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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웃 할머님에 대한...

끓어요 조회수 : 2,371
작성일 : 2017-08-14 16:52:07
작년에 이웃 할머님에 대한(아들 내외의 방임,학대) 도움 요청 글을 올렸었지요. 소설이네 오지랖이네...가슴 후비는 댓글들에 얼마나 크게 상처 입었었는지. 그 후로 저는 할머님 마주치면 손길 뿌리치기 힘들까봐 아파트 지하로 기둥 뒤로 숨어 다녔습니다. 매우 불편했죠..그리고 비겁했죠.

그 해 여름, 며느리는 갑작스러운 직장 문제(?)로 남편과 별거에 들어갔었는데, 그 며느리 떠나고 아들과 단둘이 사신 지 1년 남짓이 된 최근에 할머님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 3월쯤 아파트 화단에 여전히 외로이 앉아 계시던, 제가 본 마지막 야윈 모습 이후로 수차례의 낙상을 겪으셨다네요. 그 사고들로 거동이 어려워지셨고 운명 직전 거의 반신불수가 되어 부랴부랴 요양원으로 옮겨진 지 한 달 만에 그렇게 가셨답니다. 노년의 마지막 3년을 원치않던 고독한 타지 생활로 마감하신거죠. 이웃으로부터 소식 듣고 며칠간 가슴이 쿡쿡 저몄었지만, 난 최선을 다했었다..거기까지였다 마음 다잡고 지냈었어요.

그러다 오늘, 우연히 그 독실한 개독 가족이 모두 모여(며느리, 별거 후 얼마 전 요양원 모시기 직전 감찰, 그리고 이번에 나타남) 슬리퍼에 반바지 입고 여행가방 싸들고 시끌벅적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매우 불결한 짐승떼가 스쳐지난 듯 소름이 돋으며 지난 울분이 툭 치고 올라옵니다.

신께서 언젠가는! 반드시! 응당의 죗값을 치루게 하신다는 친구들의 신념에 나도 한번 묻어가보자...하며 잠시 자유로웠는데, 오늘은 여러모로 마음이 무겁고 힘이 드네요.
IP : 113.173.xxx.7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14 5:05 PM (221.139.xxx.166) - 삭제된댓글

    님이 아무리 그 할머니를 동정한다해도, 그 가족들을 단죄할 권한은 없어요.
    그것이 또 하나의 죄가 될지도...

  • 2. ...
    '17.8.14 5:06 PM (221.139.xxx.166)

    님이 아무리 그 할머니를 동정한다해도, 그 가족들을 단죄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또 하나의 죄가 될지도...

  • 3. 이웃
    '17.8.14 5:10 PM (221.149.xxx.125)

    할머니 외롭게 돌아가신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가 되나 굳이그 가족들 미워하는 마음을 원글님이 가져야 할까요?

  • 4. ...
    '17.8.14 5:13 PM (1.233.xxx.126) - 삭제된댓글

    공감을 많이 하시는 성격인것같기는 한데
    가족일은 그 가족밖에 모릅니다.
    눈앞에서 폭력이나 살인이 있는게 아니라면
    남의 가족 일을 함부로 판단하지 마세요. 그것도 교만입니다.
    불공평하게도, 며느리한테 유독 악감정 갖고 계시네요.

  • 5. 기억나요
    '17.8.14 5:27 PM (223.33.xxx.213)

    글 기억나요. 저도 님과 비슷한 성향이기에 너무 괴로우셨을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너무 괴로워마시고 힘내세요!

  • 6. ..
    '17.8.14 5:30 PM (223.39.xxx.80) - 삭제된댓글

    남의 가족 일을 함부로 판단하지 마세요. 그것도 교만입니다.
    불공평하게도, 며느리한테 유독 악감정 갖고 계시네요22222

  • 7. ....
    '17.8.14 5:41 PM (221.157.xxx.127)

    그할머니가 정정할때 며느리한테 어떻게 대했는지 아무도 모르는거고 자식도아니 며느리가 무슨 의무가있나요

  • 8. 원글
    '17.8.14 6:23 PM (113.173.xxx.76)

    2년 동안, 처음에는 이웃으로서의 호의와 선의로 기꺼이, 나중에는 할머님의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요청 때문에 그 집에 수시로 드나들게 되었었죠. 그리고 눈으로 본 것들이 몹시 비정상적인 상황임을 알게 되면서 가까운 이웃들과 방법을 모색하려 했지만 어떠한 계기(그 부부가 던져주던 떡밥)로 모두 돌아서서 그 가족과 한패가 되었고요, 그 며느리와 무리들은 제가 치매 할머니 말만 듣고 거짓 소문을 내고 다닌다며 모함하기 시작했지요. 맹세코 거짓 하나 없었고 저 없을 때나 제가 외면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대신 도와드리러 다녔던 딸아이와 도우미 아주머니 외 여러 증인도 있습니다. 중학생이던 딸아이도 할머니가 불쌍하다며 몇 번을 울었는지..그러던 중 가정사에 개입 말라는 그 아들의 강경한 협박까지 이어지면서 저희 가족 모두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었습니다.

    그 부부가 사회적으로 여러 영향력이 좀 있는 사람들이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미꾸라지 떡밥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은데..고백하자면 당시 저도 그 그늘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습니다. 저보다 가족들, 특히 아이들이 걱정되어서요. 그게 작년 그 새벽에 펑펑 울며 글을 올렸던 이유였고, 지금도 가끔 울컥 하는 이유입니다. 할머님에 대한 동정과 저희 가족이 흘렸던 눈물들.

    다행히 일 년 사이에 제가 많이 오염되고 강해져 그들이 전혀 두렵지 않네요.^^; 울컥하고 마는 게 아닌 미사일 장착 상태. 정말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습니다만, 사람의 사람에 대한 응징이 신의 절대 영역인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중이라서요.

    댓글들 보니 그때의 분위기가 되풀이 되는 것 같아요. 더 이상 부연 설명 없이 조용히...좋은 말씀들만 새겨 담겠습니다. 따뜻한 마음과 글들 감사합니다.

  • 9. ...
    '17.8.14 6:52 PM (1.233.xxx.126) - 삭제된댓글

    한 마디만 더하자면, 골치아픈 성격이신것같아요.
    오지랖이라고 하기엔 너무 심각하고 어둡네요.
    내가 느끼고 판단하는게 정답이라고 무섭도록 확신하고 계세요.
    남들 얘기는 안듣고 내 기준에 아닌 사람들은 무조건 아니라고 귀닫는 타입.

    할머니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피해자로 설정해놓고 울고불고..
    솔직히 정상범주에 있는 분 같진 않네요.

  • 10. ㅇㅇ
    '17.8.14 7:02 PM (121.165.xxx.77)

    이사람은 우리네의 또다른 버전인가봐요

  • 11.
    '17.8.14 7:12 PM (116.127.xxx.191)

    2년이나 돌보던 이웃일에 대해 말하는 걸 교만이니 뭐니 하는 게 더 교만 같습니다
    원글님 상처받지 마시기 바라고요
    할머니가 치매라면 차라리 시설에라도 보낼것이지 아들내외가 왜그랬는 지 이해가 안가네요 사회적 체면 때문이었을까요

  • 12. ...
    '17.8.15 12:00 AM (218.147.xxx.79)

    며느리한테 유독 악감정이 있으신게 너무 느껴져서 마냥 편들어드릴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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