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른데선 몰라도 미용실에선 말을 잘 안하는 타입인데, 워낙 이렇게 해드릴까요 저렇게 해드릴까요 물어보시는게
많은 미용사분이라, 적당히 해달라 대신 좀 짧게 잘라달라만 주문했는데
다 잘라놓고 보니 매우 마음에 들고, 마치 제 고딩때 머리스타일하고 비슷하게 됐길래
어머.. 머리가 내 고딩때 머리하고 비슷하네? 마음에 들어요..하면서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제가 중등때 두발 자유화가 되어서 단발에서 단발 커트식으로 바꿨었거든요. 층을 낸 바가지 머리 비슷하달까..
그랬더니 몇살이냐고 하길래 쉰살이라고 했어요. 뒤에 기다리던 아주머니하고 미용사가 막 놀라는 시늉을 하면서
어머어머어머 그렇게 안보여요.. 마흔도 안되어 보이는데 어쩌고 저쩌고 길게도 립서비스를 하더만요.
(뒤에 기다리던 아줌마도 약간 오지랖, 미용사와 제가 하는 말마다 다 끼어들어 같이 대화한 60대분)
제가 알거든요. 전 그냥 제 나이로 보이는 평범한 아줌마에요 ㅋㅋㅋ 만나는 분마다 대충의 제 나이를 맞춥니다.
약간 저에게 뭔가 잘보여 사기?치려는 몇몇 사람들 빼고는...
립서비스 고맙고 좋긴 한데.. 적당히가 있어야죠...
너무 길게 하니 참.. 뭐라 반응을 해야 할지.. 쓴 웃음을 지으며
에이 그건 아니죠...했더니 더 침튀기면서 한 5분간 호들갑을 떨더라고요..
아무리 한국사람들이 동안병에 걸렸다 해도 좀 적당히 했으면 살짝 기분좋고 말았을텐데.. 너무 지나치니 참.. 기분이 오히려 나빴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