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삼촌댁에 가지를 못했어요
그래 오늘 잠시 들렸죠
항상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오늘은 표정이 약간 어둡더군요
무슨일 있으셨어요? 하니 한숨부터 내쉬시네요
추석 전날...
3형제의 막내가 부인과 아이들을 놔두고 일하러 가야한다며, 그날 저녁에 부인과 아이들은 집으로 가게해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집을 나갔답니다
조금후 첫째가 식구들 데리고 들어오는데...
1월 1일에 한번 왔다가 하루도 지내지 않고 가고서는 요번 추석에 처음 들리는거라 손주아이들 보고는 엄청 반가와 하셨는데
며느리는 무엇이 화가 났는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인사도 없이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네요
그것을 본 손주아이가 할아버지에게 하는말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엄마를 화나게 했는가봐요. 그래서 엄마가 오기싫다고 했어요. 난 할아버지랑 할머니 많이 보고 싶었는데 엄마가 못오게 했어요"... 에효...
그런 소리를 들었지만 삼촌과 작은엄마는 그냥 못들은척 하셨데요
혹시라도 며느리가 무안해 할까봐
그 큰며느리는 지난 7년동안 한번도 자신의 집에 두분을 초대를 하지도 않았거니와
두분이 몇차래 집앞으로 찾아갔지만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네요
한번은 며느리 생일이라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케익이랑 선물이랑 사들고 갔는데 집앞에서 오지 말라고 했다고 돌아오셨어요
황당하죠...
그런데 더한것은요...
시어머니가 지난해 2번이나 수술을 하셨어요
같은 서울에 살면서 어떻게 한번 들여다 보지도 않는가요
작은엄마가 첫번째 수술후 바빴니? 어떻게 한번 못와봤니? 했더니 한마디 하더래요
"그냥 그렇게 됐어요"
아무튼... 두 며느리가 전 부친답시고 하루종일 마주보고 앉아서 속닥거리며 이야기 하는사이에
나이먹은 시어머니가 며느리들 점심상을 차려주었고
자기들은 먹고 둘이서 아이들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버렸으며 조금후에 둘이서 말도없이 집 바깥으로 나거더니만
물, 과자, 아이스크림등 아이들 먹을것 사가지고 와서는 또 방으로 들어가서 자식들 먹이고 있으며
부모님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한마디 안했다는군요
저녁 7시가 넘어서 저녁상 차릴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 며느리들에게 삼촌이 한마디 했데요
"저녁 안하냐?"
두식구에 아이들 4명 밥그릇에 4명 먹을밥을 담고 갈비찜을 밥에 얹으길래 작은 엄마가 한마디 했다네요
"어른들 밥상은?"
그 한마디에 두 며느리가 상을 차리는데 수저 툭툭 던지듯이하고 작은엄마가 다 해놓은 음식 덜어서 올려놓는것이 그렇게도 힘든일인지 한숨을 푹푹 쉬면서 밥상을 차리더랍니다
그렇고는 두 며느리가 방으로 들어가서는 조금있다가 막내가 아이들 옷 다 갈아입히고는 나와서 "저 가요"
삼촌은 아이들 데리고 차도 없는데 어떻게 갈껀가 걱정이 되어서 데려다 줄까 물었더니
"아뇨 택시 불렀어요, 밑에 와 기다려요" 라는 말과 동시에 인사도 없이 아이들 데리고 후딱 나가버리더랍니다
그렇고는 조금있다가 첫째며느리에게 작은 엄마가 무슨일 있었냐고 물었는데 답은 안하고 입 다물고 있으니까
큰아들이 삼촌에게 이렇게 맘편한히 있을수 없으니 가겠다고 했데요
그래서 삼촌이 가라고 했답니다
그 식구또한 후다닥 인사도 안하고 나가버렸답니다
그래서, 두분이 쓸쓸한 추석을 보내셨답니다
두분이 추석날 아침에 제사지내고, 두분이 상차려 드시고, 치우시고... 너무 조용히....
보통 이런상황에서는 며느리 편을 들겠죠?
도대체 시부모가 어떻게 했길래 저렇게 행동을 할까~ 하며
하지만 한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리는것은 저의 작은엄마는 완전 천사표 입니다
마음이 너그럽고 아주 작은것 하나라도 나눠주고 싶어하는 정말 정말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언성 절대 높이는것 못봤구요
남을 너무 배려해서 당신이 손해보는것도 너무 많아요
감자 조금 싸게 샀다고 저게에 3~4개 집어주시고
양파 가격이 싸더라며 양파 짱아치 담궈서 저의 남편 혈압에 좋은거라고 3개 담아주시는 분입니다
절대 자식들에게 손벌리지 않고, 두분이 연금나오는것으로 사시며, 자식들에게도 단돈 1만원이래도 집어주지 못해하시는분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행동하는 며느리들은 뭘까요?
두분이 사시던 집이 제개발되어 갑짜기 집이 2채가 되었어요
강남에 있는 집을 세를 주시고 그 세돈으로 지금 살고게시는 집에 계속 유지하시며 살고게시죠
강남집을 팔아서 자식네들 돈 필요하니 좀 달라고 하는것을 당신들도 죽을때까지 먹고 살아야하니 아직은 못팔겠다는 말에 기분나빠 했었던것 뿐이 생각나는것이 없다고 하시네요
두분은 정말 무엇이 수틀려서 그런지 모르시겠다며 한숨만 쉬시네요
당신이 자식들을 잘못키워서 그런거라며, 차라리 며느리랑 자식들이랑 시댁 찾아오지 말고 잘 지내는것이
이렇게 일년에 2~3번 보는데도 서로 얼굴찌푸리고 있는것보다 난것 같다며
이제는 자식들에게도 며누리에게도 마음을 접으시겠다고 하시는데
두분눈에 눈물이 글썽....
그렇게 마음 상하셨으면서도 하시는 소리~ 가는데 음식하나 못싸줘서 안타깝다, 손주녀석들 용돈도 한푼 못줬느데...
참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작은엄마~ 그저 나에게 잘하는 녀석에게만 잘하세요~ 다른 녀석들에게는 아무것도 주지도 말고~ 작은엄마에게 잘하는 녀석들에게만 나중에 작은엄마 죽으면 집팔아서 남겨주고... 못하는 녀석들에게는 한푼도 안가게 유서를 써놓으세요... 에효...
저녁을 같이 하면서 우리 셋이서 참 할말이 없더군요
다들 시댁에 대한 이야기들 많이 올라왔는데 저는 며누리들에대한 글 하나 올려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