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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에 대한 내 마음이 왜 이럴까요

괴로워 조회수 : 7,298
작성일 : 2017-11-16 07:32:35
지진과 수능 연기로 마음이 복잡한 분이 많으실텐데 이런 글 올리기 죄송스럽습니다. 저도 마음이 편치 않아 하소연하듯 올려봅니다.

저희 엄마는 자식을 심하게 학대하거나 그런 분은 아니에요. 남들은 좋은 엄마라고 하고 물론 저도 그런 면도 있으셨다는 걸 인정해요.
엄마는 약간 조울증 같은 게 있으셨고 자식을 사랑도 있었겠지만 책임감으로 키우셨던 것 같아요. 
아들인 오빠에 대한 사랑은 저에 대한 사랑보다는 훨씬 컸다고 생각해요. 아들아들하는 경상도 집안 출신이시고...그렇다고 저를 대학 안 보내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들에게는 아낌없이, 저에게는 다소 아까워하며 베푸셨죠.
어릴때 제가 오빠보다 더 공부를 잘 하면 아들 앞길 막는게 아닌가 싶어 떨떠름해 하기도 했어요.

결혼 준비할 때는 제가 사는 곳과 친정이 두어시간 거리이기도 했지만 엄마가 허리가 아프다고 하셔서 결혼 준비 혼자 했어요.
애초에 그닥 살가운 엄마는 아니었기에 심적으로 독립한지 오래고, 간섭받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서럽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좀 힘들긴 했어요. 직장 다니면서 저녁 늦게 이것저것 혼자 보러 다니고.
결혼식날 엄마는 허리 통증때문에 결혼식도 못 올뻔 했다고 좀 나아져서 다행이라고 몇번이나 말하셨어요.
저도 다행이라 생각했고요.
그리고 며칠 후 보름 넘게 유럽 여행을 가셨죠.
그러고 보니 엄마는 허리가 아파서 당신 여생 스케줄을 취소한 적은 없으세요.
일부러 꾀병으로 안 아픈데 아프다 하신 건 아닌것 같아요. 다만 하기 싫거나 귀찮은 일을 해야 할때는 평소보다 더 아프게 느껴지고 놀러갈 때는 덜 아프신가봐요.

아이 낳고 산후조리원 예약하려 했을때 산후조리원이 웬 말이냐 엄마가 해주마고 호언장담 해놓고
출산 며칠 전에 허리 아프다고 못해준다 하셨어요.
아이 키워달란 말 한번도 한 적 없는데 - 사는 지역이 달라 생각도 안 해봤어요.- 손주 키워주는 건 상등신이라고 엄마 친구들이 그랬다며 미리 철벽을 치셔서 솔직히 기가 막혔어요. 그러면서 시어머니에게 키워달라고 하래요. 그쪽 자손이니까.
저는 누구한테도 키워달라 한 적 없어요. 제가 직장 그만두고 두 아이 십년 육아했고 다시 직장 다니고 있어요.


엄마는 늘 당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베푸세요.
내가 필요없다, 둘곳이 없다 아무리 말해도 쌀을 몇푸대, 냉동실에 언제 넣어뒀는지 모를 음식을 보내주거나 싸주세요.
때로는 아깝다며 꺼멓게 뭐가 끼인 쌀도 보내주고 - 씻다 못해 버렸어요.
하나도 안 쓴거라며 5년전에 선물받은 돌처럼 굳은 세제를 줘요.

이젠 제가 거절하기 때문에 안 주세요. 대신 거절할 때 욕을 엄청 먹었어요. 감사할 줄 모른다고.

저에게는 뭔가 베풀면 꼭 나중에 돌려받아야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요. 아들에게는 안 그래요.

