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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주 많이 사랑해서 결혼 하신 분들 지금은 어떠신가요?

사랑 조회수 : 3,661
작성일 : 2011-10-24 09:52:09

저는 제대로 된 연애도 못해보고 그냥 결혼 적령기에

결혼을 해야하나부다(능력도 없고..주관도 없이) 막연하게.....그저 결혼을 해야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무난하게 살고 있지만

가끔 난 왜 이사람과 결혼을 했을까?

혼자 생각을 해볼때가 있어요.

남편에 대한 나의 감정은 그저 편안한 사람?

아마 남편도 저하고 비슷한 감정일것 같고요.

 

가끔 나들이 나가서 다정하게 다니는 부부들을 보면

저 사람들은 정말 사랑해서 결혼을 했겠지..혼자 생각해보곤해요.

너무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은

남편 얼굴만 봐도 좋을거 같고....

 

지금

남자친구 문제로 고민을 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떻게 조언을 해 주는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일단 청춘의 일부분일뿐이라고 지켜보면서 스스로 택하게 보고 있지만....

 

사랑으로 결혼한 것도 아니고

돈 한푼 없는 시댁 만나서 경제적으로도 항상 쫓기면서 살면서 이제야 기반을 잡고 사는 엄마라서

조언을 하기가 참 힘드네요.

 

딸이 고민하는 두 남자애들 가정환경은 중산층? 정도 비슷해서 경제적인 것에서는

한쪽이 확 기울지는 않아요

다만 성격과 스펙에서 좀 차이가 있고요.

딸이 더 좋아하는 남자애는

중위권대학교(CC)에 얼굴이 많이 못생겼지만 못생긴 얼굴을 커버할만큼 성격이 좋고 가정환경이 좋더라구요.

다른 남자애는 얼굴도 잘생기고 착하고 학교도 상위대에 과도 남들이 탐낼만한과인데 말주변이 좀 없는 편이라네요.

(이 남자애가 지금 너무도 적극적으로 대쉬를 하고 있으니 마음이 흔들리는 것 같아요)

사귄다고 결혼하는 것도 아니지만.....

 

스스로 결정하게 안들으려고 해도 자꾸 와서

너무 고민이 돼서 힘들다고 얘기를 하네요.

 

딸이 있으신 분들

어떤 조언을 해주실지요?

 

사랑보다 조건을 택하고 후회해 보신 분들 계신가요?

IP : 119.67.xxx.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댓글
    '11.10.24 9:59 AM (222.116.xxx.226)

    가끔 나들이 나가서 다정하게 다니는 부부들을 보면

    저 사람들은 정말 사랑해서 결혼을 했겠지..혼자 생각해보곤해요.

    너무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은

    남편 얼굴만 봐도 좋을거 같고....

    .........................................................................

    제가 20대 중반까지 그런 줄 알았는데요
    그렇지도 않아요
    중매로 만나 그냥 은근히 좋았던 부부가 훗날 뜨거운 사랑이 되는 경우도 있고
    죽네 사네 미치도록 사랑 했으나 이혼한 부부도 봤고
    정말 사랑의 색을 여러가지 이고
    결혼생활은 또 다른 문제였어요

    뜨겁게 사랑해서 물론 뜨겁게 살아가는 부부 물론 있겠지만
    뜨거웟다 뜨겁게 헤어지는 부부도 있어요
    모를 일이라는거죠
    우리가 앞을 모르는 삶을 사는 거처럼
    결혼생활도 특히 그 감정 이라는 것은 정말....


    모.를.일.이라는 겁니다

  • 2. 에공
    '11.10.24 10:21 AM (118.221.xxx.122)

    대학 때 만나 4년 연애해서 결혼했는데
    정말정말 너무너무 사랑했고 하루라도 안 보면 못살 것 같았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 그냥 식구이지요.
    식구들끼리 얼굴만 봐도 좋은 감정은 안 생기지 않나요^^

  • 3. 최고
    '11.10.24 10:24 AM (61.79.xxx.61)

    뜨거운 사랑..
    대부분 한 눈에 반하는 이상적인 남자..미남이 많겠죠.
    그런 남자들 대부분 인물값 합니다. 꼴깝.
    자기도 잘난거 알고 바람기가 다분히 있고 다른 여자들도 내가 반한거처럼 다 좋게 보거든요.
    내 남자로 만들면 그 당시만 좋고 이후 서서히 식으면 그때부터 속앓이지요.
    절대 내거 안 되는 부류..남의 편..
    남자들 다 그런건 아니에요. 우리 제부처럼 장동건이지만 신앙있어 아내 밖에 모르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겪었거나 주변의 사랑으로 무장해서 결혼한 부부들이 그렇더군요. 대체로..
    여자들은 사랑하면 결혼하면 사랑이 더 깊어지는데..이 남편들이란..
    친구같은 살아갈수록 좋은 그런 남편이 좋은거같아요..내 복이 최고라고 생각하세요~

  • 4. 아스피린20알
    '11.10.24 10:27 AM (58.149.xxx.27) - 삭제된댓글

    음..
    저는 제가 남편을 많이 좋아해서 결혼했어요..
    만난지 석달만에 결혼했구요..

    지금 15년차입니다..
    아직도 저는 남편이 좋네요..

