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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넉두리]귀신을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다더니..

허걱 조회수 : 3,042
작성일 : 2011-09-16 17:35:44

그런 속담이 있더라구요. 귀신을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다...

 

시부모님과 합가로 사는 새댁입니다.

결혼할 때 시부모님이 남편명의의 아파트에 살고 계셔서 저만 들어간거구요.

안방 내주신다 했는데... 원래 안방 쓰시던걸 옮기시라 하는게 아닌것 같아서 남편방에 신방을 차렸습니다.

시어른들 말씀은 2~3년 내로 전원주택 지어 나갈꺼니까 고 동안만 같이 살자 하셔서

믿지는 않았지만 그러겠다 했지요.

뭐.. 어짜피 외아들이라 언젠가는 모실꺼라 생각 했고... (시누 하나 있어요.)

기왕 그럴거 뭐.. 일찍 정 붙이자고도 생각 했구요.

친정에서는 기함하셨지만.. 뭐.. 제가 결정했으니 더 뭐라고는 못하셨구요.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울 시어머니는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분이고...아버님은 어머님 요청은  다 들어주시는 분이라서

전국의 온갖 친척들이 서울에만 오면 저희집으로 오십니다.

심지어 수해를 입은 남편의 사촌이 장모까지 다섯 식구가 저희 집에서 집수리 하는 두달 동안 지내다 지난주에 나갔구요...

사촌시누 남편이 서울 출장길에 우리집에서 일주일간 지내고 간 일도 있구요.

물어볼 것도 없이 한달에 서너번씩 계속 옵니다.  아예 저희 집 비밀번호도 알고 있어요.

(저희 욕실에 제가 쓰는 샤워퍼프를 암 생각 없이 쓰길래 갖다 버렸습니다. 수시로 오니 다시 장만 못했구요.)

그렇게 들이닥치는 사람들 식사며 빨래며 다 어머니가 하시니까

불편하기는 하지만 사실 전 깨갱 소리도 못 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저희 부부가 저렴한 아파트를 하나 구해서  그리로 가게 되었어요.

추석명절 끝나고 시부모님 모시고 계약하러 갔는데

명절에 놀러 오셨다 함께 구경가셨던 시고모님이 저희 앞집을 계약 하신다네요.

아버님보다 6살이나 많으신 시고모님은 자식들과 의절하시고 사실 곳을 구하고 계셨는데

저희가 가까이 살면 안심이 되시겠다면서 오늘 계약하러 가신다고 전화를 받았어요.

 

다른 친척들보다 잔소리도 심하시고, 제가 하는 음식 하나하나 다 타박하시며 (울 어머님 음식타박 전혀 안하심)

조미료를 음식에 들이부으시며 당신은 요리 참 잘 하신다고 자화자찬 하시는 고모님이

저 아이 낳으면 애 봐주실테니 잘 되었다고 하십니다.  미치겠어요.

 

남편은 속없이 뭘 그렇게 자주 보겠냐고 하네요.

남편은 무척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에요.  (저한테는 안그래서 어른들이 다들 놀래시지만...)

IP : 119.192.xxx.2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9.16 5:42 PM (1.245.xxx.116)

    제목이랑 딱 부합되는 내용이네요...

  • 2. ..
    '11.9.16 5:46 PM (110.12.xxx.230)

    그냥 모른척하시고 그집이 마음에 안든다고 다른곳으로 계약한다고 하시면 안되요?
    계약하셨어요?ㅠㅠ
    시부모도 아닌 시고모를 옆에 모시고 사시는거네요..
    외식도 제대로 못하실거구..음식하면 조금이라도 맛보시라고 같다드려야 할것이구..
    저는 못삽니다..
    의절을 하시더라도 다른곳 계약하셔요..
    혼자 사신다면서요..어찌 감당하실려구..

  • 3.
    '11.9.16 5:55 PM (118.219.xxx.4)

    자식들과 의절하신 시고모님ᆢㅠ
    제발 다른 집 구하시면 안되나요?
    님 시댁식구들 진짜 심하네요

  • 4.
    '11.9.16 5:56 PM (115.139.xxx.45)

    자기 자식이랑 괜히 의절하신게 아닐걸요....

  • 5. 음....
    '11.9.16 5:56 PM (221.139.xxx.8)

    이미 계약하셨나요?
    부동산업자에게 말씀잘하셔서 다른집 구해달라하고 계약을 어떻게 무마시키는 방법이라도 있나 찾아보시고 딴데 알아보세요.
    시아버님보다 6살위 누님이시라면 여동생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어머님도 못이기실걸요?
    진짜 귀신을 피하려다 호랑이 만나신격인데 어째요.
    피할수있는데까진 피해보셔야지..
    아이고..애도 봐주신다고 마음먹으시다니 그분도 참..

  • 6. 사는게
    '11.9.16 6:02 PM (221.150.xxx.241)

    사는게 사는게 아닐겁니다
    괜히 자식이랑 의절한 게 아니에요 이미 겪어보셨잖아요

    계약금 날리고라도 먼 동네로 가세요. 이건 분가가 아니에요

  • 7. ..
    '11.9.16 6:09 PM (118.220.xxx.36)

    어쩔수 없이 사시게 되신다면 못된년 소리 들을거 각오하고 쌩까세요.
    몇 십년이 될지도 모르는데 스트레스 받고 살 순 없잖아요.

  • 8. 원글이에요.
    '11.9.16 7:19 PM (119.192.xxx.21)

    아휴.. 제 넉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고모님은 좋은분이에요. 자식들이 고모님 재산 탐내서 의절하신거구요.
    고모님 명의 아파트 문서위조로 몰래 팔아먹은 자식도 있고...
    고모님을 정신병원같은 요양병원에 억지로 넣으려는 자식도 있었대요.

    일년에 한 두번 본다면 좋은 분인데...
    울 어머니는 오히려 "노인인 내가 뭘 아냐~" 하시는 편인데
    고모님은 좀 아는척 하시는 편이라서 제가 좀 불편한것도 있구요.

    저희는 이미 계약금 정도가 아니라 중도금까지 치른 처라 포기 할 수도 없어요.

    답변에 몇 분 글처럼...
    편찮으시거나 할 일이 더 걱정이에요. 연세도 많으셔서...

  • 9. 헉~
    '11.9.16 8:06 PM (121.143.xxx.126)

    정말 헉입니다. 어떻게 그냥 같은동이나 같은 아파트도 아니고, 바로 앞집입니까?
    시부모님이라면 힘들어도 부모님이니 하지만 고모님 시집살이...
    저라면 그냥 욕먹을 각오하고, 가능한 집안에서 지내거나 외출하면서 되도록 고모님과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할거 같아요. 정말 싫으네요.

  • 10. 흑...
    '11.9.17 9:35 AM (114.200.xxx.81)

    오늘 읽은 사연 중 가장 안타깝다는....

    바쁘게 사시는 것밖에는 길이 없네요.

    직장을 안다니시면 헬스, 스포츠, 자원봉사, 문화센터 등등등 해서 집에 붙어 있지 마세요.

  • 11. 얼리버드
    '11.9.17 10:55 AM (124.52.xxx.147)

    친자식이랑 의절하고 사는 사람 안봐도 성격 뻔하죠. 님 더 고생해요. 일단 계약금 날리지 말고 살다가 사정이 생겼다고 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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