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괴팍한 고양이 키우기

냥이 조회수 : 1,991
작성일 : 2017-11-22 23:59:25
개와 고양이를 같이 키우고 있어요.
개는 10살 되어가는 진돗개, 고양이는 길거리 출신 삼색냥.
둘이 처음엔 엄청난 앙숙이었음. 하악질하는 것을 매일 봤음.
지금은 같이 있으면 데면데면 서로에게 무관심.
그런데 막상 없으면 아쉽고 궁금해 하는 사이. 
개가 산책 다녀오면 고양이는 반갑다고 개 다리에 머리를 부비부비함.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갔다 오면 개가 엄청 반김. 
있을 때 잘 하자...얘들아. 

두 동물의 특징인지 엄청 다름을 날마다 느낍니다.

개는 부르면 꼬리 흔들며 오고 
이름 부르면 멀리서도 달려오고 사람들 많이 오면 좋다고 날뜀.
몸 만져주고 맛사지 해주고 머리 쓰다듬어 주는 걸 좋아함.
배 보이며 벌렁 드러누워 맛사지하고
등짝을 자주 갖다 대서 등 긁어주느라 시간 많이 감.
잘 때면 항상 창가 시원한 곳에 와서 드러 누움. 
먹을 거 달라고 고기가 있는 냉장고 앞에서 시위함. 
그 외에는 주인이 밥 줄 때까지 투정도 안하고 
물도 밥도 주인이 챙겨주어야만 먹음. 
산책을 좋아하지만 볼일이 급하기 직전까지는 
주인이 가슴줄 꺼내기 전까지는 보채지도 않고 기다림. 
주인이 부르기 전에는 절대 귀찮게 하는 것도 없고 충성스러움. 

반면, 고양이는 불러도 들은체 만체
그런데 관심 안주고 내 일 열심히 하면 슬그머니 다가옴.
요리 하면 싱크대 위에 올라 와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함.
컴터하면 자판 위를 슬렁 슬렁 걸어다님. 
목욕하면 목욕탕 깔개 앞에서 기다림. 
거실에서 손님들하고 이야기하면 무릎에 와서 척 앉기. 
그런데 부르면 절대 안 오고 맛사지 해준다고 하면 결사항전.
등짝, 배는 만지지도 못하게 함. 모르는 사람이 와서 손 달라고 하면 할퀴는 시늉.
잠은 침대에 올라와 같이 자는데 아침에 늦잠을 잘라치면 얼굴이며 팔이며 핥고 깨물고 
침대를 긁고 그래도 안 일어나면 책장의 책을 하나 둘 씩 끄집어 던지기 시작.
일어날 수 밖에 없게 만듬. 밥도 제때 안 주면 줄 때까지 야옹 거림. 
참치를 제대로 안 주면 밥그릇을 엎어 버림. 성미가 지랄 맞아서 
남편이 저 성질머리를 고쳐야 하니 밥 굶기라고 화를 냄. 
그래도 집에 오면 몇 초 못 가기는 하나 목에 턱 걸치고 이뻐함.

개는 숫컷인데 너무 너무 점잖고 착하고 고양이는 암컷으로 제멋대로이지만 사랑 많이 받고 있음. 

IP : 186.136.xxx.11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7.11.23 12:07 AM (122.36.xxx.66)

    책 던지는 고양이 꺜!!!
    넘 귀여워요.

  • 2. ㅋㅋ
    '17.11.23 1:10 AM (223.62.xxx.99)

    개도 고양이도 너무 사랑스럽네요.
    키우고파요.

  • 3. 냥이
    '17.11.23 1:26 AM (118.44.xxx.12)

    는 그게 매력이죠.^^

  • 4. ..
    '17.11.23 4:18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진짜 고양이는 묘~한 동물죠ㅎ 무릎에 올라와 앉으면 좋아한단걸 어케 알까 싶어요ㅎ

  • 5. 흠마낟
    '17.11.23 5:38 AM (119.70.xxx.159) - 삭제된댓글

    책장의 책을 꺼내 던지다니..
    천재냥이예요.
    아이구 귀여워..
    또 밥그릇을 엎어? ㅎㅎㅎㅎ

  • 6. 둥이
    '17.11.23 10:24 AM (211.177.xxx.232)

    아가들의 생생한 묘사.. 재밌네요 ^^

  • 7. 단무zi
    '17.11.23 10:42 AM (211.253.xxx.18)

    ㅋㅋㅋ 둘이 넘 귀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2827 반포 쪽 아시는 분.. 신센자가 어디에요? 4 궁금 2017/11/25 1,956
752826 스시집 추천 부탁드려요:마포, 서대문, 영등포, 목동 6 스시조아 2017/11/25 1,200
752825 아름다운 미사곡..너무 좋아 나눔해요 34 감동 2017/11/25 3,296
752824 고등학교에 다니는 1 소나무 2017/11/25 948
752823 반지 브랜드 하나 찾아 주세요 4 몹쓸기억력 2017/11/25 1,436
752822 반포 아파트 1 궁금 2017/11/25 1,869
752821 아무 연고없는 지방에서 난데없는 세금고지서가 날아와 전화해봤더니.. 16 재밌는나라 2017/11/25 5,929
752820 제가 존재감이 없어서 이런 일들을 겪는걸까요? 26 알려주세요ㅠ.. 2017/11/25 6,274
752819 일기 쓰시나요? 2 아침 2017/11/25 684
752818 초2딸 친구문제때문에 잠을못잤어요 10 해품달 2017/11/25 4,516
752817 친정엄마가 저도이해가 안됩니다 18 진짜 싫다 2017/11/25 6,159
752816 조언 좀 해주세요 5 ㅇㅇ 2017/11/25 643
752815 과태료 통지서를 받았는데요..범칙금과 과태료 금액이 왜 다른가요.. 3 ... 2017/11/25 1,407
752814 일반고 선택 기준 1 ... 2017/11/25 705
752813 다욧중인데 한끼를 땅콩으로만 먹는다면 6 고칼로리땅콩.. 2017/11/25 1,750
752812 악몽몸부림치다 깼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ㅠ 26 위로 좀 2017/11/25 4,349
752811 회색쇼파에 회색러그가 좋을까요? 3 ??? 2017/11/25 1,232
752810 50대 여성 (돈 많으시고 지위 높은^^;)선물 추천 좀 부탁드.. 8 ........ 2017/11/25 2,658
752809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드디어 볼 수 있네요. 13 ... 2017/11/25 2,825
752808 (펌)육식만 줄이거나 끊어도 건강이 많이 좋아지는 이유 7 채식주의자 2017/11/25 3,049
752807 헬기장 H자도 직접 그렸다는 이국종 교수님.. 브리핑 전문입니다.. 19 저절로 동경.. 2017/11/25 4,882
752806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데 ... 광고모델, 사진촬영, 구도 난감.. 2 CD 2017/11/25 1,030
752805 '자유한국당' 해산 심판 청구에 서명합시다 9 persua.. 2017/11/25 795
752804 방광염 너무 자주 걸려요 11 .... 2017/11/25 4,654
752803 키 160인분들 무릎길이 패딩 어디꺼 사셨어요?? 질문 2017/11/25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