요즘은 자꾸 당신 하소연을 저에게 카톡으로 보내요.
하루는 세상이 아름답고 신에게 감사하고 이런 내용이고
하루는 부모에게 효도하면 복받는다 이런 메시지 -  차라리 이런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겠는데

아빠랑 의견이 안 맞는다거나 엄마 하는 일이 잘 안풀린다는 내용을 저에게 하소연하듯 보내요.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 답장은 안 하지만 이런 메시지 받을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두근거려요.
때로는, 원래 돈 버는 일이 쉬운게 아니고 무슨 일을 하든 힘든 점이 있는거다 답장을 보내고 싶지만 그랬다간 두고두고 섭섭해하실 것 같아 아예 답장 안 보내요.
엄마는 내가 힘들고 외로울 때 미리 철벽을 치거나 관심도 없거나 해 놓고 내가 어찌할 수도 없는 일에 왜 이런 하소연을 하나 싶어요.
아마 오빠에게는 이런 메시지 안 보냈을거에요.
내 어릴적엔 응석 받아주지도 않고 짜증스러워 했으면서
왜 이제는 나에게 하소연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저는 엄마가 아프거나 해도 엄마를 못 볼까봐 슬프거나 안타깝거나 하는 것 보다는
또 얼마나 하소연 하고 간호 바라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싫을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이 드는 내가 이상하고 혐오스럽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엄마에게서 어떤 소식이 와도 기쁘고 반갑기보다는
또 엄마 기분이 널을 뛰는구나
왜 내 마음의 안정까지 이렇게 흐트리는 걸까, 그러지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 부정적인 생각만 들어요.

나도 아이들을 키우고 있고 내 아이들이 나에게 이런 기분을 느낀다면 너무 슬플것 같은데
엄마에게 이런 마음이 드는 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나를 대놓고 학대한 엄마면 자책감이 덜 들텐데...













IP : 76.20.xxx.59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로이트
    '17.11.16 7:47 AM (121.190.xxx.131)

    원글님 글에 잇는 말처럼.
    ' 또 엄마 기분이 널을 뛰는구나'
    이렇게 제3자를 보듯이, 객관적으로 관찰하듯이, 어쩌면 구경하듯이 그렇게 보세요.

    엄마를 원망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들여다 보듯이요.

    엄마가 무정한건 엄마의 잘못이지 님의 잘못이아니에요.

  • 2. 프로이트
    '17.11.16 7:51 AM (121.190.xxx.131)

    우리는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부모가 나에게 무정한건 내가 잘못해서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부모를.원망하면서도 그렇게 취급당한 나한테 문제가 있어 그런거라는 생각을.합니다.

    그래서 굿윌헌팅의.유명한 대사
    "That's not your fault ( 네 잘못이.아니야)
    는 그런 자책감을 해방시켜주는거죠.

    엄마 역시 성숙하지 못한 한 인간입니다.
    님의.부모로 인연이 되었을뿐...

  • 3. ㅠㅠ
    '17.11.16 7:53 AM (114.170.xxx.114) - 삭제된댓글

    날 낳은 분 이지만 사랑해 주지 않은 분이죠 부모 복이 없다는 게 이런 거고요
    엄마 이야기 절대 들어주시마요 다 튕겨 내세여
    남들 엄마가 자식들한태 어떻게 하는지 딸들한테 어떻게 자상하게 챙기는지 님이 보고 더 느끼게 되면 정말 가슴 속에 한이 생길 거예요
    앞으로는 님만을 위해서 사세요
    엄마랑 꼭 거리두시고요

  • 4. 원글님의
    '17.11.16 7:59 AM (175.198.xxx.197)

    마음은 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결과예요.
    자책감 갖지 말고 원글님이나 엄마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고 제대로 표현하세요.

  • 5. ...
    '17.11.16 8:02 AM (117.111.xxx.50) - 삭제된댓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그 기분 저도 알아요. 우리 엄마도 오빠한테는 아무소리 안하면서 나한테만 온갖 푸념 분노 표현해요.
    내가 편한가 만만한가 싶고 이러지 마시라고 퍼붓고 싶지만 나이 70넘은 노인네한테 싫은리 안하고 싶어서 참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나의 이런감정을 남편이나 혹은 내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쏟아내는건 아닌지. 그들에게 나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은연중에 강요하는게 아닌지 두려울때가 있어요.
    전 그냥 명상 하고 음악들으면서 저 혼자 풀어내려고 노력중입니다.
    이런게 대물림되고 이런 가정환경이 내림되는것 같아서 내 대에서 모녀사이의 정상적이지 않는 관계를 마무리하려구요. 제 딸한테 저도 모르게 소리지르고 화낼때가 있거든요. 우리 딸도 나중에 내가 가진 이 감정을 가지면 안되는데 두렵습니다. 제가 더 노력해야겠죠.

