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하다는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워요

... 조회수 : 2,689
작성일 : 2011-09-08 17:56:42

저는 우울하다는 감정을 대체로 못느끼는 편입니다.

대체로 성격이 밝고 명랑한 편이긴 해요.

그렇다고 늘 즐겁고 유쾌하냐고 하면 그렇진 않아요.

언짢은 일이 생기면 화를 내는 편이고(남편은 언짢으면 기분이 우울해지기도 한대요.)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지치는 상황이 되면 몸까지 방전되는 느낌이라 그대로 뻗어버립니다.

결국 피곤해서 잠들어 버리거나 너무 아파서 앓아누워버리지 우울할 새도 없는거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우울한 태도나 행동을 보일때면 그 우울함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통 화를 내곤 합니다.

"왜 그렇게 축 처져 있어?"

"뭐가 불만이야?"

제가 이런식의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상대방은 더 상처를 받는다고 해요.

그리고 더 우울해지기도 한대요.

남편이나 아이는 저와는 반대로 우울함을 자주 느끼는 편이에요.

특히 아이의 성향이 민감한 편이라 교우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사소한 트러블에도 우울감을 잘 드러내요.

오늘 오후에도 아이가 친구의 말 몇마디에 금방 우울해져서는 집안분위기를 초토화시키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보통 그런 분위기를  뭔가 불만에 가득차서 빵 터지기 일보직전의 느낌으로 느껴요.

그런데 보통 그런 느낌이 아이가 우울하다는 거더라구요.

저도 얼마전에야 겨우 알았어요.

결국 제가 또 버럭해서 애가 한바탕 울고 나더니 우울한 기분을 떨쳐내더군요.

저랑 잘 지내다가도 트러블이 생긴 사람들을 살펴보면 우울함이 깊어질 무렵부터 저랑 마찰이 심해진

경우가 많아요.

상대방은 우울한데 나는 그런 상대에게 더 화를 내는 상황이니 관계가 좋아질리가 없었던 거에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가 우울할때 늘상 화를 내는것도 바람직하지 않을테니까요.

이래저래 고민입니다.

 

IP : 116.125.xxx.5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1.9.8 6:03 PM (122.32.xxx.11)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는 유명한 책도 있는데...
    예외도 있군요.
    그런가보다 하시고 이해 못 하신다면 못 하시는대로 그냥 두세요.
    남들이 이해해준다고 우울함이 떨쳐지지는 않더라구요.
    결국 내 자신이 떨쳐야 떨쳐지던데...
    제가 우울하다고 남편이 화를 낸다면 저는 마음을 닫을 거 같아요.
    아이도 그렇지 않을까요?

  • 2. ...
    '11.9.8 6:05 PM (220.86.xxx.73)

    우울함은 가장 깊은 감정 중의 하나에요. 인간으로서..
    솔직히 우울함을 모르거나 잘 못느끼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보면
    대체로 표피적인 사람처럼 보여 오래 관계를 갖기 힘들어요
    상대가 우울할때를 못견뎌하는것도 그런 분들의 공통점이더군요
    나까지 축 쳐지는 그 느낌을 싫어하는 거에요
    그런 사람은 이기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느낌을 주지요
    상대가 우울할때는 최소한 모른척하거나 건들지 않는 배려라도 하도록 해주시는게 좋아요

  • 3. ㅡ.ㅡ
    '11.9.8 6:10 PM (118.33.xxx.156)

    상처받을 만하네요. 님은 공감능력을 길러야 할 것 같아요... 저도 님과 비슷했거든요. 그래서 뭘 그거갖고 그러냐고 상대를 기죽이기 일쑤였어요. 전 잠 한 숨 자면 잊혀지고 그렇게 침울해하지 않는 편이었거든요. 그냥 화나면 터뜨려서 기분 풀고.. 그런데 제 공감능력이 한참 떨어진다는 걸 깨달았어요..
    우울하다는 건 그냥 기분이 안 좋다는 뜻이에요.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어요. 그 상황이 정리가 되면 금새 돌아오니까요.. 다만 상황 정리가 잘 안되니까 언짢아서 우울한 거에요.. 그럴 땐 상대가 왜 그러는지 '왜'에 관심을 가져서 당신이 그런 일을 겪었고 그래서 기분이 좋지 않았구나... 하면서 공감하면 됩니다. 사람이 우울할 때 혼자 생각 정리해서 풀릴 때도 있고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풀릴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침울하다는 것에 대해서 집안 분위기 흐트러뜨리고 나까지 기분 다운되게 한다고 받아들이지 말고 어떤 일이 우리 남편을 우리 아이를 힘들게 했을까.. 보듬어야 겠다.. 하고 생각하세요..

  • 4. //
    '11.9.8 6:32 PM (220.119.xxx.179)

    사람은 누구나 일곱 가지의 감정을 가지고 있답니다.
    비. 노. 우. 사. 비. 공. 경인데 원글님은 명상이나 독서로 자신의 내면과
    깊이 만나보길 바랍니다. 자신의 깊은 내면과 자주 만날때
    내면 깊숙이에서 울려오는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야 상대방과 감정이입이 잘되고 타인에 대한 감정 배려도 생기게 되는 거라 생각됩니다.

  • 5.
    '11.9.8 7:11 PM (119.149.xxx.69)

    좀더 살아보면 알게 될겁니다....
    누구에게나 우울함이 불청객처럼 찾아올 날이 있는거 같아요....

