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밤
짐을 쌉니다.
아이없이 단촐한 40대부부 둘.
1박 2일의 예정이라 짐이랄것도 없지만
새벽에 출발하려면 ( 다른이에게 이른 아침이지만 이들에게는 새벽이나 마찬가지인.)
차안에서 먹을 간단 주먹밥이 천국이네 김밥보다는 나을거라며
아내는 주먹밥 재료도 다져놓고
혹시라도 예약해놓은 펜션의 침구류가 신경쓰일까 싶어
얇은 담요 두개를 따로 챙기는 깔끔도 떱니다.
10월 21일 새벽 5시.
아내가 먼저 눈을 떠서 부산스럽게 움직입니다.
대충 씻고 화장도 하고 후다닥 주먹밥 재료 볶아서 동글동글 한입 크기로 만들어
귀여운 분홍색 2단 찬합에 담고는
보온병에 담을 물도 뜨겁게 끓여담고 커피도 담고 음료수도 담고.
그러는사이 남편도 깨웁니다.
남편이 욕실에서 씻는 사이 아내는 5살난 고양이의 사료그릇에 사료를 넉넉히 부어두고
깨끗한 물도 가득 담아두고 화장실의 모래도 잘 치워두었습니다.
모든게 완벽합니다.
이제 떠날 시간이에요.
6시 10분 차안에서 목적지를 설정하고 떠납니다.
첫번째 목적지...강원도 설악산국립공원.
친절한 네비는 도착예정을 9시 10분으로 알려주네요.
자~ 이제 진짜로 출발합니다~
점심 좀 먹고와서 계속 써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