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씨 때문에 하루종일 말이 많은 하루네요
오늘 뒤늦게 1박2일 어제편을 봤네요.
그리고 펑펑 울었어요.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지만 90대분들 나오실땐 눈물이 줄줄 흘러 당황스러웠습니다.
백수하신 분들끼리 손등의 축복키스.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상주에서 오신 99세 할머니가 90세 할머니에게
"나에 비하면 아직 소년이다"
라고 말씀하실 땐 얼마나 맘을 절절히 울리던지요
102세 할아버지가 공손히 인사하고 가시는 80대에게
"이팔청춘이야"
하실땐 또 내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요
2,30대 청춘을 지나
삶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4,50대
그리고 잃은것도 얻은 것도 많은 노년의 시작 6,70대
존재만으로도 삶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던 90대까지
1박2일만이 가질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닌가, 1박2일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6개월후 폐지라니...
시한부 시청자가 된 저는 무척 맘이 아프네요.
강호동씨를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
국민 엠씨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청자들이 싸늘하게 돌아서는 지금 본인이 가장 생각이 많겠지요
시청자들의 사랑과 기대가 그만큼 컸겠지만요...
이제 제법 가을바람이 부네요
1박2일이 사랑하는 마지막 야생의 계절도 멀지 않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