  • 6. ..
    '17.11.16 8:06 AM (118.216.xxx.207) - 삭제된댓글

    나는 오빠와 나를 비교하지만,
    엄마는 딸인 자신이 자랄 때와 자기 딸을 비교해요.
    대학은 언감생심이요, 출가외인이라며 친정에서는 사람 대접도 못 받았던 자신요.
    자신이 받은 것에서 넘치는 것은 다시 보상받기를 원하죠.

    엄마한테 산후조리니, 혼수장만이니, 육아니 일절 기대조차 안 한다면, 그런 말이 내 마음에 꽂히지 않죠.
    그런데, 나는 비교해요. 나는 엄마의 젊은 시절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사랑 퍼주는 엄마를 둔 또래, 이상적이고 현명하고 사랑많은 내 상상 속의 어머니랑 비교하니까요.

    엄마도 딸한테 본인 유리하게 행동하듯이, 원글님도 엄마한테 본인 유리하게 행동해야죠.
    내 감정에 쓰레기를 투척하면, 못하게 차단해야죠.

  • 7. ..
    '17.11.16 8:08 AM (118.216.xxx.207) - 삭제된댓글

    나는 오빠와 나를 비교하지만,
    엄마는 딸인 자신이 자랄 때와 자기 딸을 비교해요.
    대학은 언감생심이요, 출가외인이라며 친정에서는 사람 대접도 못 받았던 자신요.
    자신이 받은 것에서 넘치는 것은 다시 보상받기를 원하죠.

    엄마한테 산후조리니, 혼수장만이니, 육아니 일절 기대조차 안 한다면, 그런 말이 내 마음에 꽂히지 않죠.
    그런데, 나는 비교해요. 나는 엄마의 젊은 시절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사랑 퍼주는 엄마를 둔 또래, 이상적이고 현명하고 사랑많은 내 상상 속의 어머니랑 비교하니까요.

    엄마도 딸한테 본인 유리하게 행동하듯이, 원글님도 엄마한테 본인 유리하게 행동해야죠.
    내 감정에 쓰레기를 투척하면, 못하게 차단해야죠.
    저도 엄마에게 하소연을 들으면 1주일은 마음이 지옥이고, 마음에 묵직한 돌이 얹어진 것처럼 무겁고. 불행감에 휩싸여요. 반복되면 내 정신건강에 매우 해로운 건 당연하죠.

  • 8. 정 없는거
    '17.11.16 8:09 AM (121.160.xxx.222)

    그냥... 정 없는 모녀사이인거죠.
    세상 사람들 말처럼 좋은 엄마고 자식에게 헌신했다면 왜 모녀사이에 정이 없겠어요.
    무언가 잘못 된거죠.
    그 잘못됨들은 알고보면 대단한게 아니더라고요.
    수십년간 누적된 사소한 무심함, 쌀쌀함, 이기심, 억압, 그런 것들이 관계를 망쳐요.
    내가 뭘 잘못했냐? 엄마노릇 안한게 뭐있냐? 고 따지면 딱 꼬집어 할말은 없지만
    둘 사이에 정이 없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감정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저또한 친정엄마가 정 없이 키워놓고서 나이드시더니 어찌나 딸의 정을 갈구하시는지 괴로워요.
    하지만 그분이 나를 키울 때 자기 자신이 훨씬 더 우선이었던 것처럼
    저도 이제 저의 감정과 상태를 훨씬 더 우선하기로 결심했어요.
    정없는 엄마와 단둘이 함께 시간을 보내면 사포로 문지르는 것처럼 고통스럽더라고요.
    그런 일은 안하기로.

    전화도 잘 안합니다. 걍 욕먹고 말아요.

