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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나무숲에 푸념하기

새벽향 조회수 : 663
작성일 : 2017-09-26 21:44:12
제발 나를 당신 수준으로 끌어들이지 마세요.
나는 당신처럼 내가 싫은 사람 애들까지 싫어하게 하지 않아요. 아이들에까지 그 감정들을 주입시키지 않아요. 이건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도 적용돼요. 어른들의 일은 어른들의 일, 딱 거기까지예요. 당신은 당신의 가정 내에서도 편을 만드는 것 같지만 난 그런 유치한 짓 하지 못해요. 나의 사랑스런 조카는 거짓말을 하는 아이가 아니니 당신 말이 맞아요. 내가 사랑하는 조카에게 '고모는 아빠의 가족이니까 아빠 편'이라고 했겠죠. 그런데 또 그 말이 나오기까지의 전후 상황은 깡그리 무시하고 당신은 또 나에게 따졌어요. 당신과 당신 아이에게 크나큰 상처를 줬다고, 내 사랑하는 조카에게 크나큰 말실수를 했고 크나큰 상처를 줬다고. 제발 당신만 상처받았다 하지 말아요. 당신이 이럴 때마다 미치고 팔짝뛰는 건 나이니까. 당신은 세상 상처 다 받은 듯이 아이들에게도 이야기하고 '시'자와 관련된 일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난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이렇게 대나무숲에 하소연만 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아무리 당신이 사이코라고 일컫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난 그런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싶다 생각한 적도 있는 내 오빠예요. 당신은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 너무나도 단순해서 다루기 쉬운 남자거든요. 당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건 정말 죄송해요. 이건 정말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어요. 그런데 결혼 전까지 한번도 누구랑 다툰 적도 없고 내가 아무리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해도 그저 허허 하던 사람이에요. 자발적으로 뭘 해주진 않지만 또 해달라는 건 다 해주는 사람이에요. 예민하지 않고 까탈스럽지 않아서 난 결혼 상대자로 괜찮다 생각했어요. 이 말을 했을 때 당신은 비웃었지만요. 그리고 이 말이 당신께는 당신을 만나 저 사람이 저렇게 폭력을 행사하는 거라고 비난을 하는 거라고 받아들였나 봐요. 근데 당신이 자꾸 그 사이코적인 특징이 내 부모의 잘못된 훈육으로, 잘못된 가정환경으로 인한 거라 몰아가니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에요. 맹세코 제사 문제로 논쟁을 벌인 거 외에는 서로 말싸움도 물리적 폭력도 행사한 적이 없어요. 그렇게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에요. 상처를 속으로만 삭이는 그런 사람이고요. 오히려 내가 만만하게 봐서 깐죽거리고 함부로 대한 적은 있지만 당신 남편이 먼저 시비 걸고 폭력을 행사한 적은 결단코 없어요. 난 이런 당신의 남편의 모습만 기억하니 당신이 하는 말마다 괴리감이 들 수밖에 없었어요. 돌아가서 당신이 아이들에게까지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입시키니 당신과 정서적 거리가 가까운 아이들은 당신을 편들고 아빠에 대해 당신이 말한 대로 맞장구를 쳐 줘요. 이건 당신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은 '나'도 해당되지요. 아니 당신이 맘에 안 드는, 당신에게 상처를 준 모든 사람들이겠지요. 그 상처도 무심코 내뱉은 어떤 단어에 꽂히거나 당신의 기준에서 벗어난 행동을 한 것이지만요. 당신의 딸이, 사랑하는 조카가 자신의 아빠가 죽어도 상관없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아이의 입에서 이런 말까지 나오게 된 그 상황이 참 안타까웠어요. 그 말 전에도 당신이 나에게 남편에 대해 하소연했던 그 말들이  아이들 입에서도 똑같이 모두 나왔어요. 그때마다 난 당신 편을 들며 아빠가 잘못했네라며 조카의 말에 맞장구를 쳐줬지요. 근데 저런 말까지 하게 될 줄이야. 이게 뭘 의미하는지 당신도 제발 알았으면 해요. 아빠에 대해 고모에 대해 그렇게 나쁘게는 생각 안 하는데 엄마가 그렇게 말했으니 애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예요. 난 조카에게 단지 가족에 대한 다른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어요. 아빠의 좋은 점도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고모는 아빠편이라는 말도 이런저런 말 중에 했을 거예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분법적으로 고모는 엄마편이 아니고 아빠편이라고 단정지어서 말한 게 아니에요. 어떻게 그렇게 아이의 말을 받아들이고 나에게 따질 수 있지요? 아이는 거짓말을 절대 안 한다면서요. 그럼 나는 거짓말을 하나요?
당신은 나를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이미 단정했으니 내 항변을 들으려 하지도 않지요. 그리고 당신은 또 나에게 입단속을 시키지요. 아이한테 그걸 확인하지 말라고요. 아, 쫌!  난 당신이 아니에요. 왜 자꾸 조카의 상처가 이제는 많이 아물었다 자신의 상처가 많이 아물었다 말하면서 그걸 재차 아이에게 확인하지 말라 하냐구요. 당신이 그렇게 상처를 아이들과 길게 가져간 건 아니구요? 난 내 조카에게 그걸 따져물을 생각도 없어요. 더 보듬어야겠다 생각했어요. 조카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게 한 당신에게 화가 날 뿐이에요. 어떤 분위기를 조성했는지 안 봐도 알 거 같아요. 당신의 아이들이에요. 당신이 그렇게 사랑하고 자신을 희생한다는 당신의 아이들이라구요.
IP : 117.111.xxx.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9.27 3:43 AM (121.168.xxx.236)

    시누이신가보네요..
    올케는 남편..님 오빠에게 폭력을 당했고
    님이 보기에 오빠는 그럴 사람이 아니고요..
    애들은 엄마에게 동조하는 편일테고
    그 올케는 저런 남편을 키워낸 시집식구들이 다 밉겠네요.

    그런데요
    나에게 좋은 오빠가 꼭 좋은 남편이란 보장은 없어요.
    좋은 사람일 순 있겠죠 좋은 사람이 꼭 좋은 남편은 아니니까요.

    님에겐 꽤 괜찮은. .남이었다면 결혼 상대자로 생각할 만큼
    괜찮은 남자인 오빠가
    올케 때문에 안하던 폭력을 쓰고
    그들의 가정의 불운 역시 올케가 증폭시킨다는 말이군요.

    글쎄요..
    님은 결혼생활 해보신 분인가요?

    사실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고
    사실을 말하는 게 항상 옳은 것도 아니죠.
    선의가 항상 옳은 게 아닐 수도 있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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