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친정엄마 글을 보고 뭍어놓고 뭍어놓던게 생각나서요,
전 시댁에 잘 하려고 노력하는 며느리예요.
친정엄마 돌아가셔서 남들이 친정 엄마 챙기는것 보면 부럽고 또 아들만 있는 시어머니 안쓰럽기도 해서
시어머니께 딸처럼 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시어머니께 딸없는 티내지 마시라고 명품백도 사드리고 친구분들이랑 사우나 가실때 속옷 이쁜거 입고
가시라고 샬랄라 이쁜 속옷도 사드리구요, 명품 스카프도 색깔대로 사드려요.
아들 생일엔 생일상 차린거 사진 문자도 보내드리구요, 멋진 아들 낳고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화도 드립니다.(남편이 너무 예뻐서 그러는건 아니예요. 이번 생일날 집에 사놓은 팥이 벌레가 먹어
팥이 빠진 그냥 찰밥을 했더니 올해 재수가 없으면 제탓이라고 하더라구요.-_- 결혼하고 7년간 꼬박꼬박
차려줘도 내 생일상 한번 못받아봤는데 항목 하나가 빠졌다고 재수가 없으면 제탓이라니요. 휴~.)
전화도 자주 드리고 한번 전화하면 한시간 넘게 아이들 유치원 이야기등 조잘조잘 정말 수다를 떨지요.
결혼안한 도련님 생일상도 거하게 차려서 대접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말실수를 하셨어요.
사람들이 나보고 참 복도 많다 그런다. 며느리가 엄마가 안계시니까 시댁에 더 잘한다며 며느리가 친정엄마
없는것도 시어머니 복이라고 그런다며 너무 즐거워 하시더라구요.
어른들이 나이가 들면 주책스러워 지기도 하니까.. 나쁜뜻은 아닐꺼야 하면서 스스로 다독이지만 대문에 걸린
글보니 다시 너무 속상하네요.
더불어 시어머니 첫생신에 내려가지 않았는데 가겠다고 했을때 굳이 오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전 서울에서 직장생활했고 신랑은 충청도에 있어서 주말부부인데다 시댁이 6시간 거리였어요.
그래서 굳이 오지 말라고 하셔서 안갔는데 너네 엄마가 딸 교육을 잘못시킨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무리 시어머님이 오지 말라고 했었어도 친정엄마가 딸 교육을 똑바로 시켰어야 한다고...
그리고 시어머님 첫생신때 저희 엄마가 함께 식사하자고 청했었는데 굳이 사양하셨어요.
엄마는 식사하고 선물도 드리려고 했었는데 시어머님이 거절하시니 서로 챙기는게 부담스러워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셨죠.
그런데 나중에 당신 생신에 백화점에서 주문해서 집으로 배달시키는걸 안했다고 저희 엄마 원망을 하시더라구요.
참 글쓰다 보니 저도 한심하네요. 이런일 격고도 잊으려 애쓰며 시어머니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며 살았던 것이..