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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면 생각나는 이야기

진짜 황당 조회수 : 2,860
작성일 : 2017-11-24 02:25:10

저는 시댁과 편도 4시간 거리에 살았어요.
큰며느리인 형님과 시누이는 시댁 근처에 살았어요.
형님과 시누이는 둘이 같은 직장에 다녔는데
형님과 합가 중이던 시어머니가
두사람에게 김장 날짜 잡는데
의논하거나 조정할 생각도 전혀 없이
당연히 시어머니 하고싶은 날 통보를 하시곤했지요
어느 해 토요일 디데이로 정해서 며칠 전에 통보했는데
형님은 그날 중요한 연수가 있다는걸
몇주전부터 시부모께 말해왔고 당연히 그 다음주에
김장을 할거라고 생각하셨고 그연수는 빠질 수 없었어요.
시누이는 김치 소비가 가장 많은 사람이지만
그날 친구랑 만나기로 약속해서
가볍게 애들을 친정에 데려다놓고 놀러가려고 했더라네요.
토요일 친정에 와보니 배추는 산더미로 쌓여있었지만
시누이는 유치원생 아이들을 데려다놓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친구 만나러 갔구요.
형님은 빠질 수 없는 연수라 1박2일 집을 비웠지요.
시어머니는 배추를 욕심껏 사오고
부재료도 넉넉하게 사오면서
감히 시어머니 김장에 며느리가 없을 수 있다는 상황이
실감나지 않으셨다네요.
그 날 시아버지는 평생 처음 김장을 도와야했고
시아주버니는 자기네 애들 둘. 시누네 애들 둘
애들 챙기면서 시어머니 짜증 받아내면서
죽을 맛으로 김장을 했대요.
저는 신혼때부터 김치는 일찍 독립했고 4시간 거리고
3살 큰애랑 돌쟁이 키우는 처지라
김장에 시어머니가 오라는 눈치를 아무리 줘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어요.

그날 저녁
상황을 모르던 저는 김장 잘하셨냐고 전화를 했어요.
시어머니는 제전화를 받자마자 소리를 지르더군요.
큰며느리는 일 핑계로 도망가고
딸은 약속 있어서 어쩔수 없이 못와서
나 혼자김장 하느라 죽을만큼 힘 들었다!
내년부터는 네가 와서 김장해라.
이치로 따지면 집에서 노는 네가 하는게 맞다.
시아버지도 같은 의견이다.
이제 김장은 네가 와서 시부모 것 시누이 것 다해라.
네가 할 일 내가 하느라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내년에 네가 안오면 가만 안두겠다.
알았냐?

제가 얼마나 바보멍청이냐면요..아무 대답도 못했어요.
때쟁이 큰애랑 갖난 아이 키우며 힘들어 죽겠는 저한테
시집.시누이 네 김장 모두 해주지 않았다고 욕을 퍼부어대는 시어머니한테
한마디도 못하고 너무 어이없어서 말도 안나와서 어버버 잔화 끊었어요.

다음 해 김장 즈음에
형님은 또 연수가 토요일 마다 잡혀있고
시누이는 세째를 가졌어요.
시어머니는 또 김장을 혼자하게 된거지요.
그래서 시누이가 제안을 했어요.
절임배추 삽시다.!! 조금 편했다네요.
다음 해에는 아예 김치 명인을 알아보아
비싸지만 맛은 끝내주는 김치를 주문하게 되었답니다.
그 후 시댁은 김장을 안합니다.
아들 둘이 돈을내어 시부모 김장 주문해 드립니다.
시누이는 거기서 덜어 가져가구요.
그런데도 시어머니는 저한테 그러더군요
네가 다 해야하는데 시누이가 착해서 김장 안담그니 복도 많다구요.
시집살이 몇십년에도 계절마다 시절마다
잊혀지지 않는 황당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김장철입니다.



IP : 175.209.xxx.20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24 2:29 AM (180.68.xxx.118)

    헐~ 그냥 기가 막히네요.

  • 2. ,,
    '17.11.24 2:32 AM (70.191.xxx.196)

    그나마 멀어서 다행이네요. 님은 그냥 신경 끄고 굿이나 보면 될 일.

  • 3.
    '17.11.24 2:36 AM (223.38.xxx.14)

    같이 소리질러 주고 싶다.....못되고 멍청한 할머니!!!!

  • 4. 나도 시어머니
    '17.11.24 6:55 AM (14.34.xxx.49) - 삭제된댓글

    머리가 나쁘고 안돌아가면 몸뚱이가 고생인걸 왜 몰랐을까요 기세월을 살았을텐데 아이고...

  • 5. 나도 시어머니
    '17.11.24 6:58 AM (14.34.xxx.49)

    머리가 나쁘면 몸이고생인걸 왜 몰랐을까요 긴세월 살았을텐데 아이고...

  • 6. ...
    '17.11.24 7:10 AM (125.177.xxx.227)

    나이드니깐 뇌세포가 파괴되어사 헛소리를 하는군요

  • 7. ......
    '17.11.24 7:13 A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저희 시엄니랑 동급이네요
    김치 100포기하면 60포기 시누가 갖다먹는데요
    저희는 먹어야 10포기
    저희 시누는 김장때 오긴오는데 지가 대단한 희생이라도 하는 양 유세네요. 저희 시댁 시골이고 배추 고춧가루 다 농사짓는 지역이라 김장때 며느리가 안오는걸 상상들을 못하더라구요.

  • 8. ....
    '17.11.24 7:13 AM (175.223.xxx.167)

    자기자식한테나 소리지르고 화내지
    며느리한테 왜 화를 내누....

  • 9. 저두ㅡ
    '17.11.24 8:02 AM (175.199.xxx.114) - 삭제된댓글

    기기차죠
    저는 시집과1시간 큰며느리1시간30분 시누 거리멈 매번 택배로 바리바리 싸줍니다
    농사철이고 김장이고 이사며 나에게만 오라고 소리지르고 큰며느리에게는 무서워아무말못하고 뒤에서 엄청난욕하고요
    큰애돌지나자 김장때오라고 농사철 추운겨울에도 애델고와서 일해라고난리짓고요
    시누김장까지 30포기 동김치 알타리 담아줘라 소리질
    제가 등신같고 만만했겠죠 시어머니가 보통쎈게아니라 아무도 찍소리못햇어요
    이젠 나혼자담아먹는다고 안간다고하니 시누가난리짓고 큰며느리 여지껏가다가 왜안가냐 첨부터가지말았으야지난리
    절대안간다 못간다 말했어요
    잘하면 당연한줄알고 더 부려먹으려드는게 사람심리더군요

  • 10. 플럼스카페
    '17.11.24 9:03 AM (182.221.xxx.232)

    그걸 왜 듣고만 계신지...라고 생각하며 읽었지만 오죽하면 그러셨으리라.
    아...김장 갑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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