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혹시 중절수술하신 분있나요..(아닌분 패쓰)
기혼이구요ㅠㅠ
오늘같이 늦게까지 깨어있는때
너무 괴로워서 몸부림칩니다.
정당화될순없겠지만 어쩔수없는 사정이었고
몇번이고 남편이랑 산부인과갔다 다시 돌아왔다다시갔다 했어요
낳으려고도 했어서..ㅠ마음이 더 아픕니다.
젊은나이인데ㅠ 마음에 돌덩이가 앉은 것같습니다.
왜 그리 경솔하고 나를 챙기지못했는지
너무 괴로워서 맘이 뒤틀릴거같습니다.
남편은 남자라서 그런지 그때만 맘아파하고 잊은모양이에요.
친정엄마도 오히려 결혼중의 중절은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ㅠ
절에 등도 달아주고했지만
그것도 다 내맘편하려는 이기적인 마음이지
.진짜 극초기에 알아서 빨리했지만ㅠ그걸위안삼을수도 없고
넘괴롭습니다
악플이나. 피임잘하지그랬냐.등의
피치못할 중절 안하신 분의 훈수는 정중히 사양할게요
1. ,,
'17.8.26 12:59 AM (70.191.xxx.196)지금이라도 미레나 또는 남편 정관 수술 시키세요. 현실적으로.
2. 저요
'17.8.26 1:00 AM (61.98.xxx.144)아이가 이미 많아서 몹쓸짓을 했으나
내가 살아야했기에... ㅠㅠ
정말 전 까맣게 잊고 살았어요 맘도 안 아팠어요3. .........
'17.8.26 1:01 AM (216.40.xxx.246)평생 기도하고 가슴아프며 살죠...
미혼모 센터에 기부도 하시고 영아원 가서 봉사도 하시고
아픈아기들 병원에 기부나 후원도 하세요.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
지금쯤 아이가 몇살이었을텐데. 어떻게 생겼을텐데.
여자로 태어난 죄 중 하나에요.
남자는 기억도 고통도 번성도 안하더만요.4. 네네
'17.8.26 1:01 AM (211.59.xxx.71) - 삭제된댓글네 조언감사
5. .........
'17.8.26 1:02 AM (216.40.xxx.246)가장 좋은 방법은 아기들 대상으로 봉사나 기부라고 생각합니다.
6. 음
'17.8.26 1:02 AM (211.59.xxx.71)그쵸? 아무래도 남편은..ㅠ
정말 맘이 아프네요7. 예전에
'17.8.26 1:07 AM (216.40.xxx.246)철학하는 분이랑 얘기하는데.
죄를 씻으려면 어찌해야 하느냐고 하니,
가장 좋은 방법은 소액이라도 어려운 사람들한테 기부하는것, 봉사하는것 이라고 하셨어요.
요즘 다음넷 같이가치 라는 카테고리에 가보면 댓글만 달아도 백원씩 기부가 되구요, 소액 기부도 직접 되어서
둘러보다가 어린아기 투병글이나 고아들 관련 글에 댓글달고 소액 기부도 하고.
네이버 지식인 코너에도 답글 내지 상담해주고 해피빈 모아서 기부하고 그래요.
님도... 가슴아픈거 품고 계시지 말고 .. 도와주며 해소하시길요. .
인생사는거 마음대로 잘 안돼요...8. //
'17.8.26 1:09 AM (218.238.xxx.86)남편 정관수술 시키세요.
제 주변 여약사, 여의사처럼
진짜 인체에 대해 박학다식한 사람들도 둘이나 셋째 실수로 갖더라고요.
(한 명은 그래도 에휴 하면서 받아들였는데 한 명은 진짜 스트레스받아함...)
종교때문에 낳긴 낳았지만...
그러니 한 번 실수 두 번 실수 안만들도록
반성의 의미로 남편 수술하게 하시고 정 안되면 님이라도 하세요.9. ㅠ
'17.8.26 1:09 AM (112.150.xxx.63)전 아이한테 문제가 있을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고민하다가 중절한적이 있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 계속 임신이 안되어서..
