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뭐. 실망 스럽긴 했습니다. 아기자기 발랄발랄 알록달록 하고 팬시함에
타박타박한 고즈넉한 한옥 돌담길은 없고 먹거리 길거리 음식점만 가득. 한눈에 보이는 전경도 북촌이 낫습디다.
그런데 나름 이쁘더라구요.
전통한복은 아니더라고 짧뚱하게 입고 이쁘게 머리하고 다니는 청춘남녀들.
친구들끼리 여행와 맞춤한복으로 화사하게 입고 깔깔 웃는 대학생 딸 또래의 아가씨들.
60은 족히 넘었을 듯한 형님들의 동창 모임인듯. 한복 맞춰 입고 사진 찍는 이쁜 모습들.
70년대 교목과 교련복도 나오고
전동 성당은 그냥 관광지가 되었더군요.
보면서 이뻐서 엄마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어디가서 이렇게 발랄하고 화사하게 한복 입고 한옥마을에서 발아프게 돌아다니며 즐길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냥 고즈넉한 한옥길은 이제 내 욕심인가 싶기도 했네요.
이벤트화 된 한옥마을이 25년 전과 너무 달라져 속상하긴 한데 그렇게 나쁘진 않더라구요.
또 변하겠지요.
남부시장 가서 순대국 이랑 피순대 포장해 봐서 다음날 까지 잘 먹었습니다.
20대때 여행을 많이 해서 그런지 지금 다니는 여행지가 자꾸 그때와 비교가 되서 안타깝네요.
여기서 비추하는 안동 하회마을도 28년 전에는 얼마나 좋았는지요.
말 그대로 고즈넉함. 고택에서 묵는 하루. 장작불 때서 난방하고. 별당에서 아씨 흉내도 내고
정자에 걸린 보름달에 감탄도 해보고 마을을 휘감는 강을 조용히 걷기도 하고.
저의 최고의 여행지인데 다시 가기 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