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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하고 첫명절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첫명절 조회수 : 2,607
작성일 : 2011-09-14 09:10:44

봄에 결혼하고, 이번명절이 유부녀가 되고 처음 지내는 명절이었어요.

시댁은 차로 네시간 정도 걸리는 지방이고, 저와 친정은 서울이에요.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니

추석 전전날 시댁에 5시에 도착해서

추석당일 5시에 시댁에서 출발했어요.

시부모님 두분다 좋으신분들인데.

제가 나약한건지..

시댁에 있는 내내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친척과 왕래도 없고 명절음식을 크게 하지 않았던 저희 친정은

전날에 두어시간 몇개음식만 장만하면 나머지는 할게 없었죠.

엄마 도와 전 조금 부치고 나면

엄마가 또 하지말라고 말리셔서 (결혼하면 하기싫어도 해야하는데. 친정에 있을때 쉬라고)

죄송하게도 거의 명절엔 몸편히 쉬고 맛있는거 먹는 쉬는날이었어요.

그런데 시댁은 지방이고 제사도 지내고 명절음식도 많이 하고

시아버님이 장남이고 남편도 장남이라

저희 시댁이 큰집인데 ,,친척들도 참 많아요..

물론 제가 나서서 음식한건 없지만,

처음으로  몇시간씩 쪼그리고 앉아서 전부치고, 튀김하고, 매끼마다 설거지하고 나니

허리가 끊어질꺼같다는게 무슨말인지 알았습니다 ㅠㅠ

또 아직 시댁이 낯설기도 하고 시댁식구들도 무뚝뚝한 편이고

제가 어른들에게 싹싹하게 붙임성 있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여기저기도 끼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너무 땀이 나고 허리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는데

괜히 눈물이 왈칵 나서

세수하면서 엉엉 울었지요 ...ㅠㅠ

괜히 엄마도 보고싶고,

저 아직 철없지요??

 친정가면 엄마도 많이 도와드려야지 했는데..

친정가자마자 엄마가 차려주는 밥 마음편히 먹고

엄마가 고생했다고 한숨 푹 자라고 해서

또 거절안하고 쿨쿨 자고 왔네요. ㅜㅜ

못된 딸은 맨날 후회만 해요 ㅠㅠ

 

시댁도 곧 적응하면 나아지겠지요?

이번주 주말에도 시아버지 생신이라

내려가봐야하는데..

출근길에도 삭신이 쑤셔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흑

IP : 112.221.xxx.24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 10년차
    '11.9.14 9:13 AM (218.39.xxx.17)

    저도 첨엔 그랬어요. 내 아이낳고 키우다보니 공력이 늘고 시댁 분위기도 이해되고 하더라구요
    첨엔 친정과 다르면 뭐든지 이상해보이고 적응안되고 그랬지요.
    수고 많았어요. 오늘 푹 쉬세요.
    너무 잘하려하지 마시고요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게 좋을것 같아요.
    너무 잘하려하면 나중엔 힘들어서 오히려 역효과 있더라구요.

  • 2. .....
    '11.9.14 9:15 AM (218.238.xxx.171)

    처음이라.. 그러실꺼에요.
    처음이다보니, 일도.. 처음으로 많이 하셨을 거고..
    아무래도 온통 낯선(?) 시댁 쪽 친척들 틈에서.. 뻘쭘하고 어색하고...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질거에요.
    애쓰셨어요...토닥토닥~~~

  • 3. ㅇㅇ
    '11.9.14 9:23 AM (114.205.xxx.62)

    애쓰셨어요. 그래도 친정이라도 있으니...
    친정없는 사람 서러워요...
    몇년 경력 쌓이면 암것도 아니에요. 힘내세요

  • 4. 일단
    '11.9.14 9:23 AM (121.169.xxx.78)

    수고하신건 맞구요~.
    비교하려는 마음은 버리셔야해요. 결혼 전에는 이랬는데.... 우리 친정은 이런데....이런식으로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어요. 친정엄마가 이제까지 결혼전에 미리 쉬게 해주셨으니, 이젠 엄마가 해주신 배려 감사하면서 한 가정의 부인이자 며느리로써 제 할 도리만큼만 잘 하면 되는거구요. 부모님이 잘 길러주신 어여쁜 딸이, 다른 환경에 가서 적응 잘 못하고 힘들어하고 하는것보다는, 어느 환경에 가든 잘 적응하고 싹싹하고 성실하게 잘 지내는게 모양새가 더 보기좋지 않을까요? 어느정도는 마음을 내려놓고 다가가시는게 스트레스도 덜 받을거예요.

  • ㅇㅇ
    '11.9.14 9:32 AM (147.4.xxx.146)

    동감..

  • 5. 에구
    '11.9.14 9:33 AM (115.41.xxx.10)

    저도 첨엔 그랬네요.
    30인분 설거지하면서 얼마나 힘겹구 눈물나던지! 층층시하에 마음은 지옥이고.
    이젠 제가 다 주관하고 제 맘대로 해요.
    한 3년이 그렇게 힘들었고 차츰 나아지더군요.

  • 6. dd
    '11.9.14 10:17 AM (175.192.xxx.5)

    시간이 약입니다.... 익숙해짐이랄까?

    전 결혼 11년차

  • 7. ...
    '11.9.14 10:28 AM (124.5.xxx.88)

    원글님 말씀대로 아직 철이 없긴 없군요 ㅋㅋ(화장실 가서 펑펑 우셨다니..)

    일체유심조..세상만사 맘 먹기에 달렸다는 아주 좋은 말씀이죠?

    일년에 딱 두 번 명절입니다.그 외에 제사도 있겠지만..

    니가 이기냐 ? 내가 이기지 ..심정으로 적극적으로 생각하세요

    엄마가 해 주시는 밥만 받아 먹다가 신랑 밥 겨우 끓여주는 일도 버거울 새색시인데

    그럴만도 하겠지만 뭐든 열심히 군말 없이 해 내셔서 신랑이나 시댁으로부터

    예쁨받는 아내,며느리가 되십시오.

  • 8. 결혼12년차
    '11.9.14 11:22 AM (211.228.xxx.239)

    저희집은 거꾸로인데요.
    친정은 종가집 시댁은 제사도 없는데다 도통 명절음식이라곤 안하시는 집, 전도 안드시고 떡도 안만드세요.
    아이들 없을 땐 두분이 계모임간다고 나가시면 우리둘이 남편이 학창시절다녔다는 떡볶이집 가서 떡볶이 사먹고 라면 끓여먹고 그랬어요.
    당시엔 저도 맞벌이여서 차타고 가는것만으로도 힘들어서 특별히 이상하단 생각을 못했어요.
    아이가 생기고 학교에서 명절음식, 친척들 호칭 이런거 숙제를 내주면서 숙제하다 생각이 났는데 울 시댁쪽으론 해먹은 음식도 없고 친척들도 찾아뵙질않으니까 아이들이 몰라요.
    명절은 명절답게 음식도 하고 친척들도 오고가고 그래야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두고두고 들어요.
    할일이 없으면 좋을 것 같아도 그렇지도 않아요.
    티비만 보고있는것도 고역이랍니다. 마음이 불편해서 괜히 정리하고 쓸고닦고 하지요.
    첨에만 힘드시지 적응하다보면 재미난 일도 있으실거에요. 수고많이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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