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세계라는 책을 봤는데
결혼제도가 없어진다는 내용의 책이에요.
인공수정이 발달하고 인공자궁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더이상 섹스로 임신을 하지 않는거죠.
섹스는 인간을 비이성적으로 만들고 성병이나 옮게하는
비정상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어릴때부터 교육
초경한 여자아이들은 무조건 데리고 가서 피임수술
그 대신 성욕을 발산할 수 있는 [클린룸]을 만들어서
공중화장실처럼 여기저기 두고 각자 해결할 수 있도록 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상의 캐릭터와 연애를 해요.
지금으로 따지면 가상현실 뭐 이런거죠.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가상의 애인을 만들고 연애를 하도록 교육하는데
테레비나 영화등에 나오는 캐릭터인거에요.
그 캐릭터와 사이버상에서 연애를 할 수 있도록 하는거죠.
육체적 관계는 배제하고.
사람들이 결혼을 하기는 하는데 부부끼리의 섹스는
근친상간으로 여기고 금기
부부인데도 남자가 섹스를 시도하다가 철창행.
부부는 남매같은 애정으로 [가정]을 유지하고 [육아]를 하는게 목적인거죠.
즉 부부간의 문제로 [육아]에 이상전선이 생기지 않도록
부부의 사이를 [공동생활체]로 규정합니다.
왜냐하면 임신을 아직은 여자밖에 못하니까.
여자는 남편의 정자를 인공수정해서 임신을 해요.
그럼 [사랑]은 어떻게 하느냐
그건 애인하고 해요. 애인을 두는 것은 문제가 없는거죠.
애인하고 섹스를 할 수는 있는데, 이미 섹스라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죠.
주인공 여자는 애인과 섹스를 시도하는데
애인이 자기는 섹스하는 것이 너무 부자연스럽고 이상하다면서 헤어짐을 통보합니다.
그 와중에 인공자궁프로젝트가 성공하고
인공자궁에서 탄생한 아이들을 공동육아하기 위해
하나의 도시가 만들어져요.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엄마] 가 되는 거죠.
누구나 아이들이 있는 육아방이나 놀이터에 와서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고
껴안고 이뻐해 줄 수 있어요.
아이들은 모든 사람들을 [엄마] 라고 부르죠.
더이상 가족이라는 것도 필요가 없는 거에요.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다 모여서 [엄마]가 돌아가셨다면서
성대한 장례식을 치뤄주요.
지금처럼 [가족]이 없다고 고독사 하고 이런게 아니라
모든 사회가 공동체가 되는 거에요.
처음에 주인공은 그래도 자기의 난자와 남편의 정자로
본인 자궁에 인공수정을 시도하는데 실패하고 말죠.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싶다는 욕망은
육아실의 아이들이 자기에게 [엄마] 라고 부르면 달려오는 순간
옅어져 버립니다.
이 도시의 모든 아이들이 내 자식인데
내가 왜 굳이 내 자식을 만들어야 되냐 이거죠.
사랑때문에 발생되는 소유욕, 갈등, 괴로움 이런것이 전혀 없는 세상.
인간의 존재 목적은 공동육아로 인간의 유전자를 남기는 것이 되어버리죠.
그 유전자에 자신의 유전자가 없어도 다들 만족합니다.
깨끗하고, 단순하고, 명쾌하니까요.
울고불고 슬프고 헤어지고 만나고 죽이고 죽는 그런 것들은 없어지는 거죠.
하지만 남편의 인공자궁에 이식했던 둘의 아이는
순조롭게 탄생을 합니다.
이 아이는 어떻게 됬을까요 ?
책이 매우 재미있습니다.
흥미롭고, 제가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저도 곧 인공자궁이 나오면 여자가 힘들게 임신하는 세상
임신으로 차별받는 세상이 없어질거라고 생각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