  • 9. 나르시즘
    '17.11.16 8:19 AM (125.184.xxx.67)

    자기애적 부모에 관한 책인 철없는 부모라는 책 한번 읽어 보세요.

  • 10. ...
    '17.11.16 8:42 AM (211.212.xxx.151)

    수험생 엄마에요,
    저도 원글님과 같은 감정과 심리에 요즈음 빠져 있네요ㅠ
    정없는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사포로 문지르는 것 같다는 표현이 넘 가슴에 와 닿네요.
    본인은 정없이 키워놓고 항상 자기 감정에 대해서만 떠드는 엄마를 보고 있으면 지옥에 빠져있는 기분이에요.
    전 딸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만일 내 딸이 날 그리 본다면 너무 괴로웠을 거 같아요.
    엄마도 본인 형제중 막내였는데 한번도 어른다운 모습을 못본거 같아요, 이모들이 자기한테 얼마나 서운하게 했는지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랐고요, 저도 그런 엄마를 보고배워 분명 그런 면이 있다는 거 느끼고 있구요,
    요즘 산을 다니고 있는데 등산을 하면 그런 나쁜 감정들이 누그러지면서 좀더 나은 사람이 될수 있을 거 같은 호연지기도 생기는 거 같고 그러네요.
    전 제 아들이 어른이 되어 저를 생각할 때 유쾌한 기분, 즐거운 기분이 들게하는 그런 엄마이고 싶고 또 그리 되려 노력중입니다.
    님도 무서운 유전의 힘의 사슬을 끊도록 노력해보셔요.

  • 11. 저도
    '17.11.16 8:43 AM (211.225.xxx.140) - 삭제된댓글

    친정엄마랑 관계가 너무 안좋아요
    위에 같이 있으면 사포로 문지르는 기분 너무 공감되네요
    감정은 거짓말 하지않는다‥
    아침부터 이글에 제가 위로 받네요
    어릴때 아빠 바람으로 이혼하고 할머니한테 자랐는데
    성인되니 엄마 아빠가 부모 노릇하고 싶어해요
    사춘기때 한참 힘들어서 울면서 보낼때는 아무도 의지 하지 못하고 혼자 그 터널을 지나왔는데 대학 재수시절 대학 생활 내내 아르바이트늘 3탕씩 뛰면서 혼자 버텨왔는데
    직장 다니기 시작하니 부모 노릇을 하려고 자꾸 연락해요
    쓰지도 못할 말라비트러진 세수 비누 10년은 더 쌓아놓은거 같은 두루마리 휴지 같은걸 가져가라고 전화를 해요
    부모에게 정을 느끼고 그 부모가 돌아가실까 애먼글먼
    하시는 분들이 사실 제일 부럽습니다

  • 12.
    '17.11.16 8:47 AM (76.20.xxx.59)

    귀한 조언 감사드려요.
    하나하나 읽으면서 내 맘에 들어와보신 것만 같아서 놀라고 있어요.
    엄마는 엄마의 어린시절과 저를 비교하며 너는 나보다 차고 넘치게 혜택을 누리고 있다...엄마는 엄마의 오빠를 지원하기 위해 진학도 포기하고 직장을 다녔고, 결혼하고 양가에서 쌀 한포대 지원도 못 받았은데 너는 대학도 보내주고 호강에 겨웠다...이런 생각 갖고 계신것 같아요.
    저는 주위의 다정하고 포근한 친정엄마를 둔 사람들을 보며 친정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스하고 편안해진다는 건 도대체 어떤 걸까 생소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그래서 엄마는 당신 노년엔 편안하고 우아하게 취미생활 봉사활동이나 하며 살고 싶었는데 현실은 그러지 못해서 불만이고 불행하다 느껴지는 것 같은데 감정 기복이 큰 분이다 보니 하루는 이만하면 잘 살았다 행복하다 세상은 아름답다 하다가 하루는 내가 왜 이 나이까지 생활비를 신경쓰며 살아야 하나 불행해졌다가

    하루는 자식들이 공부도 잘 했고 큰 탈 없이 자기 앞가림 한다고 대견해하다가 하루는 남들 자식처럼 용돈 팍팍 안 주고 살갑지 않다고 분노하세요.

