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애기 아픈데 시부모님 부른다는 글을 보니
남편이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해서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가 생각나네요.
저희 아이들 유치원때니 좀 오래 되었죠.
남편 갑자기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게 되어서 직장은 그만두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시부모님께 애들 돌봐 주신다고 올라 오신다고 거예요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시부모님 오시면 내가 더 힘들어진다고 말려 달라고 했던니
오신다는데 어떻게 못오시게 하냐고 하면서 버럭 화를 내면서
손주들 봐 주신다는데 왜 그러냐고 난리를 치더라구요.
정작 수술하고 남편 못 움직일때는 안 올라 오시고
남편이 혼자 어느 정도 움직일만 할때 올라 오셨죠.
아침에 애들 챙겨서 유치원 보내고 시부모님 아침 차려 드리고 치우고
점심 드실거 장만하고 시부모님 간식에 애들 간식까지 챙기고 부랴부랴
남편 병원가서 있다가 저녁때쯤 되면 집으로 돌아와.
시부모님 저녁 챙기고 애들 씻기고 정작 전 삼시세끼 제대로 챙겨 먹을 틈도 없더라구요.
저녁에 늦으면 전화로 언제 오냐고...저녁 어떻게 하냐고...저녁 드시게 해놨도 안 챙겨 드시고 전화 하시더라구요,
남편 병간호 하러간 병원가서 보호자 침대에 누워 잠느라 바빠네요.
남편이 짜증을 내면서 막 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네요, 두 집 살림하는게 쉬운 줄 아냐고.
제가 너무 힘들어 하는걸 알던 여동생이 마침 휴가간다고
조카들 델고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신혼부부인 여동생네 부부가 손주들을 델고 가니까
남한테 애들 맡겼다고 혼내시더라구요.
그렇게 애들없이 며칠 더 있다 내려 가셨네요.
애들 있을때도 시부모님이 하신건 애들 유치원에 돌아올때
현관문 열어 주신것 밖에 없었어요.
애들 델고 갈때 제 모습을 본 제부가 처형이 쓰러질 것 같다고
영양제를 사주고 꼭 챙겨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아파서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왔다갔다
병원에 입원해서 진짜로 애들 봐 줄 사람들이 필요해서
남편이 시부모님한테 전화를 해서 도움을 청하니
바쁘다고 한달 가까이 입원해 있을 동안 병원도 한번 안 오셨네요.
농사를 짓는 분들도 아니고 직장이 있는 분들도 아닌데...
그 뒤로 남편이 스스로 알아서 시부모님께 적당한 거리를 두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