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계신 친정아버지께서 올해 77세이십니다.
20년정도 당뇨 앓으셔서 합병증으로 동맥경화 수술도 10년전에 받으셨고
최근엔 당뇨합병증으로 신부전증(3기) 판정 받으셨어요(아직 투석할 정도는 아니구요)
7월 중순에 고관절 골절로 대구*훈병원(아버지께서 국가유공자셔서 이곳에서는 거의 모든 의료비가 무료라)에서 인공관절 수술 받으셨구요..
수술후 신부전증이 악화되어서 투석 직전까지 가고 요독 수치가 올라서
대구*훈병원에서 자신들이 관리할수가 없다고 대구*대병원에 의뢰해서 8월 중순에 옮기셨어요
대구*대병원에 옮긴 후 다행히 신부전증은 많이 좋아지셔서
현재는 대구*병원 신장내과에서는 자신들이 별로 해줄게 없다고 재활치료 들어가자고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몸은 점차 회복되는게 보이는데(침대서 휠체어까지 혼자 움직이시려 노력하고요...)
의식 상태가 왔다갔다 하십니다.
*훈병원 계실때는 요독수치가 높아서인지 계속 다니시던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다른 지방으로 알고 계셨구요...계속 헛소리를 하셨어요..(예를 들어 땅을 사놨으니 가보자 하시는 식...)
그러다 *대병원으로 옮기고 나선 많이 좋아지셔서 여기가 *대병원(친정집이랑 같은동네)이라고...아시기도 하셨어요..
제가 5남매 막내다 보니 제 딸(막내손주지요) 너무 이뻐하셔서 힘내시라고 병원에 델꼬 가면
이름도 정확히 말씀하시고 하셨어요..
그러다 저랑 딸이 주말부터 감기가 너무 심해서 혹시 아버지께 옮길까봐 못갔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또 의식 상태가 흐려지시네요..
어제 언니가 가서 제게 아버지 전화를 바꿔주는데
다시 "차표 사와라 대구 가자"하시구요..
본인이 불쌍하다시며 계속 우시고 계시는 상태랍니다
계속 집에 가자 집에 가자 하시고요
코줄 꼽아놓은 것도 벌써 몇번 뽑으셨답니다.
언니한테는 용돈 달라고 하시고..지갑달라 하시고
휠체어 타시는거 말고는 거동을 하실 수 없어서 침대에 계실때는 거의 주무시구요...
너무 누워계셔서 폐렴 생길까봐 지금 식사는 코줄을 통해서 미음 투입하는 수준이에요...
병원 생활 한달 넘게 하시다 보니...체중도 너무 많이 빠지셨어요...
주위 어르신들은 몸이 너무 허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시는데..
간병하시는 분들께선 혹시 그전에 치매끼가 없으셨냐까지 물어보시네요...
원체 깔끔하시고(나름 쫌 예민한) 하셔서 혼자서 지내셔도 별 문제 없었어요..
수술하기 전까지만 해도 정신이 맑으셨거든요..
수술하고 저렇게 헛소리하실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오래까지 정신이 없으실 수도 있나요??
병원서는 mri상에는 일단 별 문제가 없다고는 하는데요..
너무 긴 글이라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