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중후반 부부이고 주말부부 시작한지는 4개월 정도 됐네요.
주말부부를 시작하게 된건 남편의 이직 때문이었어요. 남편은 저하고 상의 한마디 없이 이직을 결정했고
혼자서 회사 사택에서 지내고 있어요. 금요일밤에 왔다 일요일 밤에 돌아가고요.
여기 게시판에도 고민글 올렸었는데 대부분의 의견이 남자아이들은 아빠와 지내는게
좋다였고 특히나 저희 아이들은 유난히 사이도 나빠 싸우기도 잘하고 큰아이는 중2병이 깊어 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힘든 상태입니다.
잠시 파견 근무처럼 간것도 아니고 퇴직할 때까지 주말부부로 지낼 수 없기에 저는 남편이 있는 도시로
가족이 이사를 가기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현재 사정이 작년 12월에 현재 집을 매수하였고 이사오면서 이런저런 인테리어까지 다하고
들어왔습니다. 시댁을 비롯하여 전세를 전전하다 결혼 15년만에 처음 어렵게 장만한 내집이에요.
이집이 너무 마음에 들고 이게 내집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으로 정붙이고 살고 있는데
남편은 주말부부 할 생각만으로 혼자 덜컥 내려가게 된 상황인거에요
저는 남편에게 살고 있는 이집을 전세를 주고 남편 회사근처로 전세를 얻어 가자고 얘기 했지만
남편은 고작 생각해 본다 또는 자기가 알아서 한다는 말뿐입니다.
이집을 남에게 전세를 주고 갈 생각하니 무척이나 아까운가 봅니다. 저역시도 아이들 전학 문제며
어렵게 마련한 한 이집을 떠난다는게 무엇보다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타지역으로 떠나서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도 크지만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통제가 어려운 남자아이들 때문에
이사를 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더욱 큰 문제는 낲면과 거의 리스에 가까운 생활을 하다보니 남편을 멀리 보내놓고 하루도 마음이 편칠 않네요
십년전쯤 남편의 실수로 남편이 조금 늦어지거나 연락이 안되면 초조하고 불안해 잠을 못이룹니다.
남편이 매주 다녀가지만 부부관계도 없고 대화도 없다보니 점점 사이가 멀어지고
남편에 대한 태도가 저도 모르게 냉랭하게 되더군요. 그러다 지난주 결국 다투고 남편이 오는 주말에 마주치기
싫어서 친정도 가고 혼자 호텔에서 자고 시간을 보낸뒤 남편이 다시 돌아간 후 들어갔어요.
다툼이 있은 후 일요일에 간 남편은 지금까지 전화 한통도 없어요. 저하고는 싸웠더라도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할텐데 아직 까지 연락이 없네요.
남편과는 지난번 다퉜을 때도 한 달 동안 말안하고 지낸적이 있었어요. 싸우면 항상 제가 먼저 얘기 좀 하자고
말을 꺼내야 대화를 하는 사람입니다. 이번에는 주말에는 떨어져있으니 더욱 싸움이 오래 갈 것 같네요
남편은 이런 상황를 별로 힘들어하지 않는 사람이고 혼자서도 잘 지냅니다.
저는 안절부절 남편이 딴짓이라도 하는 건 아닐까 불안한 마음입니다. 저희 부부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가요? 부부상담은 시간도 그렇고 어려울 듯합니다. 남편은 제가 우울증약을 먹고 있어도
그런걸 왜 먹냐하고 이해를 못하는 사람입니다.
남편의 뜻대로 작은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는 십년 정도후까지 주말부부를 하는건 제가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도 상의도 대책도 없이 이직해서 가버린 남편이 너무 원망스럽네요.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