    저는 엄마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이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것도 싫지만 그 감정이 내 가족과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싫고 두려워요. 아무래도 엄마의 연락을 받고 기분이 다운되면 가족들에게 영향이 가기도 하고
    저와 아이들과의 관계가 친정엄마와 저와의 관계처럼 되어갈까봐 두려워요.
    저에게서 엄마를 닮은 모습이 느껴질때마다 소름 끼치고 절망스러워요.
    그렇다고 아예 연을 끊을만한 갈등이 있었던 것도 아니니 제 자신이 강해지고 스스로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으니까요.

    그나마 부모님이 스스로 거동하고 생활할 수 있을때는 연락 잘 안 하고 안 받고 살 수도 있지만 더 늙으시면 자꾸 저에게 의지하려 들텐데 그 땐 어떻게 해야 하나 미리 겁도 납니다.

    저런 문자 올때 그냥 무시하고 내 속에서 삭혀야 하는지
    나한테 이런거 보내지 말라고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82에서 공감 받고 조언 듣는게 현재로선 유일한 풀이방법이네요. 감사드려요.

  • 13. 이제 어머니한테
    '17.11.16 8:49 AM (115.140.xxx.66)

    벗어나세요
    여기다 쓰실 게 아니고 어머니한테 직접 여기 쓴 대로 다 얘기하세요
    어머니의 이해를 구할 생각 마시고....어머니가 화내시면 그걸 계기로 다
    끊어 버리세요. 그냥 최소한의 도리만 한다고 생각하시고 사소한 고민같은거
    말하지 말라고 하세요. 한 번 그렇게 맺음을 잘 해 놓고 흔들리지 않으면
    삶이 평화로와집니다.

  • 14. ...
    '17.11.16 8:59 AM (220.94.xxx.214)

    죄책감 갖지 마세요.
    정서적 학대를 받으신거예요.

  • 15. 세상에
    '17.11.16 9:06 AM (121.155.xxx.165) - 삭제된댓글

    엄마가 다 같은 엄마가 아니더라구요.
    엄마도 나한테 들인 정성이 없으니 나도 엄마한테 정이 안가는게 정상인듯해요. 근데 본인들은 공평하게 최선을 다해 키웠다고 착각하죠.
    원글님한테 본인감정 다 풀어 놓는 것도 편애의 산물

  • 16. 우리엄마하고비슷
    '17.11.16 9:08 AM (175.223.xxx.168)

    여기쓴글대로 그대로말하고 연락줄이세요
    사실 저는 연락끊었어요
    님은 정서적학대를 당했고 아들자식과 차별을 당한 겁니다
    끊으니 넘 편합니다

    죄책감갖지마세요
    저는 사랑하는아들에게 사랑받으라고 문자보내고잊었네요
    이제야좀살것같네요

    표현안함모르고 자기가 잘한줄알더군요 ㅎ

  • 17. 인간의 이기심..
    '17.11.16 9:09 AM (118.218.xxx.190)

    ...일부러 꾀병으로 안 아픈데 아프다 하신 건 아닌것 같아요. 다만 하기 싫거나 귀찮은 일을 해야 할때는 평소보다 더 아프게 느껴지고 놀러갈 때는 덜 아프신가봐요. ...

    위에 글처럼 하는 가족이 둘 이나 있어서 공감합니다..
    그 사람이 인간으로 살아 가는 방법이라 봅니다.
    하기는 해야 좋은데..하기는 싫을 때 사용하는 무기..
    저런 분은 어느 정도 까지만 희생이나 양보하지 결정적일땐 무기들고 이기적인 모습입니다..
    엄마가 아닌,인간으로 바라보니 보이고,이해도 되고, 내 감정 낭비도 안합니다..
    원글님 감정을 제가 지극히 공감합니다..토닥토닥..

