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학교폭력의 피해자....

익명 조회수 : 1,271
작성일 : 2017-09-07 09:13:32

익명게시판을 통해 이제까지 누구한테도 말 못하고 한구석에 접어두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연일 학교폭력이 뉴스를 통해 나오고 있네요

뉴스에 나온 학교폭력이 발생한 지역중에 한곳에서 나서부터 지금까지 30년이 넘게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고 자라 학교를 다니고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고 아이가 둘이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집단폭력을 당했어요

잊고 살려고 애쓰던 일이라 글에 문맥이 안 맞거나 오타가 있어도 양해부탁드려요

형편이 좋은 편은 아니라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공부는 중간보다는 잘하는 정도였어요

저는 모범생도 날라리도 아닌 그냥 두르두르 친한 성격이었고 10몇년전 고등학교때 이미 키가 170이

넘었으니 키 큰걸로만도 눈에 띄는 애였어요

좀 노는 애들과 어울려서 노래방에 갔다가 그 아이들이 아는 남자애들을 알게 됐고

그렇게 몇번 어울려 놀았는데 그중에 남자애 한명이 저를 맘에 들어했어요

그런데 같이 노는 무리중에 A라는 여자애가 그 남자애를 좋아했구요

한날은 제가 감기에 걸려서 아팠는데 학교로 감기약과 꽃바구니가 배달되어 왔고

그걸 그 남자애가 보냈다는걸 A가 알게되었고...

금요일밤. 다른 아이들을 시켜서 절 시내로 불러냈고 그렇게 끌려간 그곳엔

그 아이와 친한 복학생 언니들과 친구들이 있었죠

거기서 얼굴, 머리 , 몸 할것없이 집단 폭행을 당했어요

그 아이들 말에 의하면 제가 맞은 이유가 A가 그 남자애를 좋아하는걸 알면서 왜 꼬리를 쳤느냐 에요

전 관심도 없던 남자애인데 말이죠..

그렇게 한시간 넘게 맞고 무릎꿇고 ...

집에 돌아왔을때 이미 얼굴은 다 부어있고 저를 본 엄마는 누가 이랬냐며 신고한다고 길길이 날뛰셨는데

제가 바보같이 엄마를 말렸어요.. 친구들끼리 놀다가 그런거라고 엄마는 좀 가만히 있으라고

화를 내고 방에 들어가서 이불쓰고 울었던거 같아요

그땐 어린마음에 보복이 두려웠고 그 아이들을 신고하면 어차피 정학정도로 끝나고

졸업하기 전까지 내내 마주쳐야 한다는 무서움이 있었어요

그렇게 그 무리와 멀어지고 공부해서.. 학교에서 제일 빨리 취업나왔어요


연일 쏟아지는 기사에 그때 일이 생각나면서 몸이 부들부들 떨릴정도로 분노에 휩쌓일때가 있어요

왜 그때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을까 왜 그렇게 나약했을까

그때 그년들은 잘먹고 잘 살고 있을까

절대 용서하지 않을꺼다 이러고 있네요

그들은 잘 살고 있겠지만 전 아직도 십여년이 지났어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분노에 휩싸여요.

기사를 볼때마다 저 쳐죽일년들 나쁜년들 빌어먹을 년들 .. 하고 욕이 막 나와요.

정신이 어떻게 되어버린게 아닌가 할 정도로요.

그러면서 내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야 하나 하는 고민도 커져만 갑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마 그때 신고하지 못했던건 먹고살기 바빴떤 부모님이 끝까지 나를 지켜주지 못할 거란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인거 같아요

혹시라도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 무조건 엄마는 네 편이라는 믿음을 주세요.

그때 그 아이들을 제대로 처벌 받게 하지 못해서 살아가는 내내 이렇게 생각날때마다 힘들어지는거 같아요.

IP : 112.216.xxx.25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9.7 9:22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예전엔 신고해도 제대로 처벌하기 어렵고,
    피해자에게 주홍글씨 새겨지는 경우가 허다해서
    신고 못한 마음 이해돼요.
    무식하던 시절엔 성폭행도, 교사가 뼈를 부러뜨리는 폭행도 그냥 넘어갔죠.
    요즘처럼 처벌 규정이 있는데도 신고 못하는 맹한 엄마 천지인데요, 뭘.

