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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능이 끝났군요

못난 엄마 조회수 : 874
작성일 : 2017-11-24 13:02:59
99년생 아이가 있어요
다른 아이들 한참 수능 끝나고 신나 있을 때
저희 아이는 아직도 어둠 속 터널에 갇혀 있는 것 같아요
재작년에 자퇴를 했어요
자퇴 시기랑 날짜가 안맞아 작년 검정고시를 봤어야했는데 못보고
이제 내년에 봐야하죠
아이는 매일 게임을 합니다
학교도 안가고 집에만 있는데 게임 말고 할게 뭐가 있을까 싶어 그냥 둡니다
하지 말라 해도 듣지도 않고 싸움만 나니까요
머리가 참 좋아서 주변에서 기대도 많았던 아이였는데
어느날부터 시간이 멈춘 것 같아요
남과 비교한다는게 불행으로 가는 길이라는 건 알지만
직장동료 아이가 서울대 1차에 붙었다네요
축하하면서도 내 처지가 그러니 마음이 씁쓸합니다
우리 아이도 정상적으로 학교 다니고 했으면 수능 봤을 텐데
서울대 까지는 아니어도 그래도 좋은 대학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요며칠은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아야겠죠
내 옆에 건강하게 살아있고 나가서 사고 안치고 엄마 출근한다고
아침 스스로 차려먹는 아이니 기특하다고 그렇게 자꾸 생각하려합니다
아이와 함께 얼마전에 그런 이야기가 나왔어요
동료 아이가 서울대 썼다드라 하니까
엄마 그 직장 오래 다니라고 오년 후면 자기가 더 잘 되어있을 거라고 웃으며 이야기하네요
아직도 저는 언제고 아이가 마음만 잡으면 뭐라도 잘 할거란 막연한 믿음은 있어요
그런데 기다리는 시간 기다림은 너무 힘드네요
아이가 저러고 있으니 내가 못난 것 같고 실패한 것 같고
아직 인생 끝난 거 아니고 아이는 아직 출발도 안했는데
모든 사람의 삶이 같지 않은데 각자의 삶이 다른 것을..
아이도 그러고 사는 자신이 힘들겠죠 생각이 있을테니
그래도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아프네요
못난 생각 어디에 털어놓지 못하고 익명의 힘을 빌어 털어놔요

IP : 14.40.xxx.2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로가 안될줄 알지만
    '17.11.24 1:16 PM (112.164.xxx.45)

    어제 시험끝나고 비로소 해맑게 아기처럼 깔깔 웃는 아이를 보니
    시험이 뭐라고....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인생에는 여러개의 관문이 있죠
    대표적인게 대입이고
    좋은대학가서 부모 목에 힘 한번 딱 주게 해주고
    취준생으로 속태울수도 있고
    취업은 했지만 또 결혼 안해서 속 태울수도 있고
    그럴땐 결혼시킨 주변 누구가 또 부럽겠죠
    결혼은 하지만 또 이웃집 누구처럼 손주 떡하니 안겨주지 않아 동동 댈수도 있고
    아이가 5년후 자기가 더 잘나갈거라고 하잖아요
    그럼 '니가 지금 하는걸 봐라~~~~'생각하지마시고
    대놓고 그래!5년후엔 엄마가 목에 깁스하고 너 자랑하고 다닐꺼야~~~해주세요^^

  • 2. 따뜻한커피한잔
    '17.11.24 1:35 PM (14.52.xxx.44)

    남들하고 똑같이 하는 그런아이를 둔 가정이 너무 부러운적이 있었어요
    자퇴는 아니지만 학교가 너무 좋아서 학교만 갔던 아이를 키웠거든요~
    공부도 전혀 안하고요
    왜 그냥 그또래아이처럼 좋은 대학 가고 공부도 좀 해보고 시험망쳤다고 속상해도 하고 그러지않을까?
    기운내세요 시간이 지나더라구요
    아직 아이가 자기길은 찾아가진 않았지만 곧 가겠다는 믿음으로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따뜻한 차한잔 드시고 심호흡 한번 하세요... 길게 봅시다!

  • 3. 적어도
    '17.11.24 1:37 PM (112.167.xxx.16)

    엄마랑 대화하는 아이라면 엄마가 노력많이 하신겁니다

    첫댓글님 말처럼 인생에 여러관문이 있는데 꼭 이거다음에 이거라고 순서를 정해서 할 필요는 없다고봐요
    옆에서 지켜보시는 엄마 마음 누구보다 힘드시겠지만
    아이와의 관계 나쁘게 만들지 마시면서 지켜보세요
    제가 느끼기에 엄마도 아이도 충분히 잘 극복하실분들이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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