  • 18. 정신분석학에도
    '17.11.16 9:14 AM (61.80.xxx.94)

    유독한 부모라는 표현을 써요
    독이 있는 부모라는거죠
    그런 부모라는거 알아차리고 거리감을 두셔야해요

    저의 친정어머니도 평생 신세 한탄만 하셔서 불쌍하다 생각했는데 나이들어서 보니 제일 팔자 좋게 사신분이더라구요
    사위들보다 아버지가 훨 나은분인데 그 아버지 흉을 자식에게 하면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냐고 팔자 좋은줄 알라고 말씀드렸어요
    두분 일은 두분이 알아서 하라고
    부부 문제지 모녀 문제가 아니니 이젠 알아서 살라고
    자식이 멀어지면 부부가 가까워져요
    으르렁대던 강아지도 위급 상황이 오면 둘이 붙어 자요
    신경 끄세요
    저도 제 인생 열심히 살다가 부모가 거동이 힘들때쯤 되면 그때는 자식노릇 해야할때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진 내 인생도 버거워요

  • 19. ...
    '17.11.16 9:38 AM (222.236.xxx.215)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남 이야기 같지 않아서 댓글 남기게 되네요.
    혹시 어머니에게 경제적으로 기대하실 부분이 있으신가요?
    그렇지 않다면 자책감 느끼지 마시고 힘드시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하게 의사 표현을 하세요.
    어머니께서 비이성적으로 나오시면 모른척 하시구요.
    어머니의 감정은 어머니가 책임지셔야 할 부분인겁니다.
    님의 가정에 영향을 끼칠까봐 무서울 정도라면 내 가정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알아서 방법을 찾으실 겁니다.

  • 20. 토닥토닥
    '17.11.16 10:03 AM (203.63.xxx.210) - 삭제된댓글

    꼭 저희 집 얘기 같아서 답글달아요.
    저희 남동생은 항상 받기만 하고 저희 언니와 저는 원글님같이 살았어요.
    저희 언니는 반격을 시작했어요. 엄마한테 따지고 그러니까 꼬리를 내리고 결국엔 인정은 하지만 그 땐 그럴수 밖에 없었다 그러세요. 저는 회피형이라 그냥 전화도 잘 안해요. 언니도 좀 맘이 안정되었고 저도 맘이 예전보다는 편해요. 엄마를 바꿀려고 하지 말고 내가 좀 덜 상처받는 방향으로 바꿔보세요.

  • 21. ...
    '17.11.16 10:29 AM (222.239.xxx.231) - 삭제된댓글

    미성숙한 인간은 자식 중 한명을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쓰거나 질투하는 거 같아요
    딸 구박하는 사람은
    자기가 여자라서 학대 받은 것을 자신의 딸에게 투사해서
    자기보다 잘 사는 여자(딸)을 미워하는 거 같네요
    후남이 엄마처럼

    자신의 불행을 자식에게 분풀이하는
    본능만 있고 이성이 결여된 사람은 자식을 안 낳아야 되는데 그런 사람일 수록 아무 생각없이 자식을 많이 낳죠..

  • 22. 111111111111
    '17.11.16 10:36 AM (119.65.xxx.195)

    저희 엄마도 아들아들 하면서 절 키우셔서 ㅠ
    동태국을 끓이면 꼭 살많은 몸통은 꼭 아들둘만 먹이고
    전 대가리나 꼬리를 줬죠
    콩쥐처럼 매일 가사일을 부려먹고 설겆이는 유년시절 10년내내
    내차지.
    잠자리도 맨 윗목 차가운 방바닥에 절 재우셨죠.
    뜨뜻한 아랫목은 남아선호 엄마와 폭력가장 아빠와 오빠와 남동생이 차지.
    정말 고등학교까지 다닐때까지 이를 악물었죠
    내 이 집구석을 벗어나면 뒤도 돌아보지않으리라.....
    지금은 아버진 돌아가시고(장례식장에서 울음도 안나오더이다)
    어머닌 거동이 불편하신몸으로 시골에 혼자사시죠
    폭력가장 아빠보다 절 더 많이 구박하고(더 자주) 엄마가 미워
    장례식장에도 안가고싶은 마음이예요
    그렇게 구박하고 때리고 키웠으면서 동네 다른 집 딸들하고 비교하고
    지금은 부모버린 딸년이라고 욕한다죠.