    1남1녀 아이들 키우는데 하루하루 무탈하게 보내는 것에 행복하다 생각하며 삽니다.. ^^

  • 5. ..
    '11.10.24 10:42 AM (125.241.xxx.106)

    저는 중매로 결혼했지만
    23년째 하루같이 살고 있어요
    아니 점점 더 좋아진답니다
    서로 그러고 있어요
    우리는 참 이상하다 그치??

  • 6. 결혼...
    '11.10.24 11:00 AM (210.182.xxx.5)

    여자가 더 좋아하면 안될 것 같애요...

  • 7. 짱맘
    '11.10.24 12:41 PM (58.237.xxx.205)

    4년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열렬히 싸우고 있는게 11년째네요.

    연애랑 결혼은 다르다는게 제 결론입니다 ㅎㅎ

  • 8. 할말많은뇨자
    '11.10.24 9:36 PM (187.105.xxx.54)

    음 저는 댓글을 달기에 조심스러울만큼 신혼이긴 합니다만^^; 1년차예요.

    신랑은 제게 특별한 남자예요.
    왜 사춘기 시절에 같은 반 남자애 콩당콩당 가슴뛰어가며 짝사랑하거나
    멋있는 총각 남자선생님을 먼발치서 보고도 가슴설레어하거나...
    그런 풋감정 있잖아요. 아주 소소하지만 당사자에겐 그 감정이 세상의 전부인...
    신랑은 저에게 그런 대상이었어요.

    신랑 만나기 전에도 연애 몇번 해봤고 정말 뜨거운 사랑도 해봤지만
    솔직히 다 소개팅 같은 만남으로 시작된 거였고 제가 먼저 좋아서 시작한 일이 없었어요
    신랑은 우연히,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친구처럼 몇 개월 가끔 만났는데
    정말 오랫만에 사춘기의 설레는 감정과도 같은 걸 맛볼 수 있었죠

    하지만 정말 연인이 되거나 심지어 결혼은 꿈도 꾸지 않았어요
    서로 잘 알지 못했고, 그리고 언뜻 들어도 가정환경이 차이가 많이 났거든요.
    이렇게 가슴 설레다가 스쳐가겠지 했어요.
    하지만 잊을 수가 없어서 몇 번 제 쪽에서 이런저런 꼼수로(저 이런 기술 전혀 못부리는 소극처자였는데
    인연이 될려고 했던지 그때는 정말 여우짓에 꼼수가 막 나오더라구요 ㅎㅎ)
    만남을 만들었어요...그러다가 신랑이 결국 제 손목을 잡았고, 그리고 그 다음날 프로포즈를 했어요.

    아직도 처음 사귈때의 행복을 잊을 수가 없어요.
    내가 좋아하는 남자와 사귈 때의 그 기분...바로 1주일 전만 해도 나만 좋아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그 남자가 내게 보고싶다고, 내가 너무 좋다고 말해줄때의 기분.


    하지만 그 달콤한 시기가 지나자 연애에도 현실이 찾아왔죠.
    저는 결혼적령기였는데 신랑은 아직 결혼할 때가 아니었고, 그렇다고 집에서 보태줄 상황도 아니고...
    저희집에서는 선보라고 그러고...

    그런데 정말 신랑처럼 '제 진심을 가져가는' 사람이 없었어요.
    솔직히 앞날이 걱정되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마음이 다른 사람을 향하지 않는 걸 어쩌겠어요.
    그렇게 시간만 보냈는데...

    그나마 믿는 구석이, 신랑이 똑똑한 사람이거든요.
    다행히 아주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금방 취업을 하고 약소하게나마 결혼할 기반을 잡았어요.
    기반을 잡자마자 결혼준비에 매진하더군요.
    저도 막상 결혼을 하려니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결혼이라도 두렵고 걱정되었지만
    그때는 무슨 정신이었는지, 내 몸과 마음의 깊은 데 있는 어떤 힘이 저 사람과의 결혼을 향해 이끌고 있는
    것 같았어요.

    남들 보기에는 순서도 기간도 얼렁뚱땅인 결혼식을 올리고,
    지금 1년째를 맞았는데


    되게 웃긴게요,
    1년쯤 살면서 진짜 많이 싸우고 못할소리도 하고, 힘든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했거든요.

    그렇게 일상을 보내다보니
    요즘들어 옛일을 떠올리면 도대체 남편에게 왜 반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알고보니 신랑도 저에게 처음부터 마음이 있었는지
    저를 반하게 하려고 나름 '이미지메이킹'을 한 부분이 있더라구요.결혼하고 나서 알게되었죠.
    아...이사람도 꼼수 썼구나 하고...ㅎㅎ
    그런데 지금은 그런 부분도 없고, 도대체 왜 그렇게 애틋하게 좋았는지
    이해가 안돼요!!

    그런데 또 재밌는건,
    그때와는 다른 지금의 남편 모습을 또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예전처럼 지적이고 순수청년(!)다운 모습은 거의 없어졌지만,
    처자식 벌어먹이려고 애쓰고, 가끔 화 버럭버럭 내고도 또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저 생각해주고
    달래주려는 모습도 예쁘고, 휴일날 안 씻어서 지저분한 얼굴로 저한테 어린이처럼 애교떠는 모습도
    귀여워요. ㅎㅎ

    아직 1년차밖에 안되어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다른분들처럼 10년 20년이 되어도 그 때 나름의 남편 모습을 보고 좋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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