  • 6. 네....
    '11.9.8 7:33 PM (110.35.xxx.195)

    윤대녕의 소설 어느 대목에선가,,
    마치 우산을 쓴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대문밖에 우울증이 와있었다.라는 글이 있어요..
    제가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딱히 그 구절이 어디였다는 것은 잘 모르겠구요. 살다보면 그렇게 오는 날이 있으실거에요.

  • 7. 흐르는물처럼
    '11.9.8 7:41 PM (175.214.xxx.102)

    우울증을 이해하기 힘드시더라도,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인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 8.
    '11.9.8 8:27 PM (175.123.xxx.99)

    나와 맞는 종교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를 그 분께 맞추어야 합니다. 완벽할수 없고 또 그과정은 매우 힘들거나 억지로 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 후에 강해져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과 교제할 때는 좋게 포장된 마음이나 모습이 아닌 지금의 감정, 의구심 솔직히 털어놓으시면서 진심으로 구하시면 반드시 응답주실 것입니다.

  • 9. dma
    '11.9.8 11:21 PM (175.124.xxx.63)

    제 주변에 아는 사람도 그래요. 제가 보기엔 자아가 강하고 공감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더군요.
    감정에 솔직해서 화를 내면 냈지.... 나이가 드니 우울증 없을 것 같던 사람도 그런 시기가 찾아오더군요.
    근데 그런 사람이 우울감을 느껴도 다른 사람과 공감 못하는건 마찬가지더군요.
    본인 기분에 너무 빠져서... 이 세상에 본인만 가장 괴롭고 힘들고...
    암튼 님은 뭔가 문제점을 감지했으니 다행이네요.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면 "무슨일 있어?"라고 먼저 물어보고 상대방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절대 화내거나 해결하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이야기 끝까지 들어주면서 감정읽어주기 하시고요...
    그런일이 있었구나.. 네가 속상했겠다... 힘들겠다... 지금은 기분이 어떠니? 식으로요...

  • 10. ..
    '11.9.9 10:54 AM (61.72.xxx.112)

    저 같은 사람이 또 있군요...--
    저도 거의 우울감은 못느껴요. 가끔 기분이 조금 안좋을때는 있지만 금방 떨쳐버리고
    그게 그렇게 우울한 감정이라고 생각지도 않고..

    근데 저 책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은 인간인데도 그래요. 공감능력도 좋고...
    그냥 낙천적인 성격과 큰 기대를 안품고 또 쉽게 체념해서 아둥바둥하지도 않고..

    그런데 남편과 아이는 우울감을 잘 느끼는 인간들....
    힘들어요...ㅜ.ㅜ...집안 분위기 무겁게 만들고 싫어요.
    가족들이 그러면 들키지 않게 도끼눈 뜨고 짜증내요...혼자 속으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504 아이들 사진첩 만들어주는 취미 생겼어요 ㅎㅎ 오니기리 2011/09/08 1,756
11503 모발이식 수술한 사람..아시는 분 계세요??? 9 qqq 2011/09/08 3,356
11502 엄마 공포 만화 봐? 1 .. 2011/09/08 1,225
11501 생리예정일이 3,4일 남은거같아요.근데 태몽비슷한꿈을꿔서요. 2 오늘내일 사.. 2011/09/08 1,720
11500 카스테라 냉동보관해도 되나요? 3 궁금 2011/09/08 12,576
11499 조중동도 ‘뼛속까지 친미’ 신문인가? 1 아마미마인 2011/09/08 1,203
11498 저만 글씨가 커진건가요 ? 2 2011/09/08 1,214
11497 “언론장악 비극의 틈새에서 ‘나는 꼼수다’ 탄생” 3 ^^ 2011/09/08 1,956
11496 옷 코디로 스카프, 악세사리 활용많이 하시나요? 2 음... 2011/09/08 2,108
11495 제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데 어떡하면 낮출수 있을까요? 12 .. 2011/09/08 4,170
11494 추석연휴에 중고등학생은 뭐하고 놀아요? 2 피씨방싫어 2011/09/08 1,513
11493 속이 계속 답답해요. 병원가봐야할까요 1 엄마 2011/09/08 1,321
11492 박명기교수님 변호사의 새로운이야기 1 .. 2011/09/08 1,845
11491 집에들어가기 싫을때 보통 뭐하세요? 14 꿀꿀 2011/09/08 6,840
11490 뉴욕타임즈 "인터넷 실명제는 멍청한 아이디어" 참맛 2011/09/08 1,371
11489 박원순, '안철수와의 이메일 내용' 공개 7 베리떼 2011/09/08 2,633
11488 kbs, '4대강'은 띄우고 '안철수'는 외면하고 호빗 2011/09/08 1,179
11487 한우 종합셑트 2 어떻게 보관.. 2011/09/08 1,188
11486 선거판례의 불변진리 정답지 2011/09/08 1,240
11485 친정부모를 딸이 못 모신다는 글...전 이해해요.. 57 2011/09/08 16,641
11484 교육청에서 옛날 초등학교 선생님 어느학교 계신지 알수있나요? 6 질문 2011/09/08 1,963
11483 영화추천 1 된다!! 2011/09/08 1,763
11482 명절에 부모님 용돈 안드리는 분들 계신가요? 9 ddg 2011/09/08 3,112
11481 헐~ 美국이, MB취임 넉달만에 무능력 리더 낙인… 1 참맛 2011/09/08 1,541
11480 이혼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죄책감이 드네요 6 궁금 2011/09/08 5,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