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승진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승진 심사에는 대상자가 저를 포함하여 모두 여성입니다.
지난 몇년동안 승진 심사 통과를 위해 뼈 빠지게 일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뼈 빠지게" 가정일과 직장일을 봐가며,,, 아니지요 내 아이도 잘 못 돌보며 직장의 승진에 필요한 업적을 채우기 위해 건강까지 해쳐가며 기준을 맞추려 노력했습니다.
몇일전 다른 승진 대상자 들의 업적을 보았습니다.
하.........
온갖 편법으로 본인이 하지도 않은 일들에 버젓이 이름이 올라와 있네요...
저만 바보같이 기준 맞출려고 아둥바둥 산 거네요... 비빌 언덕 없고 원칙을 고수해서 FM대로 살아오는 사람이 병신이네요
자괴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왜 원칙을 지키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바보인 세상이 된건가요? 왜 꼼수에 편법으로 세상 편하게 사는 사람이 더 유리한 세상이 된건가요?
승진 업적을 맞추기 위해 그동안 힘들게 살아온 제가 너무 바보 같습니다. 다른 승진 대상 직장동료들이 너무 보기 싫습니다. 칼퇴근하며 가정 챙기느라 직장일은 뒷전이던 그 들... 직장에선 그 사람들은 의례 그러러니,, 이젠 힘든일은 다 제 차지이네요... 전 무수리, 그 사람들은 공주 인가 봅니다..
도저히 용서가 안됩니다.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근데 누구를 비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바보처럼 살아온 제 자신에게 화가 나는 걸까요?
앞으로 다른 동료 얼굴을 어떻게 보고 지내야 할 지... 자신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