크면 나아질까요? 12 봄날은간다 2017/12/27 3,647
    761679 국회의원 정치후원금 어디에 쓰나? jtbc 2017/12/27 379
    761678 왜 이시간에만 일을 하고 싶을까요? 2 2017/12/27 1,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