  • 2. 저는
    '17.9.7 9:23 AM (125.140.xxx.1)

    비오는날 혼자 버스 기다리다가
    지나가던 날라리 무리들중 대빵 쳐다봤다가
    뭘 야리냐고 화장실 끌려가서 ..... 그다음은
    상상에 맞겨요

  • 3. ㆍㆍ
    '17.9.7 9:29 AM (210.178.xxx.192)

    아휴 속상해라 정말 나쁜녀ㄴ들이네요. 그런것들 중년이후에는 대부분 잘 못살아요. 가끔 날나리들이 더 잘산다더라 라는 말이 있긴하지만 그건 극히 일부고 거의 고생하거나 어둡게 살아요. 악한 본성 어디 안가거든요.

  • 4. 윗님
    '17.9.7 9:49 AM (211.201.xxx.27) - 삭제된댓글

    말이 맞아요...
    누구를 구타한다는게 그게 인간이 쉽게 할수 있는 일인가요?
    그버릇 못버리고 못되게 살다가 고대로 돌려받습니다
    아마 힘들게 사연많게 살고 있을겁니다

  • 5.
    '17.9.7 10:03 AM (211.114.xxx.59)

    악마같은년놈들은 다 천벌받을거에요 왕따시키거나 폭력 쓰는 악질못된것들은 애들이라도 꼭 천벌받기를 바래봅니다

  • 6. 불지옥
    '17.9.7 12:00 PM (218.48.xxx.220)

    같은곳에 떨어지길 빕니다. 그런 것들은 편히 죽으면 안되요. 남에게 고통 준 거 백배 천배로 다 받고 살아야해요

  • 7. ㅇㅇㅇ
    '17.9.7 1:37 PM (122.36.xxx.122)

    상업고등학교 애들은 이유불문하고 대체적으로 인문계보다 거센 분위기에요

  • 8. 그 때
    '17.9.7 3:40 PM (223.62.xxx.209)

    신고 안 한 건 하늘이 도운 거에요.
    이번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도
    1차 폭행 후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했다 당한
    적반하장 보복 폭행이었잖아요.
    어린 마음에 보복이 두려워서 참은 건 잘 한 거에요.
    자책하지 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3904 친구 세명이 제 소개로 결혼했어요 10 ㅇㅇㅇ 2017/11/01 4,245
743903 감기인데 내과,이비인후과 어디로 가야할까요? 4 감기 2017/11/01 1,180
743902 전세도 대출...? 새옹 2017/11/01 508
743901 미드 big little lies 재밌어요!!! 10 ... 2017/11/01 2,405
743900 지금 에버랜드예요 6 호박 2017/11/01 1,931
743899 건강과 체력을 위해 무엇을 챙겨 먹어야 될까요? 9 중3학년 2017/11/01 1,741
743898 시아버지한테 여자가 있는것 같아요. 18 난감... 2017/11/01 6,508
743897 스포츠 브랜드 사이즈 좀 알려주세요 1 .. 2017/11/01 318
743896 여기 한국인가요?ㅋㅋㅋㅋㅋ 5 세상은넓다 2017/11/01 2,650
743895 비회원으로 우표첩을 샀는데요 1 우체국에서 2017/11/01 694
743894 안 곪는 여드름ㅜㅠ 6 ㅠㅠ 2017/11/01 2,160
743893 82에 감사하고 싶은 두 가지 2 ..... 2017/11/01 1,275
743892 노통때 청와대 참모들 국정원돈으로 술먹고 북한에 상납.. 26 오마이편집장.. 2017/11/01 2,659
743891 초등1학년인데 생일파티 초대를 못받았어요. 36 ㅜㅜ 2017/11/01 8,497
743890 소금 간수빼기 질문이요 9 감나무집 2017/11/01 2,960
743889 당분간 돈 전달 마라, 문고리측 국정원에 다급히 연락 6 알긴아네 2017/11/01 1,426
743888 미국에 사는 임신부 선물 뭐가 좋을까요? 1 파란눈 2017/11/01 466
743887 당일치기 부산여행 3 바이올렛 2017/11/01 1,718
743886 안봉근ㆍ이재만이 먼저 '국정원 활동비 상납' 요구했다 5 세금도둑 2017/11/01 965
743885 캬.문화일보조사)문통 지지율 73.4(유선32퍼) 4 유선32인데.. 2017/11/01 719
743884 친구의 불륜고백 짜증이 14 .... 2017/11/01 14,920
743883 공항가는길을 다시 보고 싶은데 어디서 볼수 있나요? 2 김스카이 2017/11/01 873
743882 대통령님! 악수 한번 해주세요 6 ㅎㅎㅎ 2017/11/01 1,334
743881 늦은나이에 좋은 남편 만나신 분들 19 노처녀 2017/11/01 5,686
743880 싱크대앞에 부착되어있는 스텐수세미통 1 모모 2017/11/01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