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댁 관련해서 여러가지 일로 남편이 제게 미안한 일이 많았어요.
그러니까 저 아니었다면 어렵게 될 일을 저 덕분에 쉽게 했고
시댁 여러분들 때문에 제가 불편한 것도 제가 참았고
남편 입장을 고려해서 당연히 주장할수도 있는 제 권리를 포기한 것도 있고요.
제가 무조건 굽히고 들어간 건 아니고
저도 제 스케줄이 안될 때는 안된다고 깔끔하게 정리했었고요.
여태 시댁은 정말 제게 너무도 염치없는 상황이라서 제가 모두 거부한다해도 남편으로선 어쩔 수 없었겠지만
제가 너그럽게 남편 입장을 봐준 편이라 볼 수 있어요.
어쨌든 여러가지로 남편이 제게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요즘 남편이 제게 불쑥 짜증을 내곤 합니다.
내가 당신 말투가 짜증나서 하는 것으로 들리네.. 하면
짜증난게 아니라 내가 설명이 너무 길어서 그렇다나요??
좀 길면 뭐 5분이나 10분을 설명하기라도 했겠나요? 그저 한두마디 더 한거겠죠.
가만 생각해보면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자기가 미안하고 고마울 때 이렇게 짜증을 내는 사람들 있었지 싶어요.
이런 미성숙한 사람이 남편이라는게 좀 안타깝고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