  • 23. 뭔지알아요.
    '17.11.16 10:47 AM (110.8.xxx.101) - 삭제된댓글

    오늘은 잘자란 내새끼들때문에 세상 행복하다가
    갑자기 전화해서 엄마는 이렇게 힘든데 들여다보는 자식이 없다고 앙칼진 목소리로 화내곤하죠.
    자랄때도 기복이 심한 엄마기분 살피느라 눈치보고
    돌아서면 다른식구 붙들고 내 흉보는거 같아 늘 가슴이 두근거리곤했죠.
    저는 엄마 목소리가 싫어요. 이 나이에도 계속 이런 마음 갖고있을줄 몰랐는데
    심리학책도 많이 읽고 수없이 가다듬어도 아직도 죄책감이라면 죄책감이라고해야할지
    불쾌감이라 해야할지 엄마랑 있으면 불편하고요
    남한테 봉사도하고 너그럽게 하면서 다 늙어 힘든 분한테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가슴이 답답해요.
    한동안 전화차단하다가 그것도 편한것만은 아니더군요.
    분명히 차별받고 컸는데 당신은 평생 차별이라곤 안하고 살았대요.
    살림이라곤 안하신 분이라 할줄몰라 늘 집이 더러운데 가서 치우면 그 뿐. 다시 엉망되고를 반복...
    그러다 니가 아니면 누가 와서 냉장고 치우냐 소리에 그다음부터 안해요.
    예전엔 가정부가 다 하던 일이라 하기 싫어서 안하는거예요.
    본인은 잘나고 똑똑했는데 주위에 있는 사람들때문에 이모양이 됐다면서
    돌아가신 아버지 아직도 흉 보고요. 너무 슬픈건 그걸 믿고 평생 아버지 원망했어요.
    이 자식이 있으면 저자식 흉보고 저 자식 있으면 다른자식 흉보고.
    나한테 잘해주면 하하호호 나랑 있는게 즐거워서 사람들이 잘한다고.
    매일 신세한탄해서 불행한줄 알았더니 제일 팔자좋게 살았다는분 말씀 맞아요.
    우리엄마는 시집이 아예 없어서 시집살이가 뭔지도 몰라요.
    집도 잘살아서 가정부도 셋이나 두고 살았구요.
    경제관리 잘못해서 말년이 힘든데 죄다 남탓만해요.
    부모도 자식도 형제도 다 커서는 각자의 인생을 사는거다,
    누가 누굴 책임지고 기대겠냐.. 저도 모르게 마음이 차게 식었어요.
    하나 좋은건 제인생 독립적으로 열심히 살았구요 경제개념 확실하게 서서
    노후대비 확실하게 잘 챙기는거예요.
    자식도 내인생 책임질수없고 누구에게도 기대지않는다...
    그래서 쉽게 부탁하는거 너무 불편해요. 제가 그러지 않으니까.
    이게 좋은것만은 아니란걸 알지만 너무 쉽게 다른사람 이용하고 부탁하는 사람에게
    치이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 24. 뭔지알아요.
    '17.11.16 10:55 AM (110.8.xxx.101) - 삭제된댓글

