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릴때 가정환경도 그렇고
엄마가 공부를 하란 말씀을 한번도 안하셨어요.
집도 어려웠고, 부모님 사이도 안좋으셨고, 엄마도 사는게 힘에 부치시다보니...
그렇게 상고에 가고.....
졸업하고 그냥 사무실 취직해서 관리직으로 좀 일하다가
뒤늦게 공부에 불이 붙어서 25에 외국으로 대학가서 진짜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물론 외국대학 들어가기 쉬운곳이었지만
졸업은 쉽진 않았어요. 근데 나름 장학금도 받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어요.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그 전공으로 지금 먹고 살고 있어요.
근데 전.....늘 몇학번이니 수능이니 뭐 그런얘기 들을때...
늘 움츠려들고... 자격이 없는 사람같고....
그래도 난 남보다 더 내 전공에 올인하고 종일 도서관에 살았지만
그래도 지금도 뭔가 아쉬움도 크고 떳떳하지 못한 기분이 들때가 많아요.
근데 제가 집에서도 틈틈이 공부하느라 책상 앞에 앉아있는 일이 많으니
아이들도 제 옆에 앉아 책도 읽고, 숙제며 공부도 하네요.
큰애는 특히 저랑 수다도 떨고, 문제도 풀고, 같이 음악듣고 하는 시간을 참 좋아해요.
아직 어리지만.....뭔가 학습하는 자체를 좋아해요.
그런 모습을 볼때면 가끔 뭔가 뭉클해요.
물론 아직 어려 뭐 사람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우리 아이는 정상적으로 대학을 가고, 전공도 살리고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그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섞고 즐길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겠지 하는 마음
물론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할진 모르겠지만요.....
어릴때 내가 못해봤던 걸 아이가 하고, 또 제가 신경써 줄 수 있어서... 한번씩 뭉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