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억이 20년도 더 전으로 거슬러올라가지네요
94년 95년 96년 무렵 기억나세요?
그당시 문화적으로 가장 융성하고 자유롭던 20대, 풍요로웠던 10대,
다들 좋은 시절이였죠.
명동에 유투존 있던거 기억하세요?
정중앙 한가운데 별로 높지 않은 층수의 복합쇼핑몰이 있었죠
이른바 신세대들이 많이 이용하는곳.
거기 여러 패션 브랜드들이 있었어요 고급스러운 코너엔 마인도 있었던 기억이 나요
좁은 에스컬레이터였구요
명동엔 지금은 사라진 그 유명한 '명동의류'도 있었죠
아주 계단이 특이하게 생긴..올라가다 꼭 한번 머리나 이마를 박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굳이 동대문 갈 필요없는 온갖 옷들이 태산같이 많았죠
맘대로 입어볼수도 있었고 한쪽 곁엔 휴식코너도 있었어요
명동의류에서 신나게 쇼핑하고 명동길로 나오면 길가엔 지금같이 통신사 회사들이 차지하는게 아닌,
끝도 없는 보세옷가게들이 즐비했어요 지금보다 몇십배로 많았죠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사먹고 길에 노점상으로 즐비하게 내놓고 파는 신발가게들을 구경하면서 다녔죠
당시 유투존 건물 옆으론 당시에 가장 핫한 여성패션회사였던 '신원 에벤에셀'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초창기 이영애,심은하,김지호가 모델로 제일 잘나가던 의류브랜드였죠
베스티벨리, SI, INVU, VIki가 있었구요
또 밑으로 내려가면 에스콰이어 건물이 있었고 당시 거기서 가장 핫했던 고급 여성의류 '미네라인'이 있었어요
그당시 겨울엔 롱코트가 엄청 유행이었어요
다들 발목까지 오는 긴 롱코트나 핸드메이드코트를 입고 다녔죠
백화점엔 가장 핫한 여성브랜드가 아래에도 언급된 Enc,온앤온,나이스클랍,sjsj,시스템,tomboy.cc club 여기옷들이
참 인기가 많았어요 다들 사고싶어했죠
참 그러고보면 저 브랜드들은 여전히 살아남아있네요
패션의류 브랜드도 일찌감치 자리잡은건 꽤 오래 장수하고있네요
90년대 그당시는 참 풍요롭고 좋은게 많았던거 같아요
좋은건 그때 다 나온듯...지금은 오히려 풍요속에 빈곤을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