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미안하다 보다 고맙다 말해주세요

엄마의 자존감 조회수 : 1,435
작성일 : 2017-11-07 17:37:29

제 친구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인생 최대의 시련 앞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 힘들어하면서

곁에서 지켜보며 느낀 건데

전 미혼으로 자식 입장으로 말해주고 싶었어요.

(얘기하다 보면 무조건 넌 결혼을 안 해서 그래라고 말하는 외벽들이 있어서

전 애들과 눈높이와 정서가 똑같다고 전제로 하고 얘기합니다.^^)

늘 친구가 애들한테 미안하다고 해요.

제가 보기엔 제 친구 입장에선 그게 최선인데도요.

어느 누구라도 제 친구보다 잘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인데도요.

그래서 친구 딸한테 물어봤어요.

지금 네가 힘든 게 엄마 때문이고 엄마가 미안해할 일이라고 생각해?

아니요. 엄마가 미안해할 때마다 동생이랑 내가 숨어버릴까 생각도 많이 해봤어요.

엄마가 저랑 동생 때문에 힘든 거니깐 오히려 엄마가 미안해할 때마다 내가 미안해요.
또 한 친구는 이번에 같이 여행을 갔다가 너무 아들을 두고

안절부절 쩔쩔매는 모습에 적잖이 놀라서 물어봤습니다.

그냥 놔두면 알아서 잘할 수 있을 애한테

왜 자꾸 요구하기 전에 네가 한발 앞서 나가냐?고요

미안해 서랍니다.

어린아이를 놔두고 일 다니느라 못해준 게 많아서 그렇다고;;

압니다. 저 역시 엄마가 어렸을 때 아픈 아빠 병수발에 직장까지 나가느라고

신경 못써줘서 철모르고 어긋나가려고 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때 엄마의 희생이 없었다면 원하는 책을 못 사고 등록금을 못 냈다면

과연 제가 지금 이렇게 독립적으로 잘 살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역시나 그 순간엔 최선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만 남아있어요.


이 친구 아들 역시 그럽니다.

엄마가 잘해주는 건 알겠는데 자꾸 본인의 눈치를 보는 게 싫다고요.


지금까지도 저희 엄마 역시 미안해하고 저에게 안절부절못하시는데요;;

전 그런 엄마보다 그냥 한 발짝만 뒤에서 계셔서 제가 힘들 때 돌아보면

괜찮다 괜찮다 널 믿는다 해주고 자식에게도 당당한 엄마가 더 고마울 것 같아요.

제가 초라한 게 죽기보다 싫은 것처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늘 미안해하는 건 싫으니까요.
김미경님의 인터뷰를 보며 문득 생각이 나서 글을 적다 보니

http://ch.yes24.com/Article/View/34615

쓸데없이 얘기가 길어졌네요;;
지금이 최선이예요. 최소한 자식앞에 두고 말이죠.

그리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엄마 몸과 맘이 건강해야 자식도 옳바른 생각을 하고 자라게 됩니다.


이제부터 미안하다 말은 한번 만

고맙다는 말은 백만 번보다 더~

IP : 121.166.xxx.18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마워요
    '17.11.7 5:49 PM (211.114.xxx.79)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저도 워킹맘이라 마음에 와닿네요.

  • 2. ....
    '17.11.7 6:00 PM (211.36.xxx.25)

    좋은 말씀이에요 와닿아요

  • 3. ,,,
    '17.11.7 6:07 PM (222.236.xxx.215)

    맞아요.
    좋은 말씀입니다.
    죄책감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이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는 힘든 듯 해요

  • 4. ㅇㅇ
    '17.11.7 7:44 PM (219.250.xxx.154)

    좋은 글이네요
    미안하다고 말해서 죄책감을 덜려고 하지 말고
    (그래 봤자 덜어지지도 않아요)
    고맙다고 말하고 당당한 엄마가 되어야겠네요
    (미혼이지만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0174 버버리패딩 잘 아시는분~ 4 꾸꾸 2017/11/23 2,623
750173 오늘 대박날 수험생들 4시30분에 끝나나요? 12 제2외국어 .. 2017/11/23 1,865
750172 82쿡에서 보고 옥시크린대신 베이킹소다 넣었더니 7 화이팅 2017/11/23 3,400
750171 이불을 사고 싶은데. 2017/11/23 688
750170 김원희 아이티에 봉사하러 갔네요 5 oo 2017/11/23 3,314
750169 뉴스신세계(구.문꿀브런치) live 1 같이봐욯 2017/11/23 563
750168 다문화 고부열전 케냐명문가 며느리 10 ㅇㅇ 2017/11/23 11,272
750167 민주당 중앙당에 후원해야겠어요.ㅎㅎ 4 00 2017/11/23 934
750166 뒷차가 제 차를 박았는데요 3 고모 2017/11/23 1,520
750165 은행인데 직원이 아버님이라 부르니 24 .... 2017/11/23 7,039
750164 [단독]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정당후원회에 500만원 쾌척 6 ar. 2017/11/23 1,408
750163 아이랑 둘이 북경자유여행 가는데 조언 좀 부탁드려요 4 북경 2017/11/23 964
750162 망한 인생도 살 가치가 있을까요? 11 ... 2017/11/23 4,219
750161 노트북 서비스센터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알려주세요 4 답답 2017/11/23 659
750160 징계가 없다면서요 휴가갔던 괌.. 2017/11/23 591
750159 김앤장 변호사들 한화 세째한테 줘 터지고도 처벌 안 원한다는데요.. 16 그렇겠지 2017/11/23 6,984
750158 이 교수님 건 끌어 올려요. 2 동참 2017/11/23 800
750157 회사에 아이데려오는 여자 24 . 2017/11/23 6,369
750156 넓은 집 사시는 분들, 장단점이요! 48 현명한 결정.. 2017/11/23 8,439
750155 문지지율 73.1(1.5퍼 상승) 보수층에서 대거상승 8 20-22 .. 2017/11/23 1,442
750154 스타벅스, 포항지역 매장 수익 전액 지진피해복구에 지원한다 10 고딩맘 2017/11/23 1,513
750153 빙초산 어디서 파는지 2 으니 2017/11/23 1,629
750152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해~ 11.22(수) 2 이니 2017/11/23 686
750151 초등 학예회 꽃다발 줘야될까요? 7 2017/11/23 1,372
750150 82님들 며칠에한번 장보세요?? 6 ㅡㅡ 2017/11/23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