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가 많은 직종은 아니지만, 여초회사라
직장맘에게 굉장히 너그러운 회사에요.
아직 팀장급은 아니지만, 10년 정도 다니다 보니 시간도 자유롭게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고요.
아이도 올해 초등학교 입학하고 6개월간 휴직한 후
복직한지 두 달째 되는데 어제 소풍 끝나고 도착한 아이가 할머니 주차하고 온다고 말하고 잠시 비운사이 순식간에 친구랑 사라지는 바람에 (30분만에 찾았지만) 하루가 지옥같았어요.
회사에서 택시타고 곧장 집으로 날랐는데도 가슴이 두근두근..
사실 어제도 휴가 쓸 수 있었지만 친정 엄마가 전담으로 아이 케어해주시고(학원도 엄마가 다 라이딩 해주세요.)
연차도 아까워서 아침에 소풍 배웅만 해주었는데;; 휴가를 쓸걸 후회 또 후회되더라고요.
남자들이 30대 중 후반에 직장에서 가장 열심히! 그리고 높은 성과를 내듯이
저 또한 일에 탄력을 받고 있고 업계에서 인정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간 실질적으로 실무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팀내에 별로 없어 항상 업무가 저에게만 집중되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은 받지 못해 너무 억울했는데, 이제사 조금씩 회사에서 제대로 대우해주려는 움직이 보디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제 같은 일이 있을 때마다, 팀장 또는 아랫 사람들과 신경전이 있을 때마다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프리랜서로도 할 수 있어! 라는 생각과 내가 벌지 않아도 남편 월급으로 아이 하나 건사 못할까 하는 바보 같은 생각들..
그래도 월급을 받으면 친정 엄마 용돈도 드리고, 남편 눈치 볼 필요 없는 여유자금도 생기니 좋긴 하지만
아이를 생각하면 아직 어리니 같이 있어주고 싶고, 육아휴직해보니 엄마가 함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크긴 크더라고요. (학구열도 쎄고, 엄마들의 교육 관심도 넘치는 동네이기도 하고 여자 아이라 친구 관계나 엄마들간의 모임 등등 신경쓸게 너무 많더라고요;;;)조만간 남편이 해외 근무 발령을 받으면 나라도 아이 옆에 계속 있어줘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런 우울함과 불안함, 주말이 지나면 사라질까요?
금요일이니,, 하루만 더 버텨볼까요?
하...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