아이 없이 살고 있어요.
임신이 계속 안될땐 내가 중절하는 죄를 져서 임신이 안되는걸까 하는 자책까지 했었답니다.
지금은 오래전...다 지난일 이라털어버리긴 했지만요.
한동안은 힘드시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꺼예요. 기운내세요10. 음..
'17.8.26 1:14 AM (211.59.xxx.71)윗님.맘이 얼마나 아프실지ㅠㅠ
11. ...
'17.8.26 1:24 AM (119.82.xxx.210)남들 별거아니라고 아줌마들 다 한번씩은 한다고 하지만..
사람마다 다른가봐요. 어쩌겠어요..
아기한테 미안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죠
원글님 위로드리고.. 원글님도 소중한 사람인데 몸챙기시고 마음 추스려서
빨리 회복하시길 바래요..12. .....
'17.8.26 1:25 AM (115.138.xxx.239) - 삭제된댓글원글님
상처도 자꾸 들춰보고 만지고 하면 안낫고 덧나요.
우선 피임 시술 어느 분이시든 꼭 하시구요.
지나간 일은 덮어두세요
겸손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푸는 마음으로 그냥 사시면 되요. 죄책감이 일상을 짓누르는것 아무에게도 도움 안되요13. ㅠㅠ
'17.8.26 2:21 AM (182.225.xxx.102)그마음 너무 잘알아요
저도 둘째가 완전 애기인데 모유수유 떼자마자 셋째가 생겨서 포기한적 있어요
저도 한동안 너무 죄책감에 시달리고 그랬는데
조금씩 옅어지더라구요 물론 이따금씩 생각나요 그러면 또 울적해지고 후회 비슷하게 오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다가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과연 낳을수 있을까 생각하면 또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때 정말 육아우울증으로 미쳐버릴 지경이었기때문에...
같은 아픔 반복안할려고 남편 수술도 했고 초록우산 이런곳에 매달 기부도 하고 기도도하고 그러고 살긴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일상을 잘 살곤 있지만 이따금씩 생각나요 어쩔수 없는거같아요 평생 짊어지고 갈수밖에..ㅜㅜ14. ...
'17.8.26 2:54 AM (119.82.xxx.210)살아가면서 평생 짊어지고갈 상처들.. 낫지않을 병들.. 이런것들이
생기네요15. 토닥토닥
'17.8.26 3:10 AM (211.36.xxx.198)수술은 한적없지만 이해합니다 그마음...
전 자꾸 조산을 해서 애를 더이상 가질 용기가 없네요
어쩌다 실수로 가진다면 저도 그런 선택을 할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저도 늘 걱정된 마음인데 님글을 읽고 위로드리고 싶었어요...
오늘 기사를 보니 중절수술을 했던 여성들이 우울증이나 정신건강이 안좋다는 쪽으로 자꾸 말하는데 연구결과 아니래요
대부분은 극복하고 평범한 삶을 산다고 해요
그런 인식이 여성들에게 더 짐을 죄책감을 지워주는거래요
물론 가슴아프고 겪지 않는게 좋겠지만...
혼자만 죄책감속에 오래 괴로워하시진 마세요
낳고 책임안지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16. 흠
'17.8.26 5:42 AM (223.62.xxx.240) - 삭제된댓글이 문제만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문제도 별로 없는거 같아요.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도 많고
오히려 낳는게 나았을 정도로 괴로워하는 사람도 많고 그래요.
윗분들 말처럼 봉사나 기부하면 어떨까 싶어요. 한 아이 후원 맺는 프로그램도 있던데 보낸 아이 대신 그 아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어떨지?
여담이지만 결국 모든 중절수술은 결국 같다는 생각하기도 해요.
시험관으로 셋이상 임신하면 선택중절하는거 아시죠? 임신부와 태아들의 건강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위험을 안고 낳는 사람들도 많죠.
