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사람은 절대로 이해할수 없는 분인듯.
법정다툼까지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믿고 싶어지는 사람이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곽노현은 법학자, 서울시교육감이다. 그런데 며칠 전에 읽은 한 장의 편지를 보면서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보았다. 어쩜 그의 삶에 더욱 깊숙이 다가갈 수 있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IMF 직전인 1997년에 청주교구의 한 신부님이 조기은퇴를 준비하고 계시다는 소식을 접한 곽노현과 아내는 기도 끝에 그분의 바램을 이뤄드리겠다 약속하였고, 은퇴 후 거주지 겸 신자들을 위한 피정의 집을 위해 충북 청산의 큰 슬레이트 가옥을 구입하였다고 한다.
당시에 3천 5백만에 매입하였고, 가옥을 피정의 집에 적합하게 개조하는데 약 3천 5백여만원을 들였으니 모두 7천여만원의 돈을 들여 노신부와 신자를 위한 피정의 집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신부님께서는 은퇴후 사정상 청산으로 오지 않으셨고, 그 집은 베드로와 루시아라는 세례명을 가진 신앙심 깊은 부부의 손에 맡겨져 어려운 이웃과 영혼의 휴식이 필요한 피정자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편지를 보낸 사람이 바로 그 루시아였다.
"안녕하세요. 오래 전에 시작된 인연이지만"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갑작스럽게 교육감이 되셔서, 교육감이 되신 이후에는 사실 그 분에게 혹시라도 피해가 갈까봐 멀리서 바라보고.... 하지만 요즘 TV에서 수척한 곽노현 교육감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파 그동안 저희 집에서 있었던 일을 두서없이 글로 올려봅니다....."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어 할 때 곽노현 교수님으로부터 한 가족 같은 따뜻한 위로와 함께 경제적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 도움을 발판으로 저희 가족은 지금껏 힘든 시골생활을 용기를 내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너무 어려워 한전에서 전기를 끊는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제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때도 저희들을 위로하시며 생활비를 보태 주셨습니다.
제가 병원에 여러 차례 입원하였을 때도, 저희 아이들이 아플 때에도, 할아버님 할머님이 편찮으실 때도 말없이 저희를 위로하여 주시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또한 포도농사를 지어놓고 팔지를 못하였을 때에도 서울로 가지고 오라고 하여 그렇게 바쁜 가운데에서도 목이 쉴 정도로 전화를 하셔서 팔아 주시려고 밤낮으로 애쓰시는 모습을 보며 진정 이런 분이 아이들의 교육을 이끌어나가시는 것에 너무나 기뻤고 크나큰 희망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