    저도 엄마에게 기대하는게 없어요.
    자식이 힘들건 말건 놀러다니기 바쁘셨고
    오늘은 잘자란 내새끼들때문에 세상 행복하다가
    갑자기 전화해서 엄마는 이렇게 힘든데 들여다보는 자식이 없다고 앙칼진 목소리로 화내곤하죠.
    자랄때도 기복이 심한 엄마기분 살피느라 눈치보고
    돌아서면 다른식구 붙들고 내 흉보는거 같아 늘 가슴이 두근거리곤했죠.
    엄마 목소리가 싫어요. 이 나이에도 계속 이런 마음 갖고있을줄 몰랐는데
    심리학책도 많이 읽고 수없이 가다듬어도 아직도 죄책감이라면 죄책감이라고해야할지
    불쾌감이라 해야할지 엄마랑 있으면 불편하고요
    남한테 봉사도하고 너그럽게 하면서 다 늙어 힘든 분한테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가슴이 답답해요.
    한동안 전화차단하다가 그것도 편한것만은 아니더군요.
    분명히 차별받고 컸는데 당신은 평생 공평하게 자식을 키웠대요.ㅎㅎ
    아들은 집,사업자금,온갖것 다 해줘도 저는 국물하나 받은게 없어요.
    아들손주들은 다 키워줘도 딸들은 밥 못먹고 앉아도 어떻하니 그러고 놀러다니기 바쁘셨던 분.
    집이 누가볼까 더러운데 가서 치우면 그 뿐. 다시 엉망되고를 반복...
    그러다 니가 아니면 누가 와서 냉장고 치우냐 소리에 그다음부터 안해요.
    예전엔 가정부가 다 하던 일이라 하기 싫어서 안하는거예요.
    이제는 남편도 안가려고해요. 가면 더러워서 앉을데가 없거든요.
    얼마전부터 형제들끼리 모아 도우미 쓰면서 완전히 마음도 손도 내려놨어요.
    이게 자식노릇 끝이다 하면서요.
    본인은 잘나고 똑똑했는데 주위에 있는 사람들때문에 이모양이 됐다면서
    돌아가신 아버지 아직도 흉 보고요. 너무 슬픈건 그걸 믿고 평생 아버지 원망한거예요.
    이 자식이 있으면 저자식 흉보고 저 자식 있으면 다른자식 흉보고.
    나한테 잘해주면 하하호호 나랑 있는게 즐거워서 사람들이 잘한다고.
    매일 신세한탄해서 불행한줄 알았더니 제일 팔자좋게 살았다는분 말씀 맞아요.
    우리엄마는 시집이 아예 없어서 시집살이가 뭔지도 몰라요.
    집도 잘살아서 가정부도 셋이나 두고 살았어요.
    아줌마 커피 하면 커피 타오고 그게 우리집이었거든요.
    그러다 경제관리 잘못해서 말년이 힘든데 죄다 남탓만해요.

    그냥 부모도 자식도 형제도 다 커서는 각자의 인생을 사는거다,
    누가 누굴 책임지고 기대겠냐..그렇게 정리하고 마음이 차갑게 식었어요.
    하나 좋은건 제인생 독립적으로 열심히 살았구요 노후대비 확실하게 잘 해논거예요.
    자식도 내인생 책임질수없고 누구에게도 기대지않는다...
    그래서 쉽게 부탁하는거 너무 불편해요. 제가 그러지 못하니까.
    좋은것만은 아니란걸 알지만 너무 쉽게 다른사람 이용하고 부탁하는거 싫다보니
    이렇게 된거같아요.

  • 25. 원글님 지우지 말아주세요
    '17.11.16 11:56 AM (1.253.xxx.188)

    저만 당했던 내엄마만 그런줄 알고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몰라서 속으로만 전전긍긍 했는데......
    댓글들 읽고 또 읽으며 마음을 다 잡아야겠어요.
    제발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 26. ㅇㅇㅇ
    '17.11.16 11:59 AM (14.75.xxx.27) - 삭제된댓글

    엄마와의 카톡을 무음. .안보임 으로 설정
    일일이 대꾸하지 않기
    나중너 왜대답이 없냐 ?하면 사는게 바빠서 그렇지 뭐
    하고 담담히 넘기세요
    응대꼬박 해두면 더징징거려요
    어머니가 딱히 나쁜분은 아니고 그냥 몸사리고
    그런분인데 님도 엄마처럼 몸좀사리세요

  • 27. ...
    '17.11.16 12:51 PM (1.233.xxx.138)

    덧글이 주옥같네요
    눈물나게 공감해요
    멀쩡한척하고 살고싶지만 엄마가 준 상처가 삐져나와서 괴로워요
    특히 내자식들에게 약간씩 내가 그럴때 죽고싶을정도로 괴로워도 다시그러니 죽어야하나싶어요

  • 28. 저라면
    '17.11.17 12:38 AM (213.33.xxx.99)

    스팸처리해요.
    자꾸 받아주니까 저런걸 보내죠.
    자식 무서운걸 알아야 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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