기형아도 불법이지만 지우는 경우가 많은데, 그 아이가 진짜 안 태어나고 싶은지는 알 수 없고 이 역시 낳는 사람들도 있죠.
강간이나 근친도 태아는 아무 잘못 없는데 중절하는거죠.
진짜 강력한 낙태반대주의자들은 시험관하고 남는 배아 버리는것도 문제가 있다고 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이렇게 쓰면 제가 낙태 반대론자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저는 낙태는 여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부류예요.
어떤 낙태는 정당화되고 어떤 낙태는 이해를 받는거 자체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 뿐. 기준은 한가지로 가야죠.
아무튼 살다보면 밤에 괴로울 일들은 결국 하나 둘씩 생깁니다.
살다가 더 나쁜 일이 생기면 이 문제는 별로 생각이 안 나는 문제가 될 수도 있고요.
님 마음에 평안을 기원합니다.17. 흠
'17.8.26 5:44 AM (223.62.xxx.240) - 삭제된댓글이 문제만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문제도 별로 없는거 같아요.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도 많고
오히려 낳는게 나았을 정도로 괴로워하는 사람도 많고 그래요.
윗분들 말처럼 봉사나 기부하면 어떨까 싶어요. 한 아이 후원 맺는 프로그램도 있던데 보낸 아이 대신 그 아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어떨지?
여담이지만 결국 모든 중절수술은 결국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시험관으로 셋이상 임신하면 선택중절하는거 아시죠? 임신부와 태아들의 건강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위험을 안고 낳는 사람들도 많죠.
기형아도 불법이지만 지우는 경우가 많은데, 그 아이가 진짜 안 태어나고 싶은지는 알 수 없고 이 역시 낳는 사람들도 있죠.
강간이나 근친도 태아는 아무 잘못 없는데 중절하는거죠.
진짜 강력한 낙태반대주의자들은 시험관하고 남는 배아 버리는것도 문제가 있다고 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이렇게 쓰면 제가 낙태 반대론자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저는 낙태는 여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부류예요.
어떤 낙태는 정당화되고 어떤 낙태는 비난을 받는거 자체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 뿐. 기준은 한가지로 가야죠.
아무튼 살다보면 밤에 괴로울 일들은 결국 하나 둘씩 생깁니다.
살다가 더 힘들고 나쁜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러면 이 문제는 별로 생각이 안 나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고요.
님 마음에 평안을 기원합니다.18. 훔
'17.8.26 5:49 AM (223.62.xxx.240) - 삭제된댓글이 문제만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문제도 별로 없는거 같아요.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도 많고
오히려 낳는게 나았을 정도로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요.
윗분들 말처럼 봉사나 기부하면 어떨까 싶어요. 한 아이 후원 맺는 프로그램도 있던데 보낸 아이 대신 그 아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어떨지?
여담이지만 결국 모든 중절수술은 결국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시험관으로 셋이상 임신하면 선택중절하는거 아시죠? 임신부와 태아들의 건강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위험을 안고 낳는 사람들도 많죠.
기형아도 불법이지만 지우는 경우가 많은데, 그 아이가 진짜 안 태어나고 싶은지는 알 수 없고 이 역시 낳는 사람들도 있죠.
강간이나 근친도 태아는 아무 잘못 없는데 중절하는거죠.
진짜 강력한 낙태반대주의자들은 시험관하고 남는 배아 버리는것도 문제가 있다고 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한국 천주교는 모르겠지만 원래 천주교에서는 아예 피임 자체를 금하지 않나요? 아이가 안생기게 조치 취하는거 자체가 비윤리적으로 생각하는거 같더라고요.
이렇게 쓰면 제가 낙태 반대론자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저는 낙태는 여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부류예요.
어떤 낙태는 정당화되고 어떤 낙태는 비난을 받는거 자체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 뿐. 기준은 한가지로 가야죠.
