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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콩쥐가 된 내 딸

... 조회수 : 2,957
작성일 : 2017-11-11 10:24:11
6세 딸이 요새 콩쥐팥쥐 얘기에 빠져서 역할극을 했어요.

자기는 콩쥐, 엄마는 새엄마과 선녀, 아빠는 팥쥐와 원님.
저는 열심히 구박했죠.



너 가서 빨래해, 
너 이 나무 호미들고(호미그림 장난감) 가서 밭매
너 여기 다 정리해

그리고 남편한테는 팥쥐는 앉아서 이거 먹고 있어 아고 이쁘다~ 이러면서요
애가 처음에는 흥미진진하게 연기하더니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더라구요.


혼자서 정리할때쯤엔 뭔가 울것같은 표정이더라구요.

그러다가 팥쥐(남편)가 콩쥐를 때리는 시늉을 하더니 우왕 울고 새엄마한테 엄마 언니가 때렸어~~~하고 일러요

그래서 콩쥐를 혼냈죠. 너는 왜 동생을 때리니!!!
그랬더니 딸이 완전 대 폭팔했어요.억울해~ 나 안때렸어 우왕 엄마아빠 미워~~~

우왕하면서 우는데 거의 수년간 운것중에 최고 울음을 30분을 안그치고 울더니 

결국 잠들어서 그대로 밤잠을....ㅎㅎㅎㅎㅎ

그날은 그대로 끝났는데 어두운 표정으로 집안일하던 거, 우왕하고 신생아처럼 울던거

계속 생각나서 웃겨요.
그리고 그뒤로는 아빠는 거짓말쟁이라고, 아직도 분해해요.

원래 애들은 다들 이렇게 역할극에 몰입하나요??

IP : 118.235.xxx.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 모르겠는데
    '17.11.11 10:26 AM (223.38.xxx.61)

    저 아는 집 딸도 그맘때 매일 자기 공주였어요. 백설공주. 사과달라고 해서 맨날 한입만 먹고 쓰러졌다고 하더라구요.
    새사과 달라고 해서 또 그래서 정말 죽을뻔했다고.
    전화하면 오늘은 인어공주야. 라고 지친듯 말하던게 생각나네요. 집집이 그맘때 공주 한명씩은 있는거 같더라구요.

  • 2. ㅇㅇ
    '17.11.11 10:28 AM (107.3.xxx.60)

    ㅋㅋ 아웅 너무 귀여워요
    온가족이 ㅋㅋ 재미나게 사시네요

  • 3. ㅋㅋㅋ
    '17.11.11 10:28 AM (180.230.xxx.54)

    귀여워요 ㅋㅋㅋㅋ
    근데 아기는 정말 서러웠겠어요 ㅠㅠㅠ

  • 4. ㅋㅋㅋㅋㅋ
    '17.11.11 10:38 AM (1.218.xxx.140) - 삭제된댓글

    아ㅡ너무 귀여워요
    ㅋㅋㅋ
    저도 아들하고 지구를 파괴하러온 역활로
    로봇들이 싸운다고해서
    진짜실감나게 햇거든요
    결국 울음..ㅋㄱㅋ
    그렇게 약해서 지구못구하다고
    밥많이 먹으랬죠ㅡ

  • 5. 그 때가 좋죠.ㅎ
    '17.11.11 10:44 AM (42.147.xxx.246)

    우리 아들은 울트라 맨이 자기고 저는 괴수라 저는 매일 맞고 쓰러지는 역활을 하고
    또 우리 아들을 이불 위에서 던지고 돌리고 레슬링하고... 제가 진이 다 빠진 다음 유치원에 갔네요.ㅎ
    그 때가 그립습니다.

  • 6. 우리집도
    '17.11.11 10:46 AM (110.70.xxx.69)

    그맘때 맨날 공주놀이..
    아빠 머리에 보자기 둘러주고 왕관머리띠로 고정시켜서 친구공주 시키고....
    아빠가 젤 선호하는 놀이는 당연히 병원놀이..
    딸은 의사하라하고 환자역할....드러누워서 결국 잠들고...ㅎㅎ
    저는 좀 매마른 성격이라 놀이동참 안해주는데, 아빠가 고생 많았네요...눈뜨자마자 머리 까치집 하고 앉아 종이인형 가위질 하는게 하루 시작이었으니깐요...
    외동은 부모가 많이 놀아줘야 되긴 하죠...
    전 어렸을때 동생이랑 했던 놀인데....^^

  • 7. ...
    '17.11.11 10:56 AM (116.37.xxx.147) - 삭제된댓글

    까치집 하고 종이접고있는 딸
    지금 눈앞에 있네요 ㅋㅋㅋㅋㅋ

  • 8. phua
    '17.11.11 11:07 AM (175.117.xxx.62)

    ㅋㅋㅋㅋㅋ

    요것들이 자라서 지 혼자 큰 줄 알겠죠^^

  • 9. .............
    '17.11.11 12:24 PM (175.112.xxx.180)

    저희 딸도 고맘때쯤 있던 일
    제 손가락으로 새 모양을 만들어서 딸래미랑 퀴즈맞추기 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저는 사회자 역할이고 출전선수는 딸애랑 제가 조종하는 손가락 인형.
    딸에게 매우 유리하게 편파적 사회를 보고있는데 지가 잘 못맞추니까 왜 쟤만 더 시켜주냐고 억울하다고 엉엉 웁디다.

  • 10. 좋아요좋아~
    '17.11.12 5:11 AM (175.223.xxx.155)

    원글님 딸래미 너무 귀여워죽겠어요.
    콩쥐역할에 몰입되어서 신생아처럼 울고,
    그런거..ㅎㅎ 참 귀엽고 이쁘게 자라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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