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자만 기억하는 친구 생일...축하해줄까요?

친구 조회수 : 1,791
작성일 : 2011-09-16 02:10:31

고등학교 때 친해지고, 참 많이 좋아하고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입니다.

물론 서로 다른 대학 다니고, 직장 생활도 지역 자체가 다른 곳에서 하다보니..

고등학교 때 만큼 매일 만나고 연락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만나거나 연락할 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여전히 참 많이 좋은..그런 친구에요.

적어도 저한테는요.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늘 제가 먼저이긴 했어요.

늘 제가 먼저 연락했죠. 평상시에도..

그래도, 싫은 티 없이 받아주니 가끔 섭섭해도

성격적인 부분도 있겠고 그러려니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생일에 대해서는 좀 많이 섭섭합니다.

 

물론 저라고 이 친구 생일에 막 화려하게 선물 챙겨주고 그러진 않아요.

대학 때 해외에 나가 있어서 서로 엇갈린 적도 있고,

지금은 아예 지역 자체가 다른 곳에서 직장 생활하고, 주말에도 못 올라오는 적도 많고 하다보니

생일이라고 쉽게 만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죠.

 

근데, 그래도 저..

한 번도 친구 생일 날 빠짐없이 축하 연락 정도는 해줬어요.

제가 어디에 있든, 그 친구가 어디에 있든 연락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요.

8년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생일이라고 축하해줬는데

 

한 번도 제 생일에는 축하 연락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물질적인 거 바라지 않아요, 전혀요)

아니, 아마 제 생일이 언제인 지도 모를거에요.

저한테 물어본 적도 없구요.

 

요즘엔 제가 먼저 연락해도 답이 없는 적도 많고 해서...

저 나름대로 많이 섭섭했는지, 의식적으로도 연락을 안 하고 있었는데...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정말 전혀 연락도 없네요.

 

지방에 내려가 건설현장에서 여자로서 일하니 많이 힘들거라는 것도 알기에 이해하기도 했지만...

 

이 정도면,

그걸 떠나...이 친구에게 제 존재감이 그 정도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겠구나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참 서운하네요.

저한테 이 친구의 존재감이 참 컸기에 더 많이요.

 

오늘도 늘상 기억하는 친구의 생일인데,

고민이 되네요.

지금까지는 늘 내가 먼저라도, 조금 섭섭해도 생일 연락 정도는 망설인 적이 없는데...

정말 제가 먼저 연락 안하면 전혀 먼저 연락조차 없다는 걸 확인한 이번 생일은

망설여집니다.

 

그래도 기억하는 친구 생일...축하해줄까요?

 

 

 

 

 

 

 

 

 

IP : 118.37.xxx.20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요~
    '11.9.16 9:40 AM (210.105.xxx.182)

    비슷한 친구가 있어요.
    대학 1학년때 만났으니까 벌써 15년이 지난..
    그 친구랑 저는 생일이 같은 달이에요. 친구는 5일, 저는 23일.
    선물은 못 하더라도 전화나 문자로 늘 축하를 해줬어요.
    그러면 친구도 제 생일에 전화나 문자를 합니다.

    사실.. 이 친구도 제가 먼저 연락하기전에는 연락을 안해요.
    자게에서 친구 관련 글들 많이 접하면서.. 나는 그녀에게 그냥.. 중요하지 않은
    친구일 뿐인가 싶은 생각.. 부정하고 싶지만. 그게 사실은듯도 싶고.

    그래서.. 작년에는 그 친구 생일 다가오기 며칠전부터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혹시 내가 생일 축하 문자를 보내지 않더라도 내 생일을 기억하고
    문자라도 줄려나? 솔직히 우정을 확인(?) 해보고 싶더라구요.

    23일, 24일 시간이 지나도 연락없었습니다.
    그런거였어요. 내 생일을 모르는것도 아니면서.. 그래서 저 이제 그 친구
    마음속에서 접었습니다.
    차라리 홀가분해요. 난 그저 그녀에게 결혼식에 머릿수를 채워줄 사람이었다는것.
    왕복 5~6시간 거리를 남편이 운전해서 애까지 데리고 가줬는데.. 이날까지 고마웠단
    말 없는 친구.
    그 친구 언젠가 후회할려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291 목돈굴리기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1 신혼2년차 2011/09/19 2,325
14290 청소....손놓고 살고 있어요.ㅜ.ㅜ 11 왜이리힘든지.. 2011/09/19 3,250
14289 고등수학 질문이요.. 1 수학영역 2011/09/19 1,541
14288 어제메뉴(꽃게탕) 국물 재탕 질문이요;;; 3 나라냥 2011/09/19 1,390
14287 뉴코크린 써본 분 들 계세요??? 1 진호맘 2011/09/19 2,977
14286 암@@ 프리워시하고 비슷한 거 뭘까요? 2 ... 2011/09/19 1,488
14285 올케네 조카애가 골목에서 차에 약간 받혔어요 8 차사고 2011/09/19 1,898
14284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친미 관료·기자들' 한나라당·조중동은 왜 .. 1 샬랄라 2011/09/19 1,355
14283 교장, "명박이"라고 부른 초등학생 구타 24 샬랄라 2011/09/19 2,752
14282 아파트주차장 내 장애인주차 구역에는 방문자 장애인이 되면 안되나.. 15 1급 2011/09/19 2,345
14281 아이허브에서 주문갯수 8개, 결제금액 41불 일 경우, 관세 무.. 2 세일 2011/09/19 2,951
14280 제가 미쳤나봐여.. 아까븐 소고기...우짤까여?? 6 고기고기고기.. 2011/09/19 2,134
14279 남편일에 어느정도 관여하시나요? 3 요리조리 2011/09/19 1,500
14278 "방사능 비나 맞고 죽어라" 초등교장 막말 / ‘명박이’라 불렀.. 6 세우실 2011/09/19 1,803
14277 제 몸의 체취가.. 4 .. 2011/09/19 3,534
14276 암은 곧..정복되지 않을까요? 21 방사능 2011/09/19 3,523
14275 저도 집에서 살림하면서 지내고 싶어요..ㅠ.ㅠ 56 2011/09/19 13,630
14274 소개팅 맞선 이후 또 보자고해놓고 연락 안하는 여자분? 8 g 2011/09/19 6,082
14273 영지버섯 어떻게 절단하나요? 4 어려워 2011/09/19 1,396
14272 1층현관 비번을 듣고 말았어요.. 6 왜하필 2011/09/19 2,923
14271 어제 저녁 밥먹으러 나가다가 가는 차안에서 문열고 나왔어요. 17 어제 저녁... 2011/09/19 4,022
14270 옷을 버릴려고 한무더기 내놨어요..(버리라고... 이야기 좀 해.. 17 정리 2011/09/19 3,135
14269 다른 남편분들도 그런가요?? 5 에고 두야 2011/09/19 1,665
14268 손숙미 의원 "국민연금, 해외에서도 부정수급" 1 세우실 2011/09/19 1,352
14267 11월 제주도 날씨 어떤가요? 4 제주여행 2011/09/19 3,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