아무튼 살다보면 밤에 괴로울 일들은 결국 하나 둘씩 생깁니다.
살다가 더 힘들고 나쁜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러면 이 문제는 별로 생각이 안 나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고요.
님 마음에 평안을 기원합니다.19. ㅜㅜ
'17.8.26 6:28 AM (112.144.xxx.62)저요 미안해요 특히 예쁘게 잘자라는 지금 아이볼때마다 그리고 동생하나 더 있음할때마다요~
연애때 생긴 아이 수술하고 그 남자랑 결혼했는데 오래 아이가 안생겼어요~ 둘이 포기하고 주말마다 아이들보는 보육원봉사 5년하는 어느날 다시 아이가 찾아왔구요
항상 미안해요 시부모님은 안생기는 아이가 생긴게 니들이 봉사많이해서 그런가보다셨어요
죄를 져서 안오던아이가 아주 늦게 다시 생기긴했고 착하고 예쁘게 태어나긴했는데 아주오래전 여기글쓴적도 있을만큼 임신중에 위험했었어요~
서울대병원서도 병의 원인을모르겠고 제 의지로는 아이포기못한다니까 산모가 죽을 상황이오면 의사는 아이포기하고 약써서 산모살릴테니 그리알라 할정도로~
제손으로 보낸아이가 저랑 태어날 아이가 미웠나싶기도하고ㅜ 다 제업보죠 평생 미안해하고 갚아나가야죠20. ..
'17.8.26 6:54 AM (203.87.xxx.107)저도 미혼때...낙태 경험률이 50%가 넘어요. 다들 괜찮겠지 하다가...
봉사하고 기부하고...마음이라도 아이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네요21. ...
'17.8.26 8:31 AM (95.151.xxx.192) - 삭제된댓글저도 신혼 초기에 아이를 지운 경험이 있어요. 저도 남편도 학생이었고, 졸업후에 유학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저희 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는 와중에 친정 어머니께서 제가 졸업도 못하고 집에 들어 앉게 될까봐 (실제로 엄마 대학 동창생 가운데, 엄마 말씀으로는 총장감인데 일찍 결혼해서 애 낳아 키우느라 졸업도 못한 케이스가 있었어요) 엄마가 나서서 산부인과에 데려가셨어요. 마침 남편이 한국에 없었고, 사실 남편은 전화로 끝까지 찬성하지 않았음에도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저도 임신 4주,그러니까 실제로 수정된 건 2주 밖에 안된 초기였어요. 아무리 그래도 엄연한 생명이었는데 옳지 않은 선택이었죠. 그런데 그일 이후 7개월만에 다시 임신이 되었어요. 적어도 졸업후에 출산 예정이어서 임신한 몸으로 마지막 학기 보내고 유학와서 첫아이를 낳았어요. 그런데 문득 그때 그렇게 그 아이를 보내지 않았다면, 지금 첫째는 존재할 수 없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이상해요. 제가 지은 죄를 합리화하고 싶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그때 그 아이가 다시 저를 찾아온거라고 믿고 살아 온 것 같아요. 그래도 가끔 그 아이는 태어났다면 어떤 아이였을까.. 여전히 마음이 저려올 때가있어요. 사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인데 이렇게 구구절절 늘어놓고 있는 거 보면 평생 안고 가야할 마음의 짐인 것 같아요. 지은 죄가 있으면 이렇게든 저렇게든 그 죄값을 치루는게 나은 것 같아요. 그런 큰 죄를 짓고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아간다면 그게 더 문제 아닐까요? 저는 그냥 참회하는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선행 하면서 겸손하게 살려구요. 원글님 마음이 조금이나마 더 편안해 지기를 기도합니다.
22. ...
'17.8.26 8:33 AM (95.151.xxx.192) - 삭제된댓글저도 신혼 초기에 아이를 지운 경험이 있어요. 저도 남편도 학생이었고, 졸업후에 유학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저희 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는 와중에 친정 어머니께서 제가 졸업도 못하고 집에 들어 앉게 될까봐 (실제로 엄마 대학 동창생 가운데, 엄마 말씀으로는 총장감인데 일찍 결혼해서 애 낳아 키우느라 졸업도 못한 케이스가 있었어요) 엄마가 나서서 산부인과에 데려가셨어요. 마침 남편이 한국에 없었고, 사실 남편은 전화로 끝까지 찬성하지 않았음에도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저도 임신 4주,그러니까 실제로 수정된 건 2주 밖에 안된 초기였어요. 아무리 그래도 엄연한 생명이었는데 옳지 않은 선택이었죠. 그런데 그일 이후 7개월만에 다시 임신이 되었어요. 적어도 졸업후에 출산 예정이어서 임신한 몸으로 마지막 학기 보내고 유학와서 첫아이를 낳았어요. 그런데 문득 그때 그렇게 그 아이를 보내지 않았다면, 지금 첫째는 존재할 수 없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이상해요. 제가 지은 죄를 합리화하고 싶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그때 그 아이가 다시 저를 찾아온거라고 믿고 살아 온 것 같아요. 그래도 가끔 그 아이는 태어났다면 어떤 아이였을까.. 여전히 마음이 저려올 때가있어요. 사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인데 이렇게 구구절절 늘어놓고 있는 거 보면, 제가 평생 안고 가야할 마음의 짐인 것 같아요. 지은 죄가 있으면 이렇게든 저렇게든 그 죄값을 치루는게 나은 것 같아요. 그런 큰 죄를 짓고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아간다면 그게 더 문제 아닐까요? 저는 그냥 참회하는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선행 하면서 겸손하게 살려구요. 원글님 마음이 조금이나마 더 편안해 지기를 기도합니다.
23. ...
'17.8.26 8:38 AM (95.151.xxx.192)저도 신혼 초기에 아이를 지운 경험이 있어요. 저도 남편도 학생이었고, 졸업후에 유학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저희 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는 와중에 친정 어머니께서 제가 대학 졸업도 못하고 집에 들어 앉게 될까봐 (실제로 엄마 대학 동창생 가운데, 엄마 말씀으로는 총장감인데 일찍 결혼해서 애 낳아 키우느라 졸업도 못한 케이스가 있었어요) 엄마가 나서서 산부인과에 데려가셨어요. 마침 남편이 한국에 없었고, 사실 남편은 전화로 끝까지 찬성하지 않았음에도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저도 임신 4주,그러니까 실제로 수정된 건 2주 밖에 안된 초기였어요. 아무리 그래도 엄연한 생명이었는데 옳지 않은 선택이었죠. 그런데 그일 이후 7개월만에 다시 임신이 되었어요. 적어도 졸업후에 출산 예정이어서 임신한 몸으로 마지막 학기 보내고 유학와서 첫아이를 낳았어요. 그런데 문득 그때 그렇게 그 아이를 보내지 않았다면, 지금 첫째는 존재할 수 없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이상해요. 제가 지은 죄를 합리화하고 싶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그때 그 아이가 다시 저를 찾아온거라고 믿고 살아 온 것 같아요. 그래도 가끔 그 아이는 태어났다면 어떤 아이였을까.. 십수년이 지난 일인데도 여전히 마음이 저려올 때가있어요. 사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인데 이렇게 구구절절 늘어놓고 있는 거 보면, 제가 평생 안고 가야할 마음의 짐인 것 같아요. 지은 죄가 있으면 이렇게든 저렇게든 그 죄값을 치루는게 나은 것 같아요. 그런 큰 죄를 짓고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아간다면 그게 더 문제 아닐까요? 저는 그냥 참회하는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선행 하면서 겸손하게 살려고 해요. 원글님 마음이 조금이나마 더 편안해 지기를 기도합니다.
24. 애기배추
'17.8.27 12:42 AM (213.127.xxx.223)살면서 그런일 하나쯤은 모두 다 있을